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론_2016.3.9
샤를 보들레르, "근대 대중과 사진(1859)", 김우룡 엮음, 『사진과 텍스트』, 눈빛출판사, 2011, pp. 34-42
보들레르가 1859년 살롱 전을 보고난 뒤 쓴 글이다. 출품작 제목이 당대 예술가들의 감수성을 반영하는데, 많은 제목들이 대중을 향해 감각적으로 지어진 것은 그들이 회화 혹은 작품의 내용과 같은 본질로 승부를 보지 않고, 제목으로 거짓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대중의 취향은 항상 저급하며 예술가들은 대중 취향에 부합해서는 안 된다. 기술의 발전과 물질문명 속에서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며, 사진이라는 정확성에 대한 과도한 취향을 경계해야한다. 대중의 놀람을 불러일으키고, 주목을 끌 수 있는 전략을 가진 새로운 공업제품 ‘사진기’의 등장은 대중의 바보스러움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회화가 우리를 꿈꾸게 한다면, 사진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예술가가 회화, 조각, 시를 만든다면, 사진은 속기사의 역할, 예술과 과학의 시녀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 사진은 비서, 기록자의 역할을 하여 아카이브를 위해 사용하면 된다.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픽토리얼 사진(1899)”, 김우룡 엮음, 『사진과 텍스트』, 눈빛출판사, 2011, pp. 45-52
사진계의 사진가를 분류한다면, 1) 무지한 자, 2) 테크닉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자, 3) 예술가 세 부류가 있다. 대중 앞에 보이는 사진의 90퍼센트 이상이 순전히 기계적인 사진임은 의문의 여지가 없으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진이 다 기계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회화와 같이 사진 역시 표현하기 위한 테크닉을 습득해야 한다. 사진가마다 각기 다른 현상액, 보력제, 감력제를 사용하고 부분현상을 하는 등 자신의 관찰력과 느낌에 의존해 사진을 현상한다. 수백 점의 그림을 그렸다 하더라도 베끼는 사람이 그린 것이 예술작품이 아니라고 본다면, 반대로 제대로 된 사람의 손길이 닿은 사진을 하나의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다. 개개의 사진에서 관객은 사진에 충만해 있는 감정, 사상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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