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6. 작품론

[one work⑬] 민유정 <폭풍우 #1> 2012

by ㅊㅈㅇ 2016. 2. 6.


<폭풍우 #1> oil on canvas 62x80cm 2012 


민유정은 끔찍한 사건의 현장 사진을 주요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전쟁, 비행기 추락사고, 폭풍우, 지진, 등 다양한 인재 및 자연재해의 현장이 주제다. 그러나 언뜻 제목이나 설명을 읽지 않고 무심하게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파스텔 톤의 색채 때문인지 그의 그림은 밝고 아름다운 느낌마저 준다. 작가 역시 일반 대중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직접 겪지 않는 수많은 사고의 현장을 사진으로 접한다. 사진으로 포착되어 인터넷에 나열된 이미지들은 사건의 순간에서 시간적,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으며, 특정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내러티브 역시 점차 흐려진다.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가득 품은 그의 작품에서 관객은 작가의 눈과 손이라는 필터를 거쳐 또다시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특정 사건의 발생, 기록사진의 촬영, 인터넷에 업로드되는 사진, 그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 마지막으로 작가의 작품을 보는 관객까지, 이미지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새롭게 번역되고 또 해석된다.   

* 민유정 / 1986년 출생. 서울대 서양화과 졸업 및 동대학원 수료. 서울대학교 우석홀(2010), 공근혜갤러리(2012)에서 개인전 개최. <회화-세상을 향한 모든 창들>(블루메미술관, 2015), <꽃집>(LVS프로젝트, 2015) 등 단체전 참여.  



'Art > 6. 작품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one work⑭] 김화현 <Crimson/White> 2014  (0) 2016.02.11
[one work⑫] 천창환 <Fig> 2014  (0) 2016.02.02
[one work⑪] 최정주 <찰칵> 2015  (0) 2016.02.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