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 추더이
민지언니가 기획한 전시. 경기도미술관 1층에 있던 작은 전시공간을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아시아 현대미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릴레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그 중 대만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추더이 작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추더이는 1952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1년 대만으로 이주, 이후 추상미술 실험과 연구에 몰두하며 대만 현대추상미술의 흐름에서 독자적 입지를 구축한 작가다.
조명이 딱 작품 만큼만 비치는 그런 거였는데, 뭔가 좋은 거겠지 ㅎㅎㅎ 그림자 지지도 않고 너무 밝지도 않고 작품을 잘 보이게 하는데 효과적으로 기능하는 것 같았다.
영상에는 작가 인터뷰, 큐레이터 인터뷰, 오프닝 모습 등이 편집되어 있었는데, 정갈한 자막하며 구성, 영상 편집도 너무 잘 되어있어서 이해에 도움을 주면서도 깔끔했다. 450만원 이상 들었다고 하니.. 독립 큐레이터는 아마도 영영 할 수 없을...
신한갤러리 역삼, InSight OnSight
아르코미술관, <리얼-리얼시티> 심소미 기획
도시의 숨겨진 잠재력과 건축, 문화, 예술의 움직임. 고 이종호 건축가와 도시를 향한 실천에 관해 다루고 있다. 지원금은 7500만원을 받았다.
단원미술관 <이미지: 매혹의 연금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2관이 나오고, 3명의 작가의 작품이 더 있었다.
경기도미술관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
대만 가오슝 미술관에서 1차로 전시를 개최하고, 경기도미술관에서 여는 두번째 전시. Moving & Migration 이라는 주제로 19팀의 작가를 선별하여 소개한다.
인천시립 송암미술관
송암 이회림 선생이 모은 그림, 도자기, 공예품을 토대로 출발한 곳으로, 2005년 6월 인천시는 고인으로부터 미술관과 유물을 기증받아 2007년 리모델링에 착수, 2011년 4월 재개관하였다. OCI 레지던시에 임지민, 정진 작가를 만나러 갔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근처에서 시간 때우러 들어갔다 ㅎㅎ
설명이 엄청 상세하게 쉽게 잘 되어 있어서 한국미술사 수업 듣는 기분.
광개토대왕비 복제본도 마당에 있다.
노블레스 컬렉션, 김미영
압구정로데오역 근처에 위치한 노블레스 컬렉션. 노블레스라는 잡지사 건물 1층에, 아트숍과 함께 전시 공간이 있었다. 입구 들어서면 향이 넘 고급스럽고 좋아서 기분이 좋아짐. 지하에는 주차타워에 주차할 수는 있는데 진입로가 엄청 좁고 길도 복잡하고 해서 여기는 대중교통으로 오는 게 나을 것 같다.
여름여름한 풀냄새가 느껴지는 것 같은 작품들.
솔로쇼에서 김미영 작가 작은 작업을 구매하신 컬렉터 백민지님과 동행했다. 아기 엄마가 엄마찬스로 무려 외출을 할정도의 열정이란.
플로어플랜에는 작품 캡션과 작품 가격이 같이 적혀 있었다! ㅎㄷㄷ
송은아트큐브, 한상아
전시서문을 쓰게 된 한상아 작가의 개인전. 오픈 당일 오프닝은 6시였는데 좀 일찍 도착해서 조용히 관람하고 나왔다. 아기 엄마인 한상아 작가. 어머니와 자신의 관계, 자신과 아이의 관계, 가족, 희생, 탄생, 죽음 이런 주제로 비교적 서사적인 작업을 선보였다. 검게 칠해진 전시장에 디피된 최종 작품을 보니 또 감회가 새로웠다. 아이의 모빌처럼 전시장 가운데 매달려있는 작업들도 재밌고. 광목천에 물을 먹여 먹으로 한 작업들이다. 부분 부분 제작해 꼬매서 완성함.
탈영역우정국, afterlife
5명의 회화작가 김영재, 김혜수, 문경의, 이윤상, 이준아가 참여.
