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0. 메모 37

30대 여성 큐레이터/평론가 미술계 Y씨의 성희롱 사건으로 다시 한 번 #미술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김영글 작가와 아트스페이스풀 안소현 디렉터의 글들도 읽어보았다. 아트스페이스풀 이사진은 모두 사임을 하고, 공간 자체도 문을 닫는다는 말도 있는 것 같다. 기득권을 가진 남성 작가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비교적 젊은 여성 작가, 코디네이터에게 성희롱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근본적인 인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진작 그랬어야 하지만.. 미술계 전체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성 분포를 보면 확실히 여성이 많은 것 같은데, 기관장, 교수, 중간관리자 이상 급의 직책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남성이 현저하게 많다. 이건 조금 다른 소리인데, 책을 구매하는 사람을 보면 20-30대 여성이 가.. 2020. 8. 4.
근황 # 1 출산 2020년 5월 4일에 출산을 했습니다. 3.56kg의 건강한 남아이고, 이름은 임규현이예요. 어렵게, 또 늦게 가진 아기라서 걱정도 많았는데, 지금은 잘 크고 있답니다. 저도 몸을 잘 회복하고 있고, 아기와 함께 새로운 삶을 맞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출산한지 얼마 안되서도 그렇고 집 밖에는 병원 말고는 나가지 않고 있어요. 먹고 자고 싸고 울고 웃고 그렇게 반복적으로 눈 앞에 닥친 일들을 처리하면서 어제가 오늘같은, 오늘이 내일같은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보내고 있답니다. 아기는 정말 많이 귀여워서 보고만 있어도 시간이 잘 갑니다. 벌써 53일째를 맞았네요. # 2 미술랭 집 밖에 나가는 게 어려워지다보니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다가 두명의 동료와 함께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2020. 6. 25.
[아트인컬처 2020.1] 영파워 111 뉴비전, 한국미술 10년 아트인컬처의 특집에 소개되어 아카이빙 해둔다.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다. 소개된 영파워는 대략 나이대로 치면 1977년 출생부터 1993년 출생 사이의 사람들로 제한된 것 같았다. (28~44세) 1980년대 출생의 30대가 가장 많았다. 특집 가장 맨 뒷장에는 추천위원 리스트가 있었는데 총 100명이었다. 추천위원은 2008년 1월호 특집 에 소개된분 50인과 그 외 50인으로 꾸려져 있었다. 추천위원과의 친분이 없어서인지 나는 떠올랐던 사람이지만 리스트에는 이름이 안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혹은 1970년대 후반 이후 출생이기는 하지만, 이미 기성파워(!)처럼 느껴지는 사람은 굳이 추천을 하지 않아 빠진걸까? '누가' '누구를' '왜' 추천했는지가 궁금했는데, 그건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특집은 항상 추.. 2020. 1. 10.
돈과는 거리가 먼.. 문화예술? 미술과 관련된 어떤 일을 하면서 돈을 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다. 나부터도 그렇다. 작가도, 큐레이터도, 평론가도 모두 마찬가지다. A평론가는 지방의 미술관에서 긴 분량의 평문을 쓰고도 20만원밖에 받지 못하며, B독립큐레이터는 전시를 기획하고 기획비조로 받는 금액이 전체 전시 예산에 5%도 되지 않는 적은 수준에 그치며, 작가들은 작품을 제작할 순수 제작비 외에 인건비에 해당하는 아티스트피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제도적 개선을 요구한다. 당연히 모든 종류의 노동 글, 기획, 작품 제작은 숭고한 노동이자 전문적인 일이기 때문에 적당한 보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창조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그 값을 단순히 시간당 임금으로 수치적으로 계산해서 일괄적으로 산출해내기 어렵다. .. 2019. 12. 9.
오프닝을 마치고 & 감사의 인사 사실 나는 다른 전시의 오프닝에 거의 가지 않는다. 분당에 이사오고 나서 서울에 막히는 저녁 시간에 나가있기 불편한 것도 있고, 임신하고 나서는 더 저녁시간 외출이 꺼려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좋지만, 어차피 나는 술도 먹지 않고, 또 그렇다하게 친한 크루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아무 전시에도 오프닝에 안간지 꽤 됐다. 가더라도 낮시간에 아무도 없을때, 리셉션 시작 전에 조용히 혼자 먼저 보고 오는 정도였다. 그러니 '품앗이' 개념으로 본다면 내가 한 전시에 아무도 오지 않아도 전혀 서운할 일이 아니다. 내가 호스트가 되는 행사니까 뭔가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된다면 기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거기다 어젠 갑자기 한파가 몰려와서 영하 9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 2019. 12. 6.
