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일지 2013~2015: 미술계 청년들의 향방?
+ <청춘과 잉여>전(2014.11.20~12.31)부터 시작해 2015년 한 해 동안 열린 신진작가 위주의 기획전, 소규모 미술공간의 실험적 양상에 관한 글을 써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신은진 큐레이터는 미술계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관한 선지식이 없는 대중을 위한 글이라고 덧붙였다.
청년예술가는 힘들다?
문화체육관광부(2014)의 미술진흥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미술대학의 졸업생은 매해 3200여 명이며, 현재 미술가 수는 4~5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미술시장의 규모에 비해 훨씬 많은 학생들이 매해 사회로 나온다. 1 대부분의 학생들의 경우, 먹고 사는 일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꿋꿋하게 전업 작가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청년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금 및 공모사업이 있지만 전시 경력이 없으면 지원조차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임민욱 작가는 “대부분의 경우 그들이 예술을 위해 꿈꾸고 선택했던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삶은 생존에 떠밀려 끊임없이 포기를 종용 받는다” 2고 언급했고, 김용익 작가는 “미술을 전공해도 먹고 살 수는 있으니 걱정 말고 오히려 미술을 걱정하라” 3고 썼다. 미술에 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좋은 작품을 만든다면 기회가 생긴다는 이상적인 말도, 다수의 경우 포기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는 현실적인 말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신진작가의 작품을 보여줄 전시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일까? 김달진미술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은 99곳, 2010년은 144곳, 2011년 176곳, 2012년 182곳, 2013년 166곳, 2014년 119곳으로, 매년 다수의 신규 전시공간이 문을 연다. 늘어나는 공간 수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졸업한 신진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보여줄 기회가 불충분하다고 토로한다. 그런 요구에 화답이라도 하듯 2013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젊은 기획자, 작가가 수많은 신생공간을 설립했다.
2013. 11.
영등포의 한 허름한 건물에서 개관준비전이 열렸다. 김영나, 이은우 작가가 참여한 ‹적합한 종류›(2013.11.29.~2014.1.18.)이다. 전시장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되지 않을 오래된 검정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울퉁불퉁한 바닥 위에 작품이 있었다, 전시장 한편에 놓여있던 커먼센터(COMMONCENTER)의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커다란 전광판이 인상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커먼센터는 디자이너 김형재, 미술가 이은우, 디자이너 김영나와 함께 함영준이 공동 운영하는 공간이다. 함영준은 상업갤러리 코디네이터, 영화 평론, 공연장 로라이즈 운영, 동인지 <도미노> 공동창간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4
비슷한 시기 기자 출신 기획자 현시원, 안인용은 종로구 통인시장 근처에 한옥을 리모델링해 전시 공간 시청각(Audio Visual Pavilion)을 열었다. 현시원은 “독립 큐레이터로 전시를 기획하면서 시간이 매우 중요했다. 전시 장소 임대 문의로 시간이 낭비된다는 생각을 했고, 전시공간을 한 두 달이라도 빌려보자는 생각으로 시청각을 오픈하게 됐다” 5고 말했다. 첫 전시는 <노 마운튼 하이 이너프>(2013.11.28.~2014.1.25.). ‘인왕산’이라는 구체적 장소에서 시작해 그것을 참여 작가 각자의 시각으로 재구축하려는 시도이다. 남화연, 박길종, 슬기와 민, 옥인콜렉티브, 이영준, 잭슨홍, 서영란이 참여했다.
