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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4. 전시 서문

[보도자료] New Life

by ㅊㅈㅇ 2022. 6. 7.

<New Life>

 

▣ 개요

○ 전시제목 : New Life

○ 참여작가 : 국동완, 김허앵, 윤향로, 이채연, 한상아 (기획 : 최정윤)

○ 전시기간 : 2022년 6월 8일 (수) ~ 6월 29일 (수)

○ 전시장소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48-1, 2층)

수~일 오후 12~7시 오픈 (매주 월, 화 휴관) 02-797-7893

willingndealing.org / instagram.com/space_willingndealing

○ 연계행사 : 2022년 6월 22일 (수) 오후 1시 기획자/아티스트 토크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 @space_willingndealing

 

▣ 전시소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2022년 6월 8일부터 6월 29일까지 주제기획전 <New Lif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거친 5명의 여성 작가가 참여해, 자신만의 작품 제작 방법론을 활용해 이와 같은 삶의 변화에 관해 직,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New Life’는 작가로서는 ‘새로운 작업’을 세상에 내어놓는 일이라는 점에서, 엄마로서는 아이와 함께 하는 ‘변화된 새로운 삶’이라는 의미로, 또한 세상에 온 아이에게는 ‘새로운 생명’이라는 뜻으로 붙였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우리 모두는 각자의 가치관, 신념에 따라 매 순간 선택의 크고 작은 기로에서 결정을 하게 되고, 작은 습관이나 행동, 변화가 작품에 반영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 개인에 대한 이해를 넘어 상호 공감과 연대의 확장을 꾀한다. 비슷한 관심사나 고민을 공유한 사람들이 지적인 교류를 기반으로 또 다른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국동완은 모태 안에서 평균 40주 동안 성장하는 태아를 1주에 한 장씩 총 41장의 자유연상 드로잉으로 그려낸다. 그의 아티스트북 <나는 셋 아니 넷 아니 다섯>에는 드로잉 연작과 이 그림을 받아 적은 텍스트가 함께 수록됐다. 그림과 글은 독립적인 서사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 영향을 준다. 40주의 시간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는 수정체는 계속해서 세포의 분열을 거듭하며 성장하게 되는데, 이것은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좋든 나쁘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합쳐졌다 쪼개지기를 반복하는 과정과 같다.

김허앵은 임신 출산 육아의 과정을 거쳐 한 아이의 양육자가 된 후, 그 안에서의 일상을 소재로 삼은 회화 작업을 2020년부터 선보인 바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엄마는 출산 이후 신체의 극심한 변화와 노화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낮은 레벨의 게임을 영원히 플레이하는 것과 같이 반복적인 돌봄의 일상을 살게 된다. 작가는 이처럼 지친 순간마저도 자신만의 경쾌한 색으로 흥미진진하게 포착하여,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그의 몸에 대한 관심은 인간을 넘어 동물과 식물에까지 확장되며, 생명의 의미에 관해 숙고해보게 한다.

윤향로는 동시대 이미징 기술을 기반으로 추상 회화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2020년 선보인 <캔버스들> 시리즈는 크게 세 층위로 나뉘어 있는데, 가장 아래에는 미술사적 맥락, 그다음에는 작가 개인의 작업 방향, 그 위에는 개인사적 맥락이 담겼다. 헬렌 프랑켄탈러의 카탈로그 레조네에는 그가 과거 올드마스터의 작품을 전유한 시리즈가 소개돼 있다. 이러한 내용을 발췌해 앱손울트라크롬 잉크젯으로 출력하고, 그 위에는 에어브러쉬를 사용한 아크릴로 다른 레이어를 얹은 뒤, 아들의 드로잉을 얹어 작가이자, 여성이자, 또 부모로서의 태도를 보여준다.

이채연은 민화의 형식을 활용해 정물, 풍경, 인물 등을 그린다. 출산 이후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민화를 배우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해당 기법을 이용해 작품을 제작한다. 작가는 ‘파’를 자신을 상징하는 대상으로 활용해 자화상을 다수 그려왔다. 비교적 저렴한 식재료 이면서도 또 주재료를 돋보이게 해주는 부재료인 파는, 여리지만 동시에 단단한 모습을 드러낸다.

한상아는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법한 평범한 사건과 감정이 공상과 혼재하며 나타나는 낯선 풍경을 그린다. 다층의 먹으로 물들인 작가의 서사는 부모로서, 또 여성 작가로서 정체성을 확립할 때 마주하는 불안과 희망을 은유적으로 담는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자 또한 작가로 살아가면서 겪는 낯선 분투의 이야기를 담았다. ‘낯선 합장’과 ‘공탑’은 네 가족이 된 이후 누리게 되는 행복과 함께 드리워진 불안에 관한 작품이다. ‘오늘도 무사히’ 보내기를 바라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슬아슬한 탑을 만들게 됐다. (글: 최정윤)

Space Willing N Dealing is pleased to present ‘New Life’, curated by Jeongyoon Choi. Five female artists participate in this exhibition who have gone through the process of pregnancy, childbirth, and parenting. Their works directly or indirectly refer to these changes in life using their own creative method. The title of the exhibition, ‘New Life’, was given as a meaning to ‘a new life’ with children as a mother, and ‘a new life’ for a child who came into the world, as it is about bringing a ‘new work’ to the world as an artist. We all make decisions at every moment according to our values ​​and beliefs. Artist’s habits, and life changes are sometimes reflected in the work. This exhibition seeks to expand mutual empathy and to understand lives of the individual artist.

