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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0. 메모

디자인과 내용

by ㅊㅈㅇ 2022. 9. 25.



미술 일을 하다보면 디자이너와 함께 일해야 하는 때가 많다. 잡지를 만들 때에도 기자가 글을 쓰고 사진기자가 사진을 찍어오면, 디자이너는 레이아웃을 정하고 글과 이미지를 배열하는 디자인 작업을 한다. 글을 읽으면서 글에서 언급된 작품이나 상황을 잘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에 가장 잘 맞는 이미지를 도판처럼 해당 내용 옆에 배치해서 보여준다. 그렇지만 글을 읽지않고 멀리서 배치한 모습을 볼때에는 글 내용과는 좀 동 떨어져도 이미지 자체가 더 매력있는 다른 사진을 고르기도 하고, 텍스트 배열을 더 깔끔하게 하기위해서는 글과는 좀 멀어서 읽다 도판찾기는 힘들더라도 다른 페이지에 이미지를 몰아서 넣기도 한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내용(콘텐츠)과 보여주는 방식(디자인) 둘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었을때 메시지가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둘이 부딪칠 때에는 무엇이 더 우선해야할까? 예전에는 내용을 만지는 사람이 더 큰 결정권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 보면 디자이너의 입김이 더 세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건 어찌보면.. 요즘은 하나하나 꼼꼼하게 글을 읽는 사람보다는 이미지적으로 빠르게 보고 넘어가는 사람이 더 많아져서 인 것 같다. 얼핏 보았을때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거나 뭔가 있어보이는 것(?). 내용이 별로일 때에도 디자인으로 이런저런 장치를 주거나 방법을 써서 멋지게 포장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용보다 포장이 더 화려한 경우도 심지어 많다. 전시 디자인도 마찬가지. 포토존으로 그럴싸하게 찍히려면 작품 이상의 어떤 장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가 된 것 같다.

선생님들이 요즘 학생들은 책을 안읽어..라며 한탄하는 말들을 많이 듣는다. 나때도 그랬는데 요즘은 더 하다. 근데 요즘은 유투브 찾아보고 인터넷에서 기사 읽지, 도서관가서 책 뒤지고 스캔하고 아무도 안그런다. 그러니까 안하는 시대에 안하는걸로 화내기 보단 그럼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민해야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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