황학동에 위치한 케이크갤러리는 2010년 솔로몬 아티스트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2013년까지는 레지던시로 운영되던 곳이다. 그러다 2013년 10월, 기획자 윤민화는 김대웅, 노영미, 조민우, 이상미 작가의 결과보고전 기획 제의를 받고 합류하였으며, 2014년부터 명칭도 케이크갤러리로 변경되면서, 기획전 및 공연을 선보이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비슷한 즈음, 당시 《퍼블릭아트》와 《아트인컬처》에서 각각 기자로 일하고 있던 안대웅, 최정윤 6은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는 공모, 전시가 많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젊은 작가들을 위한 전시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 동시대미술계에서 반복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주제로 각기 다른 세대의 작가 한 쌍을 매칭해 표현 양상의 차이를 비교해보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7 기존 맥락과 연결 지음으로써 생성되는 의미가 더욱 무게감을 갖게 되는 동시에 세대간 단절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 여겼다. 이에 다섯 가지 주제로 각기 다른 세대의 작가 10명이 참여하는 기획전 <역할/전환(Role/Shifting)>을 고안해내게 됐다. 8 커먼센터 개관준비전에 갔다가 만난 함영준 디렉터 역시 이 같은 전시의 목적에 공감했고, 공간 대여는 물론, 함께 전시를 만들어나가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2014년 3월 20일, 서울문화재단에서 예술창작 지원기금 2100만원을 받게 되면서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 9
2013. 12
2013년 12월, 안대웅, 최정윤이 함께 운영하던 웹진 《똑똑 커뮤니티와 아트》에서는 김솔지, 권순우, 강재영에게 각각 서울대, 홍익대,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민대 졸업 전시회 리뷰를 청탁하여 게재했고,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대학교 졸업전시회 리뷰는 기존의 미술전문지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것으로 참신한 시도로 비춰졌고, 신진작가에 관한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있는 계기가 됐다. 누군가는 분명 현재 고인 물처럼 변함없는 미술계 상황에 답답함을 느꼈으며, 새롭게 경기장에 투입될 ‘선수’를 고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커뮤니티와 아트』는 2011년 커뮤니티 기반 예술 작업의 성과를 비평적으로 담론화 할 목적으로 발간되기 시작하였으며, 유능사가 2013년 6월부터 2015년 2월까지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운영했다. 10 2013년 이후부터는 커뮤니티 아트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매체의 특성을 살려 생생한 현장 소개, 새로운 글쓰기 실험과 신진 필진 발굴에 앞장섰다. 11
2013년 12월 17일, 미술생산자모임(이하 미생모)의 첫 자료집이 발간되었고, 공개토론회가 시청각에서 열렸다. 미생모는 2012년 5월 1일 총파업 퍼레이드에 참여했던 미술가-디자이너 그룹으로, 리슨투더시티, 옥인콜렉티브, 파트타임스위트, 강정석, 조혜진, 오용석, 이수성, 정윤석, 워크온워크 등이 초기 멤버다. 토론회는 젊은 창작자들의 생활, 미술대학과 관련 전공자들의 삶, 아티스트 피, 예술인복지법 등 다양한 이슈에 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였다. 12
2014. 3.
각종 SNS를 뜨겁게 달군 한 편의 원고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작가 겸 기획자인 홍태림의 글 “제 4회 공장미술제의 심각한 문제점에 대하여” 13다. 구 서울역사에서 열린 <제 4회 공장미술제: 생산적인, 너무나 생산적인>(2014.1.10~1.24)에서 기획자가 작가에게 초대사례비를 주지 않았으며, 공모가 아닌 추천으로 작가를 선발했고, 또한 참여 작가 숫자에 집착한 하향평준화 기획이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에 2014년 3월 15일, 대안공간루프에서 평론가 임근준이 사회를 맡고, 홍태림, 권혁빈, 서진석, 김노암이 패널로 참여해 공개토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책임기획자 서진석은 작가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공장미술제는 좋은 취지에서 기획된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대응했다. 임근준은 “세대 간의 감정적 연대 부족이 이번 논란의 원인이며, 젊은 세대에게는 개혁안에 대한 상상을, 기성세대에게는 기대 감소시대를 사는 젊은 세대를 이해하기를 요구하며, 미술계 내에서 공회전 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모두 노력해야겠다”고 정리했다. 이에 미술평론가 유진상은 다음달 《월간미술》의 지면을 빌어 “미술계 내부에서 싸울 것이 아니라 미술계 전체를 빈곤으로 몰고 가는 사회전체의 무관심, 편견과 싸워야 한다” 14고 썼다. 이 사건을 통해 미술계 내의 세대 간 갈등은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올랐으며 이에 관한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렸다.
