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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8. 미술 일지

2019.6 (아트부산, 이세준, 김병조 윤향로, 색맹의 섬, 안창홍, 우고 론디노네, 양현모, 김현수, 엄유정, 박은영, 이것을 보는 사람도 그것을 생각한다)

by ㅊㅈㅇ 2019. 6. 30.

아트부산 2019 BEXCO

로와정 
장성은
이은새 전현선 
신현정 
김미영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이세준 

성혜진 선배의 유료 강연. "여성의 시각으로 읽는 미술사" 

원앤제이 갤러리, 김병조 윤향로

그래픽디자이너 김병조와 예술가 윤향로가 소쇼룸에서 공개한 SS19의 다음 전시로, 서로의 방법론과 기술을 결합한 준-사물을 선보인다고. 평면 이미지에서 시작하고.. 형태와 재료는 역사적 레퍼런스로부터 도출되는 작업.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 ~~마튼스, 제니 홀저 + 로렌스 와이너, 프랭크 스텔라 + 로버트 모리스, 등 미술사의 여러 작업들을 재조합해서 만든 작업..이라는 개념. 보증서를 엄청 공들여서 단단하게 만든게 웃기다. 

아트선재센터, 색맹의 섬 

생태적 사고를 다루는 전시. 공존에 관한 고찰을 담고 있다고 한다. 

임동식(화가) & 우평남(자연예술가). 우평남이 임동식의 그림을 자신의 방식으로 다시 그린 작업이 나란히 함께 디피되어 있다. 

들쥐가 지나간 흔적을 모은 후 그 위에 석고를 덧입혀 만든 작업. 

작가가 제브라핀치(새) 에게 천연 섬유를 제공하고, 그것으로 둥지를 짓는 일련의 협업 작업. 

유 아라키의 <쌍각류>, 화물용 컨테이너 안에 카라오케처럼 만들어 놓고 영상작업 플레이.. 

파트타임스위트 <이웃들 ver 1.0>

3층에는 마논 드 보어, 김주원, 파트타임스위트, 쉬탄 의 영상작업이 있었는데.. 영상작업들은 이해도 잘 안되고 재미도 없고.. 계속 볼 마음이 안들었다. 

아라리오갤러리, 안창홍

지하에는 정말 초대형 부조 작업들이 4개가 벽에 걸려 있었다. 인형, 롤러, 붓, 물감 튜브, 물감 찌꺼기 등 쓰다 버린 물건들이 빽빽히 뒤엉킨 상태 + 백골의 손이 함께 놓여있다. 스펙터클이 눈길을 확 사로잡기는 했다.. 

국제갤러리, 우고 론디노네

천장에 매달려 있는 브론즈 조각 52점. 갑자기 분위기 수조(!) 

바닥 색하고 잘어울려서 귀엽긴 했다 ㅎㅎ 

이건 <the sun>이라는 작업이라고. 나뭇가지를 철사로 고정한 뒤 청동으로 캐스팅 후 도금한 작업. 

show and tell <양현모: 검은색 빛> 

7월말에 홍수진 작가가 이곳 쇼앤텔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고, 나는 글을 쓰게 되어, 겸사겸사 장소도 볼 겸 들렀다. 당산역에서도 꽤 걸어가야했고, 외진 곳에 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았다. 지하에 전시장이 있고, 건너편에는 굿즈를 판매도 하는 작은 사무실이 있다. 

작품 내용과 전시 컨셉트에 맞에 짙은 회색 시트지를 모든 벽에 붙였다. 

페인팅을 이렇게 띄워서 30도? 각도로 건게 재밌었다. 

홍학순 작가님 드로잉도 있네.. 사고싶었다 ㅎㅎㅎ 

신한갤러리 광화문, <김현수 :스미는 풍경>

"나의 작업은 기억 속 장면을 포착하여 화면에 옮기는 것부터 시작된다. 무의식에서 떠도는 초록색 형체들은 풀잎과 나무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것은 제주도에서 자란 나의 유년시절 자연에서 마주했던 푸르고 짙은 녹색을 온몸으로 체득한 표상이다."