Dongwan Kook draws a fetus that grows for an average of 40 weeks in the womb, one per week, in a total of 41 drawings. Her artist book <I am three, not four, not five> contains a series of drawings and texts written from these drawings. Pictures and texts have independent narratives, but they influence each other. The embryo, which continues to grow through 40 weeks, continues to grow by repeating cell division.

Since 2020, Heo-ang Kim has presented paintings about everyday life with her daughter. After pregnancy, and childbirth, her life has completely changed. Every mother in the world experiences extreme changes and aging of her body after giving birth. Taking care of a baby under the age of 2 is like playing a low-level game endlessly. Kim awakens the preciousness of everyday life by capturing tiring moments with her sense of humor. Her interest in the body extends beyond humans to animals and plants, and makes us contemplate the meaning of life.

Hyangro Yoon explores the possibilities of abstract painting based on contemporary imaging technology. The ‘Canvas’ series, introduced in 2020, is divided into three layers, with the art historical context at the bottom, the artist's individual direction of work in the middle, and personal history at the top. Helen Frankenthaler's catalog Ressonée introduces a series in which she appropriated the works of the old masters. Yoon extracted these contents and printed them out with the Epson UltraChrome inkjet. Another layer of acrylic was applied using an airbrush, and then her son's drawings are placed to show her attitude as an artist, woman, and parent.

Chae Yeon Lee draws still lifes, landscapes, and figures using the techniques of Korean folk paintings. When giving birth, she was at the risk of her life.This incident influenced her greatly and she wanted to paint a painting to pray for the health and happiness of her family. Korean folk paintings are drawn by people who have not received formal art education, and are practical paintings to decorate living spaces. And to this day, she continues to create works using the techniques of Korean folk paintings. Lee has painted a number of self-portraits, using ‘green onion’ as a symbol of herself. Green onion is a relatively inexpensive and a subsidiary ingredient that makes the main ingredient stand out. It is soft but hard at the same time.

Sang A Han depicts an unfamiliar landscape in which ordinary events and emotions that anyone can experience are mixed with fantasy. Han's narrative, dyed with multiple layers of ink, metaphorically captures the anxiety and hope she faces when establishing her identity as a parent and as a female artist. She tells the story of an unfamiliar struggle while living as a woman as well as an artist in Korean society. 'Unfamiliar Prayer' and 'Praying Tower' are works about the happiness that comes after becoming a family of four, along with the anxiety that surrounds them. With a prayerful heart wishing that she had a ‘safe day today’, she decided to build a breathtaking tower.

 

▣ 작가 소개

국동완(b.1979). 서울대학교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영국 런던예술대학 북아트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누크갤러리(2022), 피비갤러리(2021), 플레이스막2(2020), 갤러리수(2018)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http://www.kookdongwan.com/

김허앵(b.1989). 홍익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인스턴트루프(2021), 킵인터치서울(2020), 아카이브봄(2015)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https://heo-ang.com/

윤향로(b.1986).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평면조형전공 전문사 과정을 거쳤다. 학고재갤러리(2020), P21(2018), 두산갤러리 뉴욕(2017)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http://yoonhyangro.com/

이채연(b.1981).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청주시립미술관 오창관(2021), 리서울갤러리(2019), 스페이스D9(2019)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https://leechaeyeon.creatorlink.net/

한상아(b.1987).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OCI미술관(2022 예정), 송은아트큐브(2019), 위켄드(2018)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 기획자 소개

최정윤(b.1986).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 동대학원 미술사학과 석사 졸업.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공동기획한 전시로 <청춘과 잉여>(2014), <사물들: 조각적 시도>(2019)가 있으며, 기획한 전시로 <Rules>(2016), <Painting Network>(2019)가 있다. https://redquinoa8.tistory.com/

 

▣ 작품 이미지

국동완 <나는 셋 아니 넷 아니 다섯 (드로잉 25주)>, 한지에 흑연, 56 x 44 cm, 연작 41점, 2020

김허앵 <한여름의 산책> 캔버스에 유채, 72.5 &times; 116.3 cm, 2018
윤향로 <:)◆30F-4> Epson UltraChrome inkjet, acrylic, and oil on canvas, 91 &times; 73 cm, 2020
이채연 <가족을 위한 축복> 한지에 분채, 65 &times; 65 cm, 2021
한상아 <공탑(空塔)> 광목에 혼합재료 가변크기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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