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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8. 미술 일지

2019.7 (신소장품, 젊은모색, 곽인식, 온도의 결, Summer Love, 불안한 사물들, 로와정, 291Photographs, 목하진행중, 이건용, 박도윤, 팬텀 모드, Ivy Room, 전혜림, 신병곤)

by ㅊㅈㅇ 2019. 7. 20.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언제가도 참 좋지만, 여름이 가장 좋다. 초록 숲이 강렬한 풀내음을 내뿜고, 그늘에 앉아 가만히 있으면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친다. 신선이 있다면 아마 이런 곳에 있지 않을까 싶은 곳. 

지금 과천관에서는 신소장품전, 젊은모색전, 그리고 곽인식 전 세가지 전시가 진행 중이다. 

신소장품 2017-2018, 1층 원형 갤러리 

차승언 
박찬경
김익현 
정희승 
사진 섹션에 박서보와 박완서를 찍은 사진 
정서영 

아무래도 2017, 2018에 주요 갤러리/미술관 개인전에서 주목을 받은 작가들의 작업이 많았다. 해외작가의 경우에는 주요 그룹전에서 봤던 작가들이 좀 있었다. 소장품 전시인데도 섹션 타이틀을 붙이고 카테고라이징 한 데서 애쓴 흔적이 보이긴 했는데, 크게 효과가 있는 지는 모르겠다. 

윤석남 
강용석 <동두천 기념사진> 1984/1995. 

잘 모르는 작업인데.. 불쾌하면서도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찾아보니 연작 시리즈가 많았다. 백제예술대학 교수로 계신 분이었다. 다큐멘터리 작업을 주로 하시는 것 같다. 

정수진 <형상의 종류> 2011-2017 
주재환 <악보> 1998 액자에 녹슨 대못 

지난 사진 전시때 만들었던 흰 구조물을 그대로 유지한 모양이었다. 많은 작업을 병렬적으로 선보이기에 좋은 구조이긴하다. 월보다는 라이트하고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도 있고.. 

양혜규 <신용할 만한 산과 굴절 22 17 30 28 13 14 27> 2010 마분지에 보안 편지 봉투, 모눈 종이, 액자 

젊은 모색 2019: 액체 유리 바다, 1층 2전시실 

젊은 모색전은 격년제로 진행하던 전시 프로그램인데, 2014년 이후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근 5년?만에 재개 되었다. 1981년 <청년작가>전으로 출발해서, 1990년부터 <젊은모색>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출품 작가의 연령은 35세 이하로 제한되었으며, 작가 선정은 미술관 학예사들이 연구, 조사, 추천, 회의를 거쳐 이루어진다. 이전 젊은 모색전이 특별한 전시 타이틀 없이 젊은 모색+ 년도 만으로 구성되었던 것과는 달리, 올해 전시는 <액체 유리 바다>라는 제목이 붙었다. survey 형식의 모음전보다는 젊은 작가들의 작업에서 읽을 수 있는 일종의 키워드, 주제의식 같은 것을 펼쳐보이겠다는 기획자의 의도가 전달된다. 작가 최종 선정에도 전시 타이틀이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전시 공간이 비교적 좁게 느껴졌는데 원래보다 작은 공간이 주어졌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은새 작가의 작업은 단연 눈에 띄었다. 

과천관 앞에 몇몇 사람들이 모여 인증샷을 찍은 듯한 이미지는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그리는 스타일이나 주제 선정, 구성, 뭉개진듯 익명화된 인물 처리 등 이은새 작가의 스타일은 독보적이다. 비교 대상이 되는 작가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가도 거의 떠오르지 않는다. 

일상의 소소함이나 사소하게 집착하게 되는 것들, 애완동물 등은 다양한 크기의 작은 캔버스에 그렸다. 

이 전시 주제, 혹은 키워드와 가장 잘 부합하는 것처럼 보이는 작가/작품은 단연 안성석 이었다. 흔들리는 물 쇼파(?)에 드러누워 작품을 보게 했다. 

