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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8. 미술 일지

2018. 10. (KIAF, 정아람, re:sense, 정주아, subscale, 전현선, 김수영, 세번 접었다 펼친 모양, 이브, 기억의틈, 부산비엔날레 2018, 변상환, 이은새, 솔로쇼, 이나 장, 신야 이마니시, 신동민)

by ㅊㅈㅇ 2018. 10. 28.

짝수해의 가을은 말 그대로 미술 전시/행사 풍년이다. 비엔날레, 아트페어, 기획전, 개인전할 것 없이 엄청나게 많다. 열심히 다닌다고 다녔는데도 놓친 전시들이 많다. 인스타그램에 종종 보러다닌 전시들 사진을 올리곤 하는데, 보기가 좀 불편하고 파편적으로 단상을 올리게 되어서 블로그에도 섹션을 만들었다. 과연 얼마나 잘 올리게 될진 모르겠지만 일단은 시작이 반이니까..


2018.10.4-7 Korea International Art Fair

코엑스에서 열렸고 데이비드 즈워너가 참여했다고 계속 뉴스가 올라왔다. 14개국 174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페이스(미국), 페로탱(프랑스), 마시모 데 칼로(홍콩), 이노우에(일본) 등 해외 갤러리도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가나, 국제, 현대, 아라리오, 학고재, PKM, 313, 이화익, 우손, 조선 등이 참여. 사진별로 갤러리 이름이 기억이 잘 안난다;;  

이화익에서 나온 김미영 작가

조선에서 나온 최수인 작가 

갤러리 2에서 나온 김수연, 손동현, 이동기.

현대에서는 블랙큐브로 전시장을 꾸며서 눈에 띄었다. 10년 전에 인턴했을 때 계셨던 직원 분들이 대부분 다 그대로 계셨다. 대단하다.

이병헌 이민정 가족이 페이스 부스에 앉아있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정아람

작가는 불법 촬영, 강남역 살인사건 등 여성혐오 관련해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지난 몇년간 쫓아다니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했다. 여성이기 때문에 서로를 도우려고 화장실 안에 구멍들을 휴지로 막고,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현장에서는 수많은 포스트잇에 메모들이 남겨졌다. 




스페이스씨, re:sense _ 박혜수, 전소정 

송은미술대상 수상자인 박혜수 작가. 전시로 자주 만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래만에 전시를 한다. 행복, 결혼, 삶 이런 추상적인 주제들에 관해서 survey 를 통해 생각을 하게 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번에는 잠에 관한 내용. 작가 스스로가 불면증을 겪고 있다고 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전소정 작가의 작업이 있다. 점점 감각적인 지점에 더 몰두하는 것 같은데..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복합문화공간 에무, 정주아

망설임으로부터 시작된 작업이라고 한다. 애니메이션 형태의 작업. 드로잉도 함께 전시 됐다.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왔다고 했고, 이대에서 현재 박사과정 중인 정주아 작가. 똑같이 휘어진 선을 그리는데도 모아놓으면 그것들이 다 조금씩 다르다고. 마치 지렁이가 움직이는 것 같은데 또 사람 형상 같기도 하다. 


갤러리 룩스 <subscale> 추미림 정희민 허연화

세 명의 여성 작가의 그룹전. 자기만의 방식으로 scale 을 가지고 노는 세 작가들의 작업이다. 추미림 작가는 구글 earth 에서 본 것처럼 도시의 지도 형상을 픽셀화 하는 작업을 하고, 허연화 작가도 zoom in 하여 풍경을 깨뜨려서 보여주고, 3층에 정희민 작가도 비슷한 맥락에서 모니터 화면에서 보는 듯한 파편적 이미지들을 병렬적으로 보여준다. 