공개토론회에서 윤율리를 처음 만났다. 윤율리는 단시 종로3가역 근처에 위치한 아카이브봄의 퍼블리싱 디렉터였다. 아카이브봄은 “2007년 삼청동의 한옥 레지던스에서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 창작 주체들이 현실의 삶을 자가-발전하기 위해 모인 아카이브 그룹” 15으로, 그들이 마련한 공간에서는 전시, 공연, 세미나, 파티,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공간이었다. <역할/전환>전은 총 10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꽤 큰 규모의 기획전이었다. 게다가 두 작가의 협업을 요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기획자가 가까이서 진행과정을 지켜보고 간섭해야할 의무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기획 자체를 더욱 유의미하게 만들기 위해 전시방향에 관해 함께 고민할 세 명의 기획자가 필요했다. 그래서 함께하게 된 이들이 윤율리, 박희정, 김시습이었다. 당시 박희정은 창동창작스튜디오 코디네이터, 김시습은 독립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즈음 커먼센터에서는 69명의 작가, 15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회화 전시 <오늘의 살롱>(2014.3.27.~5.18)이 개최됐다. 오늘날의 한국 회화의 위치를 가늠해보기 위한 실험이었으며, 동시대에 활동하는 작가들이 서로 만나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2014. 9.
2년마다 미술계 인사들은 국내 3대 비엔날레가 동시에 열리는 이즈음 국내 곳곳을 돌아다니느라 분주해진다. 제10회 광주비엔날레는 총감독 제시카 모건의 진두지휘로 ‘터전을 불태우라’(2014.9.6.~11.9)를 주제로 진행됐다. 감독 선정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부산비엔날레는 총감독 올리비에 캐플렝이 ‘세상 속에 거주하기’(2014.9.20.~11.22)를, 제8회 미디어시티서울은 박찬경이 ‘귀신 간첩 할머니’(2014.9.2.~11.23)를 선보였다.
비슷한 시기 시청각에서는 젊은 작가 이수성의 첫 번째 개인전 <Bachelor Party>(2014.8.29.~9.27)이 열렸다. 이수성은 ‘조건’을 재료로 삼는 설치 작업을 제작해왔는데, 이 전시에서는 과거의 작업 재료를 조건으로 삼은 신작을 선보였다. 커먼센터의 <스트레이트-한국의 사진가 19명>(2014.9.6.~10.5)에는 LESS, 이윤호, 하시시박 등 총 19명의 사진가 참여해 동시대 사진가의 다양한 시선을 병치시켜 보여줬다. 케이크갤러리에서는 김영은의 <맞춤 벽지 음악>(2014.9.18.~9.25)이 열렸다. 솔로몬 빌딩의 곳곳에서 열린 이 공연-전시에서 관객은 연주자를 직접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소리에만 의존하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관객들은 스마트폰의 GPS를 켜고 도시 곳곳에 위치한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014. 11.
<청춘과 잉여>는 커먼센터의 전 층을 모두 활용한 전시였다. 전시에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동시대적 시각성을 성취해낸 한국의 기성작가 다섯과 젊은 작가 다섯이 참여했다. 박찬경과 이완은 ‘아시아의 문화’, 송상희와 이자혜는 ‘유토피아/불가능성’, 안규철과 김영글은 ‘90년대의 트라우마’, 정연두와 백정기는 ‘신화와 테크놀로지’, 박미나와 이상훈은 ‘현대의 매체적 조건’을 협업의 주제로 삼아 이에 연관된 구작과 신작을 함께 전시했다. 전시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전시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안대웅의 “<청춘과 잉여> 기획노트”를 참고하길 바란다. 16
이 전시는 40일 동안 총 2천여 명의 관객이 전시를 관람했는데 이러한 홍보력의 원천은 트위터,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SNS였다. 새로운 매체는 양날의 검과 같았다. 각계의 미술인들이 각자의 스마트폰에서 빠르게 시시각각 업데이트되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갖은 ‘지저귐’들로 가득한 트위터에서는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 진실이라 믿고 싶은 내용이 ‘사실’로 손쉽게 둔갑하였으며, 여론을 호도하였다. 17
전시 종료 직전인 12월 28일에는 전시 연계 좌담회 <안녕 2014, 2015 안녕?>가 상봉동 교역소에서 개최됐다. 평론가 임근준이 사회를 맡았고, 패널로는 최정윤, 안대웅(유능사), 돈선필, 박현정(반지하), 현시원(시청각), 함영준(커먼센터), 윤민화(케이크갤러리), 김영수, 정시우, 황아람(교역소)로 총 10명이 참여했다. 1부에서는 각 공간의 발자취에 관해 소개했고, 2부에서는 공공미술 담론의 붕괴. 1세대 대안공간의 쇠퇴, 2009년 스마트폰 국내 출시 이후 변화된 환경이 야기한 인지방식의 변화, 각종 미술상의 향방, 큐레이터와 평론가 지원제도의 미비에 관해 논의했다. 좌담회 막바지에 이르러 사회자 임근준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관장이 공석인 시점이야 말로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청년작가 지원프로그램 수립을 요구할 수 있는 최적기라 말했다. 관객 중에 오도함, 구슬, 송윤지 등이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표명했다. 이러한 논의는 트위터에서 이어져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2015. 1.