영상은 편집 방식이나 내용 구성이나 자막 넣은 것 등 할 것없이 마치 안성석의 컴퓨터 모니터를 우리가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작품 제목이 <일필휘지조각 ... 하이브리드 풍경> 이런 식이었다. 

CR컬렉티브에서 작년엔가 전시했던 작가라고 한다.  벽이 캔버스 같이 공간에 펼쳐져있는 작업이었다. 중간중간 아이패드나 모니터 같은 것도 있고.. 

두산갤러리 그룹전에서 함께 전시했던 황수연 작가. 요즘 여러 그룹 전시에서 자주 마주친다. 반가웠다..  

전시장 들어선 곳에서는 개별 작가들의 도록도 볼 수 있도록 테이블을 만들어 두었고, 전시를 다보고 나가는 쪽 문 앞에는 개별 작가의 인터뷰 및 작업 설명 관련한 영상이 틀어져 있었다. 한명 한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놓은 장치들은 충분해 보였다. 작가별 설명도 엄청나게 강조되어 있고..  이런 요소로 보았을 땐 서베이전에 더 가까워 보였다. 

여튼 이번 전시는 서베이전도 아니고 주제전도 아닌 그 중간의 묘함이 있었다. 주제가 더 중했다면 개별 작가의 작업 수를 좀 더 줄여도 좋았을 것 같다. 그치만 모음전이기도 하다보니 각 작가들은 개인전 수준으로 신작에 힘을 쏟아부은 것도 같고.. 그래서인지, 자기만의 방(?)을 할당받은 작가들의 작품이 좀 더 뭐랄까 안정적으로 보인달까.  담당 큐레이터는 최희승 학예사라고 한다! 

곽인식 탄생 100주년 기념전 1층 1전시실, 중앙홀 

곽인식 작가는 1919~1988 이며, 대구 출생이지만 일본에서 유학한 뒤 쭉 일본 미술계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작가라고 한다. 전위성.. 국제적 흐름.. 모노하.. 이런 키워드들이 눈에 들어온다. 전시장 벽이 인상적이었는데, 돌덩이 패널을 못같은 것으로 벽에 고정시킨거였는데.. 일본 스타일의 건축물들을 떠올리게 했다. 안도 타다오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현실 인식과 모색: 1937~1950, 균열과 봉합: 1960~1975, 사물에서 표면으로: 1976~1988 이렇게 세 가지로 섹션이 나누어져 있었는데, 섹션 제목들이 좀 흔하게 느껴지는 단어들로 구성된 것도 같다. 

닻미술관 <온도의 결>

참여작가는 배희경, 신현정, 임소담, 최은혜 4인. 

임소담 
임소담
최은혜 
최은혜

신현정. "주변의 환경, 날씨, 온도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신의 감각에 집중하여 회화로 표현한다. 전통적 매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 색 스프레이로 캔버스 옆면에 뿌려 표현하는가 하면, 추운 계절 자신의 몸을 따뜻하게 데워준 차로 천을 염색해 작품으로 만들기도 한다. 일상의 온도가 이같은 재현 방식을 통해 촉각적인 것으로 전이된다."

이희준 작가를 통해 소개받아 알게 된 신현정 작가. 신한갤러리 역삼에서 이희준, 전현선, 신현정과 함께 전시를 하게 됐다. 한달에 한번씩 모여서 각자가 관심있는 텍스트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눈지 8번이 지났다. 이제 전시 제목도 내용도 확정해야하는 시기다.. 신현정 작가는 이번에 처음 같이 전시해보는 터라, 다른 전시할 때 꼭 가보고 싶어서 다녀왔다. 예전 작업들을 사진으로만 보아서 직접 보고 싶기도 했고.. 사람 성격이랑 작업이 일관되게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다.  