갤러리2, 전현선 

멋진 공간을 갖춘 평창동의 갤러리2. 전현선 작가의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수채 물감에 미디엄을 섞어쓰는 기법은 그대로. 원뿔, 직사각형, 원 등 도형들이 각기 다른 색으로 입혀져 중첩되어 있다. 동화나 신화 등 이야기에서 요소들을 끌어들여 가상의 내러티브를 재현하고자 했던 구작들과는 달리 점차 여러 층위의 레이어를 보여주는데 더 주목하고 있는 듯하다. 


아트선재센터 9x0x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의 토크를 시리즈로 기획한 프로그램. 내가 간 목요일 저녁에는 전 플라토미술관 부관장 안소연 큐레이터와 아트선재센터 부관장 김해주 큐레이터가 대담을 나누었다. 


원앤제이갤러리, 김수영

김수영 작가의 개인전이 오랜만에 열렸다. 이사간다 만다 말이 많았던 원래 원앤제이갤러리에서.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건물의 외관, 각기 다른 모양들의 창문을 톤다운된 색채로 표현했다. 언제봐도 아름다운 도시적인 미감. 


브레가 아트 스페이스 <세 번 접었다 펼친 모양>

권현빈 김인혜 노은주 이수성 이환희 황수연 작가가 참여. 기획은 고고다다콜렉티브라고 장혜정 최희승 여성 듀모가 맡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금을 받은 전시이고, 총 예산은 3300만원. 성수동에 있는 공간이었는데 오묘하고 아름다운 구조를 갖췄다. 작년에 <룰즈>에 함께한 이환희, <사물들: 조각적 시도>에 함께한 황수연, 난지 비평워크숍으로 만났던 노은주 등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 혜정씨에게 기획의도에 관해 묻자 "좋아하는 작가들 하고 했어요"라고 대답하는 데 그 모습이 쿨하고 편안해 보였다. 


왕산로 9길 24, 이브

김혜미, 정희민, 조익정, 최윤, 최하늘, 함혜경, 황효덕 작가 참여. 기획은 권혁규. 예산은 2500만원. 예전에 스크랩 행사를 했던 건물이라고 했다. 3층으로 된 곳인데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전시를 하기에 멋진 곳이라고 느꼈다. 어렵게 써 있었지만, 젊은 작가들이 오늘, 동시대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었다. 조익정이라는 작가는 퍼포먼스 작업을 주로 선보였으나, 동양화과를 나왔다고 했나 한지에 먹으로 그림을 그려 이야기와 함께 설치했는데 재밌는 작업이었고, 정희민의 대형 회화는 분명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최하늘의 조각은 아이돌 문화를 숭배하는 오늘날 사람들의 심리에 관한 작업이라고 했는데, 시의성은 물론, 스케일과 조명의 사용 등에서 돋보였다.  


아르코미술관, 기억의 틈

마로니에 공원에 위치한 아르코미술관. 그리고 벽돌이라는 재료. 공간적 특성 자체를 주제로 삼는다는 점에서 플라토미술관의 <스페이스 스터디>가 생각났다. 거기가 KDK는 두 전시에 모두 참여한 작가. KDK, 김민애의 작업은 비교적 즉각 내용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쉬웠으나, 권혜원 김영은 전소정의 작업은 이해가 어려웠다. 내가 그냥 영상작업에 인내심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강서경의 작업은 원래 자신의 맥락에서 해오던 작업이라 주제적으로 긴밀하게 부합된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예산 절감을 위해서인지 가벽 대신 커튼으로 공간을 구획했는데, 그것도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부산현대미술관, 부산비엔날레 2018 비록 떨어져 있어도

을숙도에 새로 생긴 부산현대미술관을 처음 가 보았다. 주변 환경이 매우 아름다워서, 그냥 그곳에 가보는 것만으로도 가치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교통은 불편하다.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구체적으로 주제에 맞는 작업들이 잘 선별되어 있어서 완성도있게 느껴졌다. 근데 외국 작가가 많고 그들의 맥락을 잘 몰라서 이해가 어려웠고, 영상이 많은데 톤도 비슷하고 그래서 좀 지루했달까.. 탁영준씨가 에디팅한 가이드북도 굳. 작가별로 한페이지 정도씩 국영문의 작품 설명이 적혀 있다. 도록은 따로 스텐버그프레스에서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몇몇 방은 공사 후 나는 냄새나 넘 심해서 어지러워서 영상 관람이 힘들었다. 평일 낮에 가니 조용하고 좋았다. 주말에는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카페.