2015년 1, 2월의 타임라인은 ‘#청년관을위한예술행동’으로 도배됐다. “서울관의 개혁과 개방을 요구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청년관을 위한 행동’은 청년세대를 마땅한 기회로부터 소외시키는 부정의 동역학을 타파하고 새로운 미적 성취를 널리 공유하기 위한 실천이다.” 18 이에 기획자 서진석은 “청년관 논의는 숲보다 나무만 보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 막연히 공간을 만들자는 것은 자칫 즉흥적인 주장으로 받아들여져 반향 없이 사라질 수 있다” 19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성 미술인들 대부분은 무관심 혹은 냉소로 일관하는 분위기였다. 미술평론가 강수미는 《월간미술》에 기고한 컬럼에서 “세대 갈등이라면 기성세대와 신진세대, 이 두 진영의 당사자들 간의 대립일텐데, 일의 전개가 전자가 후자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이슈를 주도하고 자극했다 … ‘청년’의 이름을 내세워 수렴청정하는 ‘기성’” 20이라고 임근준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성미술계의 냉소에도 ‘청년관을 위한 예술행동’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실제로 <안녕 2014, 2015 안녕> 좌담회에 패널로 참여했던 사람들이 아닌 새로운 인물들이 이 행동의 주역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홍익대학교 홍문관 강의실 727호에 한시적 작업 공간(2015.1.1.~2.28)을 만들었고, ‘727now!’라고 명명했다. 그곳에서 청년관을 위한 예술행동과 연관된 다양한 워크숍,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여 그 열기를 이어갔다. 21 1월 24일에는 평론가 임근준의 공개강연 <국립현대미술관에 청년관을 요구한다: 좀비-모던의 위기 상황과 인식, 그리고 해법>을, 2월 14일에는 미술평론가 심상용, 작가 오석근의 공개 강연을 개최했다. 2월 9일에는 savethemuseum.net 이라는 주소로 청년관을 위한 예술 행동 웹사이트를 오픈했다. 이것에서 그치지 않고, 청년관을 위한 예술행동 팀은 3월 25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하고, 4월 8일 624명의 지지서명을 포함해 관장 선임과정과 선발기준 투명화를 요구하는 민원을 인사혁신처에 제출하는 등 계속해서 움직였다. 또한 4월 1일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마당을 무대 삼아 <미술관의 탄생>전을 열기도 했다. 22 이후 이로, 릴리슈슈, 권혁빈, 오도함, 맥주, 권시우, 홍태림, 정상산 등이 청년관을 예술행동에 관한 글을 지속적으로 작성하여 게시하며, 구체적인 개혁안을 함께 그려 나가고자 했다.
2015. 3.
