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0. 메모

강의를 마치고

by ㅊㅈㅇ 2023. 7. 11.

계원예대 순수미술과 학부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현대미술세미나> 수업. 호선배랑 나랑 각각 한 분반씩을 맡았는데 7주씩 두 분반을 강의했다. 의왕시라 실제로 가는 횟수를 줄여보기 위한 묘책. 대신 반학기 동안에는 오전 10~1시, 오후 2~5시 두 타임을 연속 강의를 해야했다. 처음엔 목도 아프구 같은 말하려니 힘들고 그랬는데, 하다보니 익숙해지고 또 재밌어졌다.
지난학기에는 1) 오리엔테이션_동시대미술의 구조, 2)도시, 3) 생태, 4) 차용/전유, 5) 언어 6) 몸, 정체성 7)특강_지금의 미술과 신생공간 이렇게 7주를 진행했다. 7주 내내 거의 내가 주로 이야기하는 식이었고, 첫주와 마지막주를 제외한 5주 동안에는 해당주제에서 살펴보면 좋을 주요 키워드, 이론가 등을 먼저 설명하고 뒷부분에는 주요 해외작가, 주요 국내작가 예시를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학생들 서너명이 해당주에 내가 제시한 국내작가 중 한명씩을 골라서 발표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이번학기에는 1) 전시의 종류, 전시공간의 종류, 2) 작가노트, 인터뷰 읽기 3) 전시 디스플레이 4) 전시 이전에 쓰는글 _ 전시서문, 작품설명, 캡션 5) 전시 종료 후에 쓰는 글_전시리뷰, 작가론, 비평 6) 도록 제작(아카이브, 사진촬영, 책 구성, 디자인) 7) 기말과제 발표(전시리뷰 쓰기) 이렇게 진행했다. 이론 내용 소개나 다른 작가 예시를 많이 보여주는 것보다 좀 더 실질적인 텍스트들을 가지고 얘기하는게 나도 편하고 학생들도 쉬울 것 같아서 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어했고 참여도도 높았다. 2~5주에는 학생들이 생각하기에 좋은 예시를 링크든 사진찍은 파일이든 스캔본이든 아무형태로나 구글클래스룸에 올리는 과제를 내주었고, 생각보다 다양한 예시들을 함께 볼 수 있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필자, 큐레이터, 작가, 전시, 전시공간 등. 을 알기 위해서는 여러 예시들을 두루 살펴봐야 하고, 많이만 본다고 전부가 아니고 그러면서도 내 관점을 가지고, 내 기준을 만들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제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데, 잘 됐는지는 모르겠다. 
여튼 기말과제로는 전시 리뷰를 쓰도록 했는데, 비교적 규모가 큰 기획전을 추천해주기는 했지만 여러 전시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리뷰를 작성했다. 가장 많이 쓴 전시는 국현의 <게임사회>, 과천관의 <젊은모색 2023>, 예당의 라울 뒤피, 리움의 카텔란 전시였다. 이번학기는 수업을 하면서 매 수업시간마다 시간이 모자라다는 생각을 처음 했고, 학생들이 참여도 매우 높았으며, 질문도 많았다. 해당주에 설정한 키워드를 가지고 2~3주 정도 할 수도 있을 듯 했다. 여튼.. 학생들한테 추천해주기 위해서 나도 억지로라도 전시를 많이 보러 다녔고, 그러다 월간미술에 리뷰도 쓸 기회가 생겼고. 역시 일을 하기로 마음먹으면 일은 계속 따라오는 것 같다. 안하려고 하면 또 전혀 안하게 되는 것도 일인것 같고. 그래서 프리랜서가 어렵기도 하고 또 쉽기도 하고. 
김성원샘이 불러주셔서 과기대 4학기를 했고, 인선샘이 추천해주셔서 울산대 1학기를 하다 아빠 수술하시고 하면서 중간에 죄송하게도 그만두고, 이번에 호선배 추천으로 계원예대 2학기 강의를 하고 나니, 이제 강의에도 좀 자신도 생기고 여유도 생긴 것 같다. 그런데 이제 기회가 없네. 어디 공고가 뜨면 어플라이 해볼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여튼 강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참 많이 배우는 기회였던 것 같아서 감사하다. 그러나 돈은 정말 적었다.. 과기대는 한달 70-80, 울산대는 50-60, 계원은 30-40.. 시간강사들이 생계형으로 강의를 하려면 정말 4-5개 정도 매일매일 해야 일반적인 수준의 월급을 벌 수 있는 것 같다.. 나름 고학력에 전문성을 갖춘 노동인력인데 슬펐다.
 
 

'Art > 0. 메모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른지대창작샘터  (0) 2023.07.11
아티커버리 심사  (0) 2023.07.11
아르코 작가 조사-연구-비평  (0) 2023.07.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