부산비엔날레의 또 다른 베뉴인 구 한국은행 부산역사.

아무래도 공간이 다른 기능을 가졌던 곳이라 신선하긴 했지만, 전시장으로는 부족함이 많았다. 그렇게 장소특정적인 작업이 있지도 않았다.


스페이스 소, 변상환 

홍대에서 멀지 않은 장소에 위치해있다. 15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골목길에 있어서 찾기는 좀 어려운데.. 녹슬지 않게 하는 페인트를 재료로 사용하고, H빔 같은 공사 부자재를 이용해서 도장을 찍듯이 종이 위에 조형적 형상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결과물은 평면인데, 전통적으로 평면에 하는 작업과는 기법, 재료, 과정 모두 다 좀 다르달까. 가로로 눕혀서 디피를 한 것이 잘 어울리는 듯 보였다. 


대안공간 루프, 이은새

또 다른 젊은 여성작가의 페인팅. 색이나 형태의 사용에서 보면 독일 표현주의 같은 인상을 준다. 술취한 여성들의 모습을 담았다고 어디선가 읽은 것 같은데, 이상화되고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이 아니라, 토사물을 들고있거나, 용변을 보거나 등등 아브젝트한 어떤 장면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관객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 보면 지하 전시실에 작업은 대부분 크기가 휴먼 스케일을 넘어서는 대형이다. 불안, 화, 불만 이런 것들을 화면을 통해서 관객에게 크게 소리치고 있는 것 같다. 독보적인 위치를 가진 페인터라고 생각한다. 


해담하우스, COOP - SOLO SHOW

윌링앤딜링의 김인선, 갤러리2의 정재호, 갤러리조선의 여준수 세 디렉터가 협동작전 COOP:Check our our project 라는 이름의 팀을 구성했다. 기존 아트페어의 고답성에 대한 반발로 비교적 젊은 디렉터가 운영하는 새로운 감각의 갤러리, 화랑 2세들이 운영하는 갤러리, 대안공간, 일부 비영리공간 등 총 16개의 공간이 참여했다. 해담하우스라는 원룸텔은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오래된 3층짜리 건물로, 독립문역 근처에 위치해 있다. 아마도예술공간, 합정지구와 같은 비영리 공간부터, 학고재 가나와 같은 기성 갤러리까지 다양한 공간들이 참여했다. 비싼 부스비가 부담으로 다가오는 기존 아트페어와는 달리,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린다. 각 참여갤러리는 1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부스를 꾸리기 때문에 타이틀이 SOLO SHOW이다. 합정지구는 권동현, P21은 최정화, 의외의조합은 우정수, 아마도예술공간은 조혜진, 스페이스윌링앤딜링은 로와정, 학고재는 정수영, 가나는 데이비드 퀸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갤러리 원포, Ina Jang 

신재철 대표가 오픈한 사진전문 갤러리. 이태원에 위치해있고 오픈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다.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사진작가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게 된다고 한다.  


아트딜라이트, Shinya Imanishi 

경리단길 초입에 새롭게 생긴 자그마한 공간이다. 1990년생 일본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창문이 있던 쪽도 벽으로 모두 막아서 환기는 잘 안된다고 함..ㅎㅎ

 

도잉아트갤러리, 신동민

남부터미널역 근처에 위치한 지하 갤러리. 이대 선배님들이 운영하시는 공간이라고 한다. 넓고,, 카페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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