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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0. 메모

고양이 전시

by ㅊㅈㅇ 2023. 7. 11.

조주리 선배가 기획에 참여하신 아트플러그 연수 오픈스튜디오 <Match Box> (22.8.23-9.18) 를 작년에 보러갔다가 정정호 이수빈 작가의 <토템>을 보았다. 인스타그램 디엠으로 주리선배에게 정정호 이수빈 작가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는지 묻다가 고양이를 소재로 작업을 한 경우들이 많이 생각나서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윤정미, 권오상, 신민, 뿌리, 이수성 등.

몇 달 뒤 조주리 선배는 진짜로 고양이 전시를 기획해 보실 생각이라고 말했고, 관심있는 여러 작가/기획자들을 모아 고양이 전시 만들기 취미 동호회를 만들었다. 40여 명을 한데 모아 여러 아이디어를 모으고 계신 것 같았다. 나도 모르는 재밌는 작가분들의 작품이 많았다.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실행하지 않으면 그 아이디어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인 소재/주제라서 더 어려울 것 같단 생각은 든다. 대중적으로 풀어서 많은 사람이 보는게 중요할지, 아님 동시대미술 문법으로 가되 위트만 더할지 뭐 이런 갈림길에 서 있을 것 같다. 사실은 공간과 예산과 마케팅 이런 부분이 또 크긴 해서 전시 외적인 부분의 실행능력이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하구.. 

여튼 고양이에 아무런 관심이 없던 나는 세돌 아들 규현이의 지독한 고양이 사랑 때문에 온갖 고양이 템들을 사고 또 선물받고 있다. 실제로 키울 수는 없으니 인형으로 만족하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했던 <루이스 웨인> 전시를 너무너무 좋아했던 게 계속 기억에 난다. 

 

정정호 X 이수빈
[우리의 토템]

사진과 영상을 다루는 정정호 작가와 목조각을 하는 이수빈 작가는 커플이다. 이들에게는 중요한 구성원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고양이 밀감이다. 사람만 살던 공간에 고양이가 들어오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단순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집 안은 고양이가 숨는 공간인 박스와 스크래처로 어지럽혀지고, 최적의 고양이 동선을 생각해 가구가 배치되었으며, 그토록 자주 들락날락하던 해외는커녕 1박 이상의 국내 여행도 어려워졌다. 가장 높은 곳과 가장 경치 좋은 곳은 고양이 차지가 되었고 집에 돌아오거나 나갈 때 제일 먼저 인사하고 안부를 전하는 것도 서로가 아닌 고양이 밀감이다. 이 작업은 고양이 밀감이 우리에게는 토템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작가 정정호와 이수빈은 그들이 신성시하는 존재, 받들고 돌보아야 하는 존재인 고양이를 토템으로 기린다.

토템은 북아메리카 인디언 오지브와족이 어떤 종류의 동물이나 식물을 신성시하여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과 특수한 관계가 있다고 믿고 그 동·식물류를 집단의 상징으로 삼은 데서 유래한다. 오늘날 토템이라는 말은 이런 유의 사회현상에서 집단의 상징이나 징표로서의 동·식물이나 자연물을 가리키는 데 널리 쓰이며, 토테미즘이란 토템과 인간 집단과의 여러 가지 관계를 둘러싼 신념·의례·풍습 등의 제도화된 체계를 가리킨다.

토템은 인간의 역사에 오래 존재해왔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에게도 각자의 토템이 존재한다. 기꺼이 애착과 애정을 쏟아붓고 그로 인한 제약을 받아들이며, 마치 바다로 모여드는 물줄기처럼 보는 것, 듣는 것, 생각하는 모든 것이 그곳에 이르러 강력한 신앙이 된다. 우리는 현대인을 지탱하는 내밀한 애정의 대상을 토템으로 해석하고 그것을 다양하게 표현해 보고자 한다. 또한 각자의 길을 가던 서로가 공통의 존재로 연결되어, 그것이 촉발한 예술적 상호작용을 풀어내고자 한다.

. 정정호X이수빈

https://apy.co.kr/exhibitions/match-box-edition-1-2%ec%9d%b8%ec%a1%b0-x/

 

Match Box Edition 1. 2인조 X — 아트플러그 연수

관람시간화-일 / 10:00~18:00 (관람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 휴관(월요일, 법정 공휴일) 올해로 운영 두 해 째를 맞는 아트플러그 연수의 기획전에 초청 큐레이터로 합류하게 되면서 가장 처음 고심

apy.co.kr

 

런던에 월러스 컬렉션에서 <Portraits of Dogs: From Gainsborough to Hockney> 라는 개를 소재로 다룬 전시를 하고 있다. 피드에 올라와서 봤다고 친구가 알려줘서 찾아봄. 회화에만 국한하면 오히려 간단하긴 한데, 그러려면 통시적 관점에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달리 다뤄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게 중요한 듯하다. 그럴려면 컬렉션 스케일이나 공간 크기나 인력이나 등등이 많이 필요할거구. 

 

https://www.wallacecollection.org/whats-on/exhibitions-displays/portraits-of-dogs-from-gainsborough-to-hock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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