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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0. 메모

30대 여성 큐레이터/평론가

by ㅊㅈㅇ 2020. 8. 4.

미술계 Y씨의 성희롱 사건으로 다시 한 번 #미술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김영글 작가와 아트스페이스풀 안소현 디렉터의 글들도 읽어보았다. 아트스페이스풀 이사진은 모두 사임을 하고, 공간 자체도 문을 닫는다는 말도 있는 것 같다. 기득권을 가진 남성 작가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비교적 젊은 여성 작가, 코디네이터에게 성희롱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근본적인 인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진작 그랬어야 하지만.. 

미술계 전체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성 분포를 보면 확실히 여성이 많은 것 같은데, 기관장, 교수, 중간관리자 이상 급의 직책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남성이 현저하게 많다. 이건 조금 다른 소리인데, 책을 구매하는 사람을 보면 20-30대 여성이 가장 많다고 하고, 책을 쓰는 사람을 보면 50-60대 남성이 가장 많다고 한다. 여성이 계속 공부하고 읽고 쓰고 하지 못하는 데에는 아마도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나도 계속해서 글도 쓰고 전시도 보고 작가들도 만나고 그러고 싶은데 당장은 조금 어려운 상황이다. 여성 작가들 중에 나에게 연락을 주어서 편하게 작업 얘기를 하고 글을 받고 싶다거나 그런 분들이 계속 있다. 꼭 내가 여성이라서 라기보다는 아무래도 좀 편하게 동등하게 위계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고. 여튼 당장은 아기가 있어서 멀리 나갔다 오기가 어렵다. 하지만 당장 만나서 어떤 결과물을 내야하는 경우에는 나에게 비슷한 다른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이 글을 쓰게 됐다.

나는 글도 글이지만, 사람이 좋은지가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 어렵게 시간 내서 서로 만나고 작업도 같이 하고 하는건데.. 아무리 결과물이 좋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별로면 그 시간이 다 아까워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한 번 일하면서 만났다 하더라도 그게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져나갈 수 인연이면 더 좋을테니까 말이다. 아래 다섯 분은 내가 직접 만나고 알거나, 믿을만한 지인의 지인이거나 등등인 분들로, 이런저런 루트로 글을 읽어보았는데 좋았던 분들이다.  

신지현 - 두산갤러리 박경률 작가 개인전 도록 글, 윌링앤딜링 노은주 작가 개인전 전시서문을 썼다. 회화 작업에 관심을 많이가지고 전시도 기획하고 글도 쓰는 것 같다. 

http://www.parkyungryul.com/new-page https://eunjoorho.com/text-_

박지형 http://park-jihyung.com/ 

기획한 전시 <투명함을 닫는일과 어두움을 여는일> 도록 글들이 좋다. 

조주리 https://brunch.co.kr/@jrunited 

이희준 작가 레스빠스71 개인전 도록 글을 썼다. 추진력과 에너지가 대단하시다. 

문유진 http://hope-interro.org/members/

강우혁 작가, 신병곤 작가 우정국 개인전 서문을 썼는데, 글이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다. 무엇보다도 대상을 섬세하고 진지하게 관찰하고 공감능력도 좋으시고, 그걸 글로 풀어내는 능력도 뛰어나다. 

홍이지 - 021갤러리 정희민 작가 개인전 글을 썼다. 기획한 전시 <유령팔>이 좋았다. 

http://021gallery.com/bbs/board.php?bo_table=exhibition&wr_id=40&sca=CUR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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