3월 29일에는 미생모의 2차 공개토론회가 상봉동 교역소에서 열렸다. 이번 공개토론회에서도 1차 토론회에서와 아티스트피, 전시환경, 신생독립플랫폼 등 비슷한 주제가 다뤄졌다. 토론회와 함께 발간된 자료집은 소량 인쇄하여 판매되었으며, PDF 자료를 홈페이지에서 직접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23 자료집에는 미술생산자모임을 패러디해 만든 이름의 ‘미술소비자모임’ 구성원들이 쓴 글 “시각예술관련 신생 독립플랫폼 인터뷰”을 볼 수 있다. 권기예, 박지혜, 이세준, 조혜진 4인은 신생공간의 설립 동기, 운영 방식과 목적, 유지비용 등 총 19개의 질문으로 구성한 질문지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카이브봄(2007, 종로3가), 《인디언밥》 (2008, 웹진), 공간 사일삼(2009, 문래동), 오픈베타공간 반지하(2012, 상봉동), 비디오릴레이탄산(2012), 800/40(2013, 산림동), 《크리틱-칼》 (2013, 웹진), 예술공간 자유(2013), 300/20(2013, 장사동), 케이크갤러리(2014, 황학동), 예술정치공간 힘(2014, 부산 수영구), 공간해방(2014, 용산동), 구탁소(2014, 한남동), 교역소(2014, 상봉동), 지금여기(2014, 창신동), 합정지구(2015, 서교동), 노토일렛(2015, 공릉동) 등 총 17개 플랫폼이 참여했다. 24
같은 자료집에는 강정석의 “서울의 인스턴스 던전들”이 게재되었는데, 이 글에서 저자는 “매해 쏟아져 나오는 젊은 미술생산자들은 기존의 신진작가/기획자를 위한 제도적 장치에서 불충분함을 느꼈고, 이에 스스로 공간을 꾸리기 시작했다. … 인스턴스 던전은 수많은 플레이어가 하나의 가상공간을 함께 공유하는 데서 생겨난 문제들을 ‘개발자,’ ‘게임 디자이너’, ‘플레이어’ 모두의 관점에서 해소할 수 있는 방책으로 활성화됐다.” 25 게임에서 등장한 ‘인스턴스 던전’의 개념을 현재 미술계에서 등장한 신생 풀랫폼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다.
2015. 7.
뒤이어 월간 《아트인컬처》 2015년 7월호에는 탁영준, 이현 기자가 쓴 “젊은 자생공간이 뜬다”는 리포트 기사가 실렸다. 미술소비자모임의 인터뷰 글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으로는 청량엑스포(2015, 청량리동), 연결통로아카이브(2015, 상수동), 스튜디오파이(2014, 성산동), 정신과시간의방(2015, 성산동), 미연씨(2015, 연희동), 우정국(2015, 청전동), 스튜디오MRGG(2015, 신길동), sidework(2014, 원남동), 개방회로(2014, 세운상가), 기와하우스(2013, 체부동), 200/20(2015, 청계상가), 굿즈(2014, 상봉동)이다. 탁영준은 신생공간들은 “상시적으로 문을 열고 … 최고의 홍보 수단은 SNS … 이 공간들을 한데 모아 표로 정리하는 페이스북 계정 ‘엮는 자’까지 등장했다. … 기성 미술계는 아직 신생 공간의 동향에 주목하지 않고, 신생공간 역시 제도권의 이목을 끄는 데 관심이 없다. … 그러나 이러한 신생공간의 각종 이벤트를 열심히 찾아다니는 마니아층 관객은 새로운 ‘미술순례단’을 형성한다” 26고 기술했다.
일민미술관 책임 큐레이터로 자리를 옮긴 함영준은 6월 말에 <뉴스킨: 본 뜨고 연결하기>(2015.6.26.-8.9)을 열었다. 전시는 인터넷과 현실세계가 뒤엉킨 오늘날, 젊은 세대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시각성에 관해 탐구한다. 강동주, 강정석, 김동희, 김영수, 김희천, 박민하가 참여하였다.
2015. 10.
신생공간의 연합활동의 정점은 바로 <굿-즈 2015>(10.14-18, 세종문화회관)였다. 교역소, 구탁소, 미연씨, 시청각, 지금여기, 커먼센터, 케이크갤러리, 합정지구 등 위에 언급한 15개의 신생공간 기획자들과 8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굿-즈 홈페이지에 따르면, “동시대 시작예술가들이 자신의 작업, 소량 제작된 에디션, 작업의 파생물 등을 직접 판매하는 행사”로, “작품이 제작/유통되는 방식을 참여 작가 각자의 독자적인 형식으로 해석하고 제안하는 자리” 27이다. “17일에 집계된 누적관객은 6천 명, 총 수익은 8천만 원에 이른다” 28고 한다. 굿-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에서 필자 신혜영은 이러한 신생공간의 움직임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그 이유로 “첫째,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며 … 둘째, 이들에게 중요한 기준이 ‘외부의 판단’보다는 ‘자기 충족’이라는 점” 29을 꼽았다. 이러한 자생적 움직임이 굿-즈라는 결과물로 선보여지게 된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동시에 트위터를 통해 소통하는 일부 작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폐쇄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2015. 11.
