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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6. 작품론

one work 시리즈 설명

by ㅊㅈㅇ 2016. 1. 21.


일 년에도 수천 여 건의 전시가 열리고, 새로운 작가들이 미술계/대중에게 계속 소개된다. 하지만 작은 것 하나라도 붙잡지 않으면 작은 모래알들은 어느 새 우수수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 버리고 만다. 이미 전업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의 경우에는, 관련 평론글, 스테이트먼트, 전시서문 등 관련 텍스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어느 정도 작품세계나 작업관이 구축되어 견고해진 상태의 작가의 경우에는 그를 설명하는 방식이 대부분 비슷한 경향을 띤다. 그래서 이미지 작업을 언어화하는 일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그렇지만 전시 횟수나 작품 수가 많지 않고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명확히 규정하기 어려운 젊은 작가의 경우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젊은 작가의 작품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 필자와 작가에게 어떤 의미일지 곰곰히 생각해 봤다. 누군가에 의해서 그의 작품 세계가 텍스트로 옮겨지는 것이 어쩌면 조금은 성급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동 세대 작가들을 만나면서 한 사람에 관한 글이 아닌, 한 작품에 대한 메모를 남기기로 결정했다. 경력이 많은 선배 작가를 만나는 경우에도 한 사람의 작업 세계 전체를 시간 순으로 변화의 양상을 모두 짚어보는 식의 작가론이 아닐 바에야, 가장 최근에 진행중인 작품 1점에 관해 글쓰는 일은 역시나 흥미롭겠다는 생각을 했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몇 시간 동안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는 시점에서 내가 가장 흥미롭게 본 작품 한 점에 관해서 기술한다. 기관에 소속된 기획자나, 공간을 소유하고 운영하고 있는 사람과는 달리, 프리랜서에게 작가 만나는 일은 특정한 목적 없이, 매번 자발적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만남과도 같다. 좋은 작가를 지속적으로 찾고, 또 연락해서 만나고 인연을 쌓아나가는 것. 어느 정도의 의무감을 나 스스로에게 부과하기 위해 블로그에 '원워크'라는 섹션을 만들었다. 처음으로 내가 특정 작가 작품에 흥미를 느끼고, 지인의 소개를 받아 그 작가를 만났던 날을 기억한다. 미술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일까, 그 사람의 작품에 관해 말하다보니 그 사람의 인생이 언뜻언뜻 묻어나왔다. 그렇게 사람 만나는 일을 이어나갈 것이다. 아직까지는 내가 직접 보고 궁금한 작가에게 직접 연락한 경우가 전부이다. 몇몇은 주변 작가나 큐레이터 선배가 소개해줬다. 그렇지만 사소하고 우연한 사건들 속에서 한 명의 작가와 기획자의 만남은 언제나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만남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jychoi28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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