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웹진 만드는 얘기가 나왔다. 여러 고민들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원하시는 건 이 정도였던 것 같다.
1. 기획자/연구자의 발전을 돕는 플랫폼(연재 형태의 계간지)-단순 전시 비평, 작가론 그 이상의 것을 지향
2. 있어빌리티가 중요한 글이 아닌 내용과 그걸 표현하는 언어가 명확한 글(기본 국어 실력)
3. 칭찬 상찬으로 대충 얼버무린 있으나마나 한 글이 아닌 명징한 관점(비판적인 관점도 좋은)을 갖춘 자율적인 글(광고주 클라이언트가 없는)
4. 국내에서만 읽히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미술에 대한 글로서 접근가능하도록 영어로도 발간.
나도 모두 다 동의하는 바. 1은.. 매 호별 주제특집으로 간다면 매번 필자가 바뀌어야할테고 또 매번 불리는 사람만 쓰게될까 걱정. 연재로만 이뤄지기에는 그냥 블로그들의 집합 정도로 끝날까 걱정. 2는 사람을 잘 찾는게 중요할 것 같고. 3은 신랄한 비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익명 혹은 필명을 쓰는게 좋을까 하는 의견.
난 무엇보다 4가 좋다 생각하긴했는데. 국문 콘텐츠를 단순 영어로만 번역해서 올리는 건 별로라고 생각. 일단 해외독자의 경우 상황이나 맥락을 더 자세히 설명해야할 거고.. 소개할 작가나 작품 선택기준도 달라질 수 있을 것같다. 많은 국내 작품들이 해외 스타일 베끼기, 빠른 소개에 중점을 둔 경우도 있어서.. 해외에 그걸 소개한다면 차별성이 없게 느껴질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불 김수자 양혜규 같은 작가들처럼 이미 많이 알려진 경우는 더 소개할 필요 없을 것도 같고. 해외서 활동하다보면 오히려 뿌리에 대해 한국적 정체성에 관해 자연히 더 고민하게 될 것이고.
한국은 여튼 좁다. 어느 수준이 지나면 내수용에서 그쳐서는 안되는 것 같다. 작가든 기획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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