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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6. 작품론

[one work⑪] 최정주 <찰칵> 2015

by ㅊㅈㅇ 2016. 2. 2.


최정주 <찰칵> 46x53cm 2015

최정주는 기존 영화의 한 장면을 가져다 그것을 캔버스 위에 옮기는 작업을 했다. 첫 번째는 키스 장면을 그린 시리즈였고, 두 번째는 잠자고 있는 인물 시리즈였다. 이 두 시리즈의 공통점은 기존에 존재하는 영상 속의 한 장면을 가져다 화면 위에서 그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해냈다는 데 있었다. 두 시리즈 모두 현실과는 거리가 먼 허구를 말하고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여행을 다니던 중, 혹은 일상에서 직접 찍은 스냅사진을 보고 그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을 지나다가 남아서 버려진 배달음식을 허겁지겁 먹고 있는 비둘기 떼의 모습이라던지, 아무도 없이 텅 비어있는 아파트 중앙의 놀이터 전경, 혹은 첨성대 앞에서 웃고 있는 애인의 모습 등을 그린다. 에스키스 대신 항상 붓을 먼저 든다는 작가는, 사진을 보고 작은 사이즈의 그림을 먼저 그린다. 원하는 사이즈로 화면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천 위에 그림을 그리고 완성된 이후에 판넬을 제작해 뒤에 대는 것이다. 이후에는 최소 다섯 배 이상 확대된 크기의 캔버스에 그 그림을 보고 새로운 그림을 그린다.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과, 그림을 보고 그린 그림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발생하며, 그 '사이' 공간을 탐색한다. <찰칵>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군산 초원사진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한 커플의 모습을 담았다.  

* 최정주 / 1980년 출생. 추계예대 서양화과 졸업. 팔레드서울(2013)에서 개인전 개최. <두렵지만 황홀한>(하이트컬렉션, 2015)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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