아트 북페어이자 독립출판물 페어인 언리미티드 에디션(11.7-8)은 올해 일민미술관에서 열렸다. 참여자 중 하나인 미디어버스(더 북 소사이어티)에서는 <청춘과 잉여>전의 연계 단행본 겸 도록인 『메타유니버스』를 처음 선보였다. 이 책은 <청춘과 잉여>전의 협력기획자인 윤율 리가 책임편집을 맡아 진행하였다. 미디어버스는 구정연, 임경용이 운영하는 소규모 출판사이며, 더북소사이어티라는 서점을 운영을 비롯하여 전시, 워크숍, 토크 기획도 맡고 있다. 30 필자로는 강정석, 김영글, 남웅, 바이홍, 안대웅, 윤율리, 이슬비, 이승효, 임경용이 참여하였으며, 세대, 지역, 공간, 매체 등 네 개의 소주제에 관해 말하고 있다. 31
한편, 청년관을 위한 행동이 사그라든지 얼마 되지 않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선임에 관한 미술계 전반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4년 10월 정형민 전 관장이 부당채용 시비 이후 직위 해제된 이후 1년 넘게 관장직이 공석인 상태였다. 올해 초 공모를 실시했으나 전원 부적격 판정 이후, 재공모를 진행했다. 재공모에는 외국인을 포함해 22명이 지원했고,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장이었던 바르토메우 마리가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리는 재직 당시 예술과 권력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다룬 작품이 포함된 전시를 행사 직전에 취소하고, 큐레이터 둘을 해고한 바 있다. 이런 검열의 논란 속에 놓인 인물이 미술관장직 주요 후보로 오른 것이다. 이에 페이스북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선임에 대한 미술인 성명(이하 국선즈) 페이지가 개설되었고, 이곳에서 제작한 성명서에 지금까지 총 800여 명의 미술인들이 서명하기에 이르렀다. 11월 14일에는 국선즈 토론회가 열렸다. 혹자는 대안 없는 반대 서명운동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술인들의 깊은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12월 2일. 바르토메우 마리는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첫 외국인 관장으로 선임됐다. 32 이후 문화예술 검열에 관한 다양한 포럼 및 세미나가 곳곳에서 개최되었고, 박찬경, 차재민, 전용석 등 일부 작가들은 국립현대미술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2015. 12.
12월 7일에는 아트선재센터에서 6월 29일 진행됐던 비평페스티벌에 관한 글들이 올라와서 타임라인을 가득 메웠다. 참여자인 민하늬, 염인화, 이미래, 이연숙, 이인복, 이진실, 임나래, 정현용과 기획 및 진행을 맡은 평론가 강수미와 참여자들 사이의 소통의 문제가 발생하였고, '을'이라 여겨지는 젊은 작가/기획자가 '갑'에게 인터넷에서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이들은 참여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행사였으며, 진행 상황이 공유되지 않아 부당하다고 느꼈던 점들을 적었다. 지적한 문제점 하나하나에 관해 출판사 직원 및 강수미가 직접 해명하였으나, 이 일은 소통의 부재로 빚어진 오해와 깊은 갈등의 골을 전면적으로 드러낸 사건으로 남았다. 33
ENJOY & SURVIVE
앞서 살펴본 ‘사건일지’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 2년여 의 시간 동안 수많은 신생공간이 새로 생겼고, 젊은 세대의 작가, 기획자, 비평가는 자신의 작업을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 SNS를 통해 홍보하고, 특정 집단의 관객이 그곳을 찾았으며, 그러한 움직임이 가시화됐으며,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움직임이 가능했던 것은 비슷한 방향을 가진 여러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였다. 큰 바퀴를 굴러가게 했던 추동력은 때에 따라 계속 변화했지만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담당했다. 지금 시점에서는 공간의 신설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대 작가의 작업 내용적인 측면에 관한 논의를 확장시킬 수 있는 평론가와 기획자가 더 필요한 듯 보인다. 또한 현재는 신생 플랫폼과 기존 제도가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어 단절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상적으로 들리겠지만 더 멀리가기 위해서는 서로를 더 이해하고 힘을 합쳐 함께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기성 미술계에서 우리는 많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침묵으로 묵인했던 어떤 부분들에 반기를 들고 투쟁하는 과정을 거쳤다. 불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 불편함을 딛고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괄목할만한 성과이고, 분명 개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썩은 부분이 있다고 전체를 다 부정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개선의 절반은 기성세대의,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우리의 몫으로 남았다.
