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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김동찬 개인전 <당신의 개인전>(스페이스xx, 2019.12.16.~2020.1.8.) 스페이스xx, 김동찬 개인전 2019.12.16.~2020.1.8. 전시 리뷰 천장과 바닥, 기둥까지 모두 흰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품들로 왁자지껄하다. 그리고 전시장 중앙에는 난로를 가운데 두고 간이의자가 네 개 서로 마주보며 놓여있다. 그곳에 김동찬 작가가 앉아있었다. 입구에서 받은 전시 초대장 역시, 축구 경기 티켓과 같은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마치 내가 축구 경기를 관람하러 온 사람이 된 기분이 들도록 했다. 작가 김동찬의 축구 사랑은 꽤 오랜 시간 이어져왔다. 중학교 때부터 함께 축구를 하던 친구들과 아직까지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왼편에 있는 이름을 새긴 응원 머플러는 한 벽 가득 걸려 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익숙하게 아는 이름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 2019. 12. 29.
2019.12 (예술로 함께로, 리브 포에버, 문경의, 이수민, 노이로제 리드미컬, 어긋나는 생장점, 미치지 않는, 고재욱, 이의성, 정상궤도, 사이키델릭 네이처, 조혜진, 광장, 한국비디오아트7090, 레.. 공 갤러리 카페, 예술로 함께로 홍대 회화과 정년퇴임하신 김용철 교수님과 제자분들이 모여서 하는 전시. 이 갤러리 카페도 학과선배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김용철 박유진 박윤경 오새미 이동욱 이채원 이희명 최윤정 홍성준 홍정욱 총 10명이 참여하심. 나는 안소연 평론가 선생님이 추천해주셔서 하루 특강?같은 발표?를 하러 갔다. 하이트컬렉션, 리브 포에버 "리브 포에버는 이미지 범람의 시대에 예술로서의 사진, 그리고 그 사진의 영속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 속도를 이겨내고 사진은 영속할 수 있을까? 특히 예술로서의 사진은 영속할 수 있을까? 이 전시는 이러한 질문을 안고 출발하였다. ... 정희승, 전명은, 김경태, 이민지, 오연진의 사진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속도를 조절해 나가면서 일정한 마찰력.. 2019. 12. 20.
[Painting Network] 전시전경 & 몇 가지 질문들 전현선 신현정 이희준 사진: 최철림, 신한갤러리 역삼 제공 Q 작가 선정은 어떻게 했는가?작가 세 분이 그룹으로 지원을 준비하고 있었고, 내가 뒤에 합류했다. 이번 전시는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솔직하게 소통했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이었지만 진행에 어려움은 없었다. 덕분에 상반기에 스터디하면서 좋은 작가들과 자주 볼 수 있어서 기뻤다. 어떤 작가를 선정했는지보다도 세 작가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어떻게 바뀐 작업을 선보였는지에 집중해서 봐주었으면 좋겠다. Q 그래서인지 이 주제에 맞는 다른 작가들도 많을 것 같고, 3명으로는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든다.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규모를 키워서 새로운 전시를 또 해보고 싶다. 여유를 가지고 리서치도 하고 준비도 하려고 한다. Q 기획자로.. 2019. 12. 20.
[전시리뷰] <어긋나는 생장점>(문화비축기지, 2019.11.22-12.14) 다른 곳을 바라보며광화문 광장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각종 단체들의 시위가 있다. 지방 각지에서 온 경찰 버스들이 여기저기 주차되어 있고, 길이 막힌 줄 모르고 몰려오는 차들,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로 광화문 일대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다. 이런 시위의 현장의 중심에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사람들로 가득한 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심장 박동보다 빠르게 울려 퍼지는 비트는 사람들을 더욱 흥분하게 하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을 흥으로 채운다. 어쩌면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대하는 태도는 딱 이정도의 엔터테인먼트, 그것뿐인지도 모르겠다. 미국 뉴욕의 덤보(Dumbo) 지구는 공장 지대였던 지역이 예술가의 아지트로 변신한 곳이다. 창고용 선박은 고급 스튜디오로 바뀌어 예술가.. 2019. 12. 18.
돈과는 거리가 먼.. 문화예술? 미술과 관련된 어떤 일을 하면서 돈을 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다. 나부터도 그렇다. 작가도, 큐레이터도, 평론가도 모두 마찬가지다. A평론가는 지방의 미술관에서 긴 분량의 평문을 쓰고도 20만원밖에 받지 못하며, B독립큐레이터는 전시를 기획하고 기획비조로 받는 금액이 전체 전시 예산에 5%도 되지 않는 적은 수준에 그치며, 작가들은 작품을 제작할 순수 제작비 외에 인건비에 해당하는 아티스트피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제도적 개선을 요구한다. 당연히 모든 종류의 노동 글, 기획, 작품 제작은 숭고한 노동이자 전문적인 일이기 때문에 적당한 보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창조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그 값을 단순히 시간당 임금으로 수치적으로 계산해서 일괄적으로 산출해내기 어렵다. .. 2019. 12. 9.
오프닝을 마치고 & 감사의 인사 사실 나는 다른 전시의 오프닝에 거의 가지 않는다. 분당에 이사오고 나서 서울에 막히는 저녁 시간에 나가있기 불편한 것도 있고, 임신하고 나서는 더 저녁시간 외출이 꺼려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좋지만, 어차피 나는 술도 먹지 않고, 또 그렇다하게 친한 크루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아무 전시에도 오프닝에 안간지 꽤 됐다. 가더라도 낮시간에 아무도 없을때, 리셉션 시작 전에 조용히 혼자 먼저 보고 오는 정도였다. 그러니 '품앗이' 개념으로 본다면 내가 한 전시에 아무도 오지 않아도 전혀 서운할 일이 아니다. 내가 호스트가 되는 행사니까 뭔가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된다면 기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거기다 어젠 갑자기 한파가 몰려와서 영하 9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 2019.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