쇼앤텔, 홍수진
전시 서문을 썼는데, 오프닝에는 못갔다. 풀로 만든 오브제들이었는데, 보라색 조명으로 계단 안쪽에다 디피한 쪽에는 개별 오브제가 잘 안보여서 좀 아쉬웠다. 작업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전시장에서는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space xx, <fine line> 야웬 푸(Ya-Wen Fu), 카스렌 고링(Carsten Goering)
전시장에는 아무런 텍스트가 없었는데,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니 이런 홍보 문구가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 "가는 선 Fine Line"은 mixed-media와 장소 특정적 공간인 space xx 에서 색, 빛, 모터, 기계, 그리고 다른 요소들이 어떻게 두 예술가와 소통하고 영감을 얻어 창작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대만, 독일 등 서로 다른 문화 간의 긴장과 충돌 그리고 혼합되는 양상을 실험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타이틀매치 2019, 김홍석 vs 서현석
김홍석 작가는 1964년생. 서현석 작가는 1965년생. 세대가 다른 두 작가를 매칭해서 보여주는 게 '타이틀 매치'의 취지인 줄 알았는데 컨셉트가 좀 바뀌었나보다. 김홍석 작가는 뭔가 항상 멋있는거 같다. 감각도 계속 젊으시고.. 드로잉들도 재밌다.
평일 낮 1시인데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
근대의 꿈: 꽃나무는 심어놓고
북서울시립미술관의 현재 세 전시는 엄청 단단하고 조화로웠다. 미술관 전체로 볼때에도 타깃 관객의 폭이 엄청 넓었다. 1층 타이틀 매치 전시는 동시대미술을, 2층 근대미술 전시, 지하에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관심사로 유입된 사람들이 전체 미술관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해당 지역 사람들의 요구에도 잘 부합하면서도, 미술관의 본 취지를 잃지 않은 모습이어서 고무적이었다.
소프트 카오스: 공간 상상
2차원이라고 생각했던 표면이 3차원이 되는 경험. 유현미 작가가 만든 세상은 두께도 그림자도 모두 사라진 선과 면으로만 이루어져있다. 어린이+엄마, 혹은 젊은 여성 등 사진 찍는 관객이 유달리 많았다. 흥미를 돋우면서도 뭔가 포토존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았다.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회색의 지혜
김연용 선생님이 기획하신 회화 기획전. 참여작가는 강석호, 김수영, 노충현, 이제, 써니킴. 다섯 작가의 작품이 이리저리 뒤섞여 디스플레이 되었는데, 그게 퍽 잘어울렸다. 회화 작업을 정말 좋아하는 기획자가 고심한 흔적이 느껴졌달까. 작품이 걸린 위치에 맞추어 캡션이 프린트되어 있었는데 찾아서 보기는 상당히 어려웠다. 그냥 봐야할듯 ㅎㅎ 입구에서 도록을 2천원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퀄리티가 엄청 뛰어났다. 요즘은 전시 카탈로그 디자인이나 인쇄 수준이 전반적으로 다 상향평준화(?)된 것 같다. 평일 낮에 간 헤이리는 매우 조용했고, 여름답게 녹음이 우거져있는 바깥 풍경이 통유리를 통해 그대로 보이는 화이트블럭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은 꽤 황홀했다. 대안공간, 신생공간도 좋지만.. 회화 작품은 역시 희고 아름다운 곳에서 보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고양아람누리미술관, show me your selfie
처음 가본 고양아람누리미술관. 시설은 좀 오래된 듯 느껴졌다. 전시 제목 show me your selfie 는 정말 좀 안어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고양과 베를린 두 도시가 협력하여 만든 영상미디어아트 전시라는데, 어느 기관인지 어느 큐레이터인지 그런건 안밝혀져있다. 난 영상을 보는데 참을성이 많이 없는 관객인것 같다.
영준씨가 올린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보고 찾아간 것. 아트인컬처에서 기자로 일할 때 함께 일했었는데, 이제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 작품 옆에는 영준씨가 쓴 영문 에세이가 놓여있는데, 국문 번역본은 없었지만.. 영문 글인데도 영준씨가 말하는 것 처럼 느껴지는 생생하고 솔직 담백한 그런 글이었다. 베를린으로 이주해서 작가로 전향(?)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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