그래서 남은 것은 무엇인가? 앞으로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모두가 각기 다른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몇몇 공간은 아마 문을 닫을 것이고, 몇몇은 작업에 더욱 매진할 것이며, 몇몇은 기관에 취직을 하며, 몇몇은 관심사를 가다듬어 전시를 통해 자신들의 방향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몇몇은 비평적 깊이를 더하기 위해 학교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 모든 헛헛함을 꿀꺽 삼키고 홀연히 떠날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우리 모두의 공통된 계획이라면, 살아남기 위해서 하루하루 애쓰는 것, 그리고 직면한 현재 상황을 최대한 즐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 아마도 그것 아닐까.
* 이 글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바벨>(2016.1.19~4.5)전 전시 카탈로그 수록을 위해 작성됐으며 미교열 원고이다.
- 이민하, 〈미술대학 졸업생의 취업 현황 연구〉, 「미술교육논총」, 2015년 제 29권, pp.1-2 [본문으로]
- 임민욱, “비정규직보다 더 불쌍한 ‘미대 졸업생’”, 《경향신문》, 2010.12.16. [본문으로]
- 김용익, 『나는 왜 미술을 하는가』, 현실문화연구+포럼에이, 2011, p.326 [본문으로]
- 임근준, “폐허에서 다시, 큐레이터의 도전” 《한계레21》 2013.11.15. [본문으로]
- 박하다, 김미루 <안녕 2014, 2015 안녕?> 좌담회 녹취록, 2014.12.28. p.5 [본문으로]
- 최정윤 안대웅으로 구성된 ‘유능사’라는 이름의 비평/기획 콜렉티브는 2012년 7월, 월간 《아트인컬처》에서 운영하는 신진평론가 공모 뉴비전에 응모하면서 만들어졌다. 두 명의 필자는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오랜 시간 대화의 과정을 거쳤고, 그러한 시간의 결과가 글로 완성되면서 누구 한명의 글이라고 명명하기 어려웠다. 이에 필연적으로 팁을 꾸리게 되었다. 이후 각기 다른 매체에서 기자로 일하였으며, 이후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웹진 《똑똑 커뮤니티와 아트》를 함께 운영, 편집하였다. [본문으로]
- 1990년대가 한국 동시대미술계가 팽창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면, 2015년은 노화의 끝 무렵이다 ; 임근준, “동시대성과 세대변환: 1987~2008”, 《아트인컬처》 2013.2. pp.134-139 [본문으로]
- 다른 세대의 작가를 비교하며 함께 선보였던 전시로는 쌈지스페이스의 <타이틀매치> 시리즈가 있다. 이 역시 “노대가의 미술사적 업적에 대한 경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신진 청년작가와 대결구조에 위치시켜 실험적 작품세계를 비교하고 시대정신의 변화를 고찰”하기 위해 기획됐다. [본문으로]
- 당시 기획부문 심사위원은 고충환(추계예대 교수), 김미진(홍익대 교수), 백기영(경기문화재단 수석학예사), 이윤희(독립 큐레이터), 임근준(미술평론가) 다섯이었다. [본문으로]
- 신생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신규 웹진의 강세가 돋보인다. 오프라인 잡지와는 다른 장단점을 갖춘 웹진의 종류와 그 특성에 관해서는 다음 글을 참고할 수 있다. ; 문혜진, “동시대 한국미술에서 비평은 왜 부재할 수밖에 없는가”, 『2015 SeMA-하나 평론상: 2015 한국 현대미술비평 집담회』 서울시립미술관, 2015, pp. 198-213. [본문으로]
- 이나연, 박희정, 김시습, 전효경, 김미정, 윤형민, 윤민화, 남선우, 김영주, 송윤지, 이헌, 윤율리, 박가희, 오경미, 이슬비, 김수영, 장승연, 임국화, 이정헌, 신양희, 조아라, 박가희, 허효빈, 이소정 등 미술관 큐레이터, 코디네이터, 전‧현직 잡지사 기자, 독립큐레이터, 작가 등 젊은 필진이 대부분이었다. [본문으로]
