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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6. 작품론

[one work⑧] 고근호 <A to A'> 2014

by ㅊㅈㅇ 2016. 1. 14.


고근호 <A to A’> acrylic on canvas, 130.3*291.0cm (3 parts, 130.3*97.0cm each), 2014


고근호는 구글에서 기호 군집체인 유니코드 블락(unicode block)을 다운로드 받았다. 또한 스크린에서 매우 작은 크기로 존재하는 각종 화살표 이미지를 수집하고, 그것들을 모아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덩어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이용해 캔버스를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화면 안에서 만들어진 A는  A'가 되고, A와 A'는 또 다른 A''가 되면서 이러한 반복의 행위가 이어져 나간다. 아무 색도 입히지 않은 퓨어한 바탕 위 에는 물을 섞지 않은 순도 백 퍼센트의 아크릴릭 물감을 진득하게 바른다. 각각의 이미지는 하나의 두께를 만들면서 레이어가 쌓일 수록 화면에서 더 튀어나온 이미지로 위치하게 된다. 자신의 꼬리를 삼키는 용, 우로보로스와 같이 자신 안에서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것이다. 화살표, 원, 타원, 사각형, 삼각형 등 기본 도형의 형태는 이후 <From the Center/Corner>에서도 지속적으로 활용된다. 시각형태의 기본 단위와 원색을 사용하여 자신이 만들어 둔 조건 속에서 무한히 이미지 생산을 지속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 고근호 / 1991년 출생. 2016년 홍익대 회화과 졸업 예정. http://kogeunh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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