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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0. 메모

글을 쓰는 일

by ㅊㅈㅇ 2022. 9. 25.



결혼하고 아이낳고 나서는 혼자였을 때처럼 시간을 쓰기 어렵다. 제약이 매우 많음.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의 정도도 조금은 달라진다.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선택을 안하게 된달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보다는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의 선택들을 하게 된다. 아이가 아프면 모든 것이 올스톱이다. 할머니나 이모님 등의 도움은 받을 수 있지만 모 부 둘 중 한 명은 중요한 순간에 꼭 자리를 지켜야하는 책임이 있다. 나의 경우는 남편이 그 일을 할 수 없으니 항상 내가 해야한다. 내 일에 지장을 준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글쓰는 일은 전시를 기획하거나 기관에 소속되어 일을 하는 것보다는 비교적 시간 사용도 자유로운 일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런데 글을 한번쓰고 나면 비슷한 결의 글에 대한 청탁이 반복적으로 들어온다. 물론 대상 작가나 작품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글의 방향이 큰 틀에서 비슷할 수 밖에 없고 자가복제(?)는 아닌가 하는 윤리적 의심이 드는 때도 있다. 또 왠만하면 거절을 하지 않지만 그러다 마감기일이 몰려 충분한 시간이나 마음을 들이지 못하고 마무리 해야할 때에는 이걸 왜 한다 했나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꼭 하고 싶어서 수락해놓고는 빨리 마무리 못해 기일을 넘기거나 늦어질 때에는 내가 욕하던(?) 선배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화가 나기도 한다. 여튼 글쓰는 일은 너무 즐겁고 나에게 글을 부탁해주어서 정말 너무 감사하다.

근데 남은 2021년 3달 동안은 새로운 일은 더 이상 맡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9월부터 들어온 모든 일들은 전부 다 거절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국제심포지엄도 12월 첫주에 있어 바빠질 것이고.. 계원예대와 울산대 강의가 각각 화 수 에 있어 해당일은 물론 다른날도 강의 준비에 시간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박사논문도 시작해야할 것 같다. 벌써 입학한지 6년 지났다. 11년 내로 써야한다는데.. 학회 발표도 하고 주제도 정하고 등록도 해보고 그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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