- 권기예, “한 떨기 미생이 한국미술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인디언밥》 2014.1.27. http://indienbob.tistory.com/789 [본문으로]
- 홍태림, “제 4회 공장미술제의 심각한 문제점에 대하여”, 《크리틱-칼》 2014.1.14. http://ewsngod.nayana.kr/zexe/mainissue/4063 [본문으로]
- 유진상, “후배 미술인들에게”, 《월간미술》, 2014.4. [본문으로]
- 아카이브봄 홈페이지 http://cmbomm.squarespace.com/new-page/ [본문으로]
- 안대웅, “<청춘과 잉여> 기획노트”, 『메타유니버스』 미디어버스, 2015, pp. 250-280. [본문으로]
- <청춘과 잉여>전이 종료된 다음달, 주요 미술월간지인 《아트인컬처》와 《월간미술》에 전시 리뷰가 실렸다. 우민아트센터 학예실장 채은영은 “지나치게 야심찬 기획 아래 놓여있으며 … 기준의 근거가 적확하지 않다면 기획의 의도나 의미를 공감하기 어렵다. … 기획자의 정신승리를 위한 시도에만 기대는 것은 단순하고 순진한 마무리”라고 일갈했다. ; 채은영 “<청춘과 잉여> 리뷰” 《월간미술》 2015.1. / 반면 미술평론가 임근준은 “한국 현대미술계의 세대간 접면을 고찰하는, 유의미하게 시대착오적인 전시. 세대교체와 붕괴의 계절에 걸맞은 기획. … 하나의 의문은 이른바 잉여세대와 늙은 청춘세대는 굳이 사이좋게 화합하는 형식으로 만났어야 했을까?”라 평하기도 했다. ; 임근준, “새롭지 않지만 새로운 (비)시각성” 《아트인컬처》 2015.1. [본문으로]
- 임근준, “국립현대미술관에 청년관을 신설하라” 《한겨레21》 2015.1.9.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8767.html [본문으로]
- 노형석, “국공립미술관에 ‘청년작가들의 공간’을 허하라” 《한겨레》 2015.1.18.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674150.html [본문으로]
- 강수미, “세대 미학, 미술주체의 문제” 《월간미술》 2015.2. [본문으로]
- 임근준, “지금, 여기 청년이 만든 예술관” 《한겨레21》 2015.3.13. [본문으로]
- 송윤지, “이제 청년들이 미술계에 대해 말한다” 《월간미술》 2015.5. [본문으로]
- 미생모 자료집. http://artworkersgathering.wix.com/arts#!booklet/c1b4o [본문으로]
- 신생공간의 이름(개관년도, 위치) ; 미술소비자모임, “시각예술관련 신생 독립플랫폼 인터뷰”, 미술생산자모임 2차 자료집, pp, 140-182. [본문으로]
- 강정석, “서울의 인스턴스 던전들”, 미술생산자모임 2차 자료집, pp. 188. [본문으로]
- 탁영준, 이현, “젊은 자생공간이 뜬다” 《아트인컬처》 2015.7. [본문으로]
- http://goods2015.com/goods_01.html [본문으로]
- 인현우, “신세대가 만든 기적 ‘굿-즈’” 《한국일보》 2015.10.18. [본문으로]
- 신혜영, “지속가능한 구조를 위한 작은 움직임” ; http://goods2015.com/text_02.html [본문으로]
- mediabus.org / shop.thebooksociety.org [본문으로]
- 평론가 임근준은 “세대, 지역, 공간은 이야기하지만, 매체는 심도있게 논의 하지 않아 … 보기 드문 성취이나, 작업을 구현하는 방법론에 관심이 적어 … 작품의 내적 질서와 접변의 구조를 새로운 방법론을 추적하고 규명하는 일은 미제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 임근준, “작가 P에게 부치는 편지: 2015년의 한국 청년미술을 되돌아보며” 《월간미술》 2015.12. [본문으로]
- “국립현대미술관장에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최초 외국인 임명” 《동아일보》 2015.12.2. http://news.donga.com/3/07/20151202/75142913/1 [본문으로]
- https://www.facebook.com/CriticFestival/?fref=ts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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