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록] <두렵지만 황홀한>(하이트컬렉션, 2015.2.27~6.5) 도록 리뷰

<두렵지만 황홀한>(하이트컬렉션, 2015.2.27~6.5) 도록 리뷰 

참여작가: 김민호, 박종호, 백경호, 왕선정, 유한숙, 장재민, 전현선, 정유선, 정은영, 조송, 최수연, 최정주, 허수영 

기획: 이성휘

주최: 하이트문화재단, 후원: 하이트진로주식회사 

편집 및 디자인: 워크룸 

사진: 참여작가들, 임장활(그라피토) 

주황색과 파란색 두권으로 이뤄져 있다. 주황색은 작가별 짧은 길이의 스테이트먼트와 작품 이미지 화보로 구성됐다. 파란색은 큐레이터 이성휘의 전시 서문, 강석호-전현선, 최수연, 정유선 / 김지원-왕선정, 박종호 / 노충현-백경호, 장재민 / 유근택-김민호, 조송 / 최진욱-최정주, 정은영 / 홍승혜-유한숙, 허수영 / 총 6인의 추천자와 13명의 참여작가 사이에 오간 편지글, 흑백 도판 이미지를 담았다. 마지막에는 13명의 작가 이력을 실었다. 

이성휘는 글에서 6명의 추천인단을 선택한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강석호(경희대, b.1971), 김지원(한예종, b.1961, PKM갤러리 전속작가), 노충현(b.1970, 국제갤러리 전속작가) 유근택(이화여대, b.1965, 갤러리현대 전속작가), 최진욱(추계예대, b.1956), 홍승혜(서울과기대, b.1959, 국제갤러리 전속작가). 아마도 소속 학교와 화풍의 다양성을 고려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아마도 학교에 재직 중인 교수-작가들이 젊은 작가를 아는 스펙트럼이 넓을 것이고, 오래동안 수많은 학생들을 보아 온 그들에게 자문을 구해 작가를 선정하는 편이 아마도 더 안전했을 것이다. "회화에 대한 의견이 오가는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문구로 짐작건대, 어떤 주제가 있는 전시는 아니다. 13명의 작가를 차근차근 착실하게 소개하는 전시에 더 가깝다. 추천인들은 각각 자신이 추천한 작가에 관한 짧을 글, 인터뷰, 이메일 등을 실었다. 몇몇 대화에서는 참여작가의 작업 세계에 관해 진지한 질문이 오갔으나, 몇몇은 교수와 학생의 관계가 명확히 드러나는 대화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도록이 좋은데, 그 이유는 그 글의 퀄리티가 얼마나 좋고 나쁘건 간에, 최선을 다해서 도록을 읽을 관객에게 많은 정보를 주려고 노력했다는 것. 그리고 도판 부분과 글 부분을 따로 분리해서 글을 읽으면서 쉽게 이미지를 펼쳐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 때문이다.  

하이트컬렉션은 1년에 2~3회 정도의 전시만을 개최한다. 전시기간도 3~4달. 기획 준비 기간도 길고, 한 전시에 쓸 수 있는 예산도 전시 수가 늘어날때보다 많을 것인데 이런 선택은 꽤나 괜찮아 보인다. 요즘은 미술관이든 갤러리든 1년에 10~20개씩 전시를 바삐 돌리는데, 급히 대충 만들어야 하는 사람도 힘들고, 보는 사람도 지친다. 이성휘 큐레이터의 모범생?스러운 태도도 아마 이 도록을 만드는 데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cf. 2014년에 열렸던 <미래가 끝났을 때>전에는 김홍석, 박찬경, 안규철, 오인환, 정서영, 정연두 총 6인의 추천자/작가가 선택한 11명의 젊은 작가(강정석, 김다움, 김동규, 김실비, 로와정, 서보경, 이병수, 이양정아, 정승일, 최윤, 함정식)가 참여했다. 젊은 작가 소개 전시를 연례화 하여 올해 두번째 전시 <두렵지만 황홀한>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