제주 느낌은 아니었는데. 제주도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셨구나.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너무 좋다. ㅎㅎㅎ

보안여관 <박은영: 방금 금방>

작가는 물 비닐 유리 거울 실 거품 등을 이용해 드로잉을 하거나 투명한 물체에 빛이 투과되어 만들어진 그림자로 작업을 한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감정, 생각, 바람과 기억의 관계를 탐구하고 그 관계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상태가 변하는 과정을 표현함으로써 보이지만 존재하지 않고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기억의 속성을 시각적을 이야기한다.

잠실 때 만났던 인연으로 알게 된 박은영 작가. 전시 하신다고 해서 들렀다. 우연히 전시장에 작가가 있어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눴다. 연약한 재료를 섬세하게 다루는 모습은 여전했다.

북촌전시실, <엄유정: Baked Shapes>

책으로 먼저 출간되었던 엄유정 작가의 Baked Shapes 시리즈. 빵이 다 넘나 먹음직 스럽게 그려져 있었다. 책으로 먼저 봤던 작업들이라, 내가 상상했던 작품의 크기는 좀 더 작은 사이즈였는데, 실제로는 꽤 컸다. 개별 빵들이 꽤 큰 사이즈로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보니, 책을 볼때 느꼈던 뭐랄까.. 귀여움(?)은 덜 느껴졌다. 대신 실제 빵 크기보다도 훨씬 크다보니, 낯설음 같은 것도 느껴졌다. 내가 아는 빵이긴 한데 뭔가 다르게 느껴졌달까. 유형학적 작업 같기도 하고. 오히려 더 세속적으로 본다면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해당 빵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공간이 작품 수에 비해서는 좀 작은 게 아쉬웠다... 아예 더 넓고 하얀 공간에서 하나씩 좀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걸면 어땠을까. 조명도 노란 빛이고 약해서 전반적으로 공간이 어두웠다. 자연광이 한쪽 창문에서 촤르륵 떨어지는, 희고 넓은 공간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도 같다. 

아트스페이스3, <이것을 보는 사람도 그것을 생각한다>

강석호, 이은주 선생님 기획. "이 전시는 최근 젊은 작가를 중심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는 추상미술 작업을 조망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이 전시의 연장선에서 다른 작가군으로 구성되는 추상미술 전시가 9월에도 열릴 예정이다. 이 작가들은 현실의 대상으로부터 벗어나는 색, 면, 형태, 질감 등 순수한 조형요소를 통해 자신들이 감지한 비가시적 세계를 드러낸다. 그들이 바라보는 세계는 명확하게 지시되는 언어가 아닌 오직 시적인 표현과 이에 대한 공감을 통해서만 소통 가능하다." 

서문이랄 건 딱히 없지만, 개별 작가의 작업이 돋보이는 전시였다. 리노베이션했다고 하는데 공간도 깨끗하고 좋다. 이건 내가 잘 몰라서(!)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작가를 선별하여 초대하는 것이 좋은 기획/그룹 전시의 큰 부분인 것 같다. 전시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사실 작가와 작품이니까 말이다. 크럴싸한 제목, 멋진 미사여구로 가득한 서문, 쌔끈하게 디자인된 전시 포스터..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다. 좋은 작가를 만나려면 전시도 많이 봐야하고, 또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는 것도 좋은 작가/예비작가를 알게 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민정. 뭔진 잘 모르겠지만 시각적으로는 엄청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민정 <Green man> <이쪽저쪽> 
박성소영 _ 재료가 특별해보였는데.. 캔버스에 유채, 혼합재료 라고만 써있다.. 궁금 
배헤윰, 김겨울 
박성소영 <Golden 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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