신현정
신현정 
배희경 
최은혜 

전시장 끝편에는 숍 겸 카페 같은 공간이 있는데, 안쪽에는 닻프레스에서 제작한 책과 잡지, 도록들이 디스플레이되어있다. 오프닝에 거의 안가는데;; 어쩌다 오프닝에 가게 되었다.. 

공간이 엄청 아름다웠다. 그냥 나들이로도 오기 좋을 것 같은 곳이었다. 근데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차 없으면 접근이 어려울 듯하다. 2010년 개관했다고 하니 벌써 10년이 다되가는 공간이다. 이관훈 선생님을 뵈었는데, 이곳 자문위원 이시라고 했다. 

송은아트스페이스, Summer Love 

송은아트큐브라는 공간에서는 젊은 작가에게 전시지원 공모를 진행해 왔다. 이 전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개인전을 개최한 작가 16인의 작업으로 구성한 기획전이다. 

김준명 <투쟁의 증거들> 2019 
구은정 <뜻밖의 궤도> 2019
김지선 <Blue SKy> 
한상아 <낯선 무늬> 2019

나는 큐브에서 곧 열릴 한상아 작가의 개인전에 글을 쓰기로 해서, 한상아 작가 작업을 보러 갔다 ㅎㅎㅎ

"한상아의 작업은 자신이 경험한 일, 그리고 내밀한 색과 온도를 입은 기억과 감정에서 비롯된다. 위와 같은 사적 차원의 기제를 통해 걸러진 평범하거나 일반적인 사건은 곧 화폭 위에서 보편과 사적 영역이 혼재되어 공존하는 모호한 풍경으로 드러난다. 최근 그녀의 작업은 여성으로서 결혼, 임신, 출산을 겪으며 나타나는 신체와 정서의 변화, 그리고 여성 작가로서 작업의 지속에 대한 문제를 바탕으로 한다. <낯선 무늬>는 동양적이거나 종교적 이미지를 차용함으로 그 의미를 획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작업은 어떤 이론에 따른 서술이기보다는 자신의 정서나 감정으로부터 솔직하게 발현된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자신과 어머니, 그리고 아이의 관계를 담아내는 논리적 서사구조를 취하기 보다는, 관계의 순간으로부터 떠오르는 파편적 이미지의 교차와 충돌을 화폭 위로 옮기고 다시 그 화폭의 중첩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상상한다. 곧 있을 송은아트큐브에서의 개인전이 하나의 문장이나 서사에 가깝다면, 본 전시는 문장과 문장 사이, 혹은 글의 흐름 상 경계를 구분하는 구두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병찬 <creature, led, led rgb>
이채은 <the moment your smile fades away> 
이주원 <연해주에서 온 편지> 2019
기민정 <조용해서, 유리를 문지르고> 
양승원 <uncommon spot> 
박희자 <탄생 스튜디오>
유영진 <캄브리아기 대폭발> 
황문정 <그레이트 아티스트 메이커> 

예전 프린세스 메이커? 그 게임을 패러디한 것처럼 보이는 그레이트 아티스트 메이커. 나도 어렸을 때 그 게임을 해본 적 있어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맨날 이거저거 다 교육시키고 안정적으로 키워서 교사가 됐던 기억이 있다;;; 패러디인게 재미있긴했는데, 실제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좀 단순해서.. 그냥 포스터에서 보는게 거의 대부분인 것 같은 아쉬움은 있었다.  

송기철 <최악의 방향을 향하여>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불안한 사물들>

최고은 <화이트 홈 야드> 2019  
김경태 

이케아 가구 위에 대리석 시트지 붙여서 촬영한 사진 작업들이라고 한다.. 

허우중 
김경태 
권아람 <유령 월> 2019 
이희준 <비에이> 2019 
이희준 <비에이> 2019 
이희준 <비에이> 2019 

여기가 문화재(?) 건물인가 암튼 그래서 못도 못친다고 들었던 것 같다. 여튼 free standing 으로 이런 구조물을 작품 크기 맞게 맞춰서 제작한 것 같은데 잘 어울린다. 

허우중 
허우중 

캡션도 이런식으로 벽에다가 음각?으로 쓴게 넘 귀엽다. 장소특정적 작업이라 해야하나? 

최고은

최고은 작가 신작인가보다 폴리프로필렌과 인조대리석을 사용한 <Suzy S>라는 작품. 제목은 뭔뜻일까 

나가는데 최고은 작가 작업 위에 새가 막 앉아있다. 잘 안보임 주의..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오픈 프로젝트 by 로와정 

서촌으로 이사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새 공간 런칭을 기념하며 장소특정적인 로와정의 프로젝트가 선보여졌다. dashed line으로 공간 안팎이 이어지는 컨셉트. 통인시장 건너편에 애월식당 2층이다 ㅎㅎ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의 말을 해주시고 가셨다. 인선 샘이 지금껏 만들어 온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는 항상 존경스럽다. 

롯데월드몰 5층, 291 Photographs

처음 문 열었을 때부터, the scrap 에서 컨셉을 베꼈다고 성명서 내고 그랬던 거는 봤던 기억이 얼핏 난다. 몰에 갔다가 우연히 백승우 작가님의 개인전이 있대서  끌리듯 갔더니만, 291 photographs 였다.ㅎㅎㅎ 

전시라기엔 좀 그렇고 아무튼 쪼매난 쇼케이스가 있었고, 10여 점이 디피돼 있었다. 

아마도예술공간, 목하진행중

최병석 x 심소미 _ 최병석 <Nothing> 2019 
박동균 x 윤율리 _ 박동균 <베이퍼 앤 마블> 2019 
우한나 x 김수정 _ 우한나 <오늘의 날씨는 제 마음과 같네요> 2019 
민예은 x 이은주 _ 민예은 <고나라만다라> 2019 
민예은 <가구오두막> 2012- 

페이스갤러리, 이건용

CR Collective, 박도윤

<Break> 스크린 수조 글자 3d프린트 
<조각> 2015
<규칙 1> 2015
<예술의 역사> 2015 
<규칙 2> 2018 
<규칙 3> 

"만약 책에 읽는 것 이외의 용도가 있다면?"

챕터투, Phantom Mode

이승애 <A Lamp> 2017
함진 <풍경1> 2019 
허우중 <월요일> <일요일> 2018
이승애 <A Frog> 2016 
 허우중 <없는 것 찾기> 2019 

어쩌다갤러리2, Ivy Room

"Ivy Room 은 무성히 자라난 담쟁이의 이미지에서 출발한다. 벽에 걸린 그림이 창문이라 불렸던 적이 있다면, 본 전시에서는 담쟁이에 비유해보면 어떨까? 벽면을 지지대 삼아 자라면서 서서히 창밖의 풍경을 가리는 담쟁이의 상태를 떠올리며, 지금의 그림은 창에 어린 형상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는지 질문한다."

합정지구, 전혜림 <육면체의 인덱스> 

"오늘날에도 회화를 한다는 명분을 가지려면 개인적으로든 회화사를 통틀어서든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도를 끝없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퍼펙트 스킨> 2018 
<퍼펙트 스킨> 2018 
<시선의 모양 #1> 2019
<시선의 모양 #2> 2019 

우정국, 신병곤 <Urban Trilogy> 

문유진 샘이 전시 서문을 쓰셨대서 보러갔다. 

<도시미분법> 2019 _ 몰개성적이고 비서사적 건물 표면의 요소를 분해하고 재조합한 작업 
<도시 삼부작> 2019 
<도시천문학> 2019 _ 수백장의 서울 야경 이미지를 배열, 중첩, 분산해 가상의 도시를 구축한 작업 
<도시통신학> 2019 _ 실재하는 풍경과 가장 거리가 먼 도시 이미지는 통신 네트워크의 복잡한 구조를 은유하며 가상과 복제로 구축된 세계에서 독창성의 의미를 질문하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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