신한갤러리 역삼 근처 맛집 1. 옥동식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로37길 38 미슐랭가이드에 소개되었다는 돼지곰탕 맛집. 유기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깔끔한 탕을 8000원에 먹을 수 있다. 맑은 국물에 밥이 말아져 있고 돼지냄새 전혀 없이 깔끔하다. 2. 옛날그맛명동칼국수 /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로37길 3 칼국수와 만두로 유명하지만, 점심에는 새싹 왕비빔밥도 맛있다. 6500원으로 푸짐한 야채비빔밥과 만두가 한덩이 들어있는 칼국수 국물을 함께 주신다. 3. 엔가와 /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로37길 3 9500원에 도톰하고 부드러운 로스카츠를 먹을 수 있다. 라멘은 별로라고 하니 돈까스 메뉴를 먹는게 좋다. 4. 만복회해산물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72길 16 초원빌딩 알탕 8000원, 멍게비빔밥 8000원으로 신선한 해산물음.. 2019. 11. 14.
기획전 준비의 비하인드 스토리 보통 기획전을 지원하는 재단 기금을 보면, 1000만원 정도가 주어진다. 물론 적은 돈이 아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한 일이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원을 받아 전시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감격스럽고 큰 책임감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그 예산을 항목별로 쪼개 생각해보면 보통 대관료, 운송비, 공간조성비, 설치, 작가 제작지원비, 디자인비, 인쇄비, 원고료, 번역료 등으로 쓰인다. 대관료는 적게는 200~400만원까지 들고, 인쇄, 디자인도 천차만별이지만 200~300만원은 든다. 운송, 설치, 공간 조성에서 100~200만원이 드는 걸 생각하면 작가 제작지원비를 충분하게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심지어 전시를 기획한 기획자는 아무런 돈을 받을 수 없는데, 그것은 본인이 하고 싶은 기획전을 구현.. 2019. 11. 13.
기획전을 위한 디스플레이 목업 신한갤러리 역삼에서 다음주부터 열리게 될 기획전 준비를 위해 지난달 초쯤 작가분들+디자이너+갤러리 큐레이터분들과 함께 볼 공간 1/20 목업(Mockup)을 직접 만들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사진인데, 몇몇 분이 이 사진에 관해서 실제 만났을 때 이야기해주시기도 했고 그래서 블로그에도 정리해둔다. 신한갤러리 역삼은 실제 평수로는 100평이 넘는, 꽤 넓은 공간이지만 기존 사무공간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천장이 240cm로 전시장치고는 낮은 편이고, 좁고 긴 공간 특성 때문에 전시하기에 편한 공간은 아니었다. 또 큼직한, 없앨 수 없는 기둥들이 중간중간 네개나 있고, 벽에도 기둥처럼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 모든 벽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바닥도 짙은 고동색의 나무 바닥과, 대리석 바닥이 섞여 있.. 2019. 11. 13.
Painting Network Coming Up! 전시 제목 : Painting Network 전시 기간 : 2019. 11. 20 (WED) ~12. 24 (TUE) 참여 작가 : Fay Shin 신현정, Hyunsun Jeon 전현선, Heejoon Lee 이희준 오프닝 리셉션 : 2019. 12. 5 (THU) 18:00 PM 런치 토크 : 2019. 12. 4 (WED) 12:00 PM 장소 : 신한갤러리 역삼_서울시 강남구 역삼로 251 신한은행 강남별관 B1 (월~토 10AM~6PM, 일요일 공휴일 휴관, 입장료 무료) 02-2151-7654 / 7678 주차 가능 디자인 : 남주현(유어마인드) 주관 : 신한갤러리 역삼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2019. 10. 30.
진짜 생산자는 누구일까? 국제행사의 코디네이터로도 일해봤고, 미술전문지 기자로도 일해봤고, 전시 기획도 해봤고, 잡지에 기고도 하고, 작가의 개인전에 서문을 쓰기도 하니 꽤 이런저런 포지션에서 일을 해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각 역할이 다 독립성을 가지고 있고,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서 결과물이 많이 달라지니까 모두의 역할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사람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예술가, 작가가 아닐까 싶다. 예술가가 없다면 작품이 없고, 작품이 없다면 전시도 없고, 전시가 없다면 미술관도 없기 때문이다. 기획자의 경우에는 기획전을 꾸릴 때에, 평론가의 경우에는 주제비평을 할 때에 생산력이 가장 적극적으로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가장 자기주도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2019. 7. 29.
전시가 많아도 너무 많다. "전시를 기획하려고 한다면 전시를 많이 봐야 한다"는 생각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을 시작한 처음(2012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궁금한 전시를 찾으면 캡쳐해서 모아두고 1주일에 한번 정도는 리스트 중에 괜찮은 동선을 짜서 관람을 한다. 내 공간을 운영하려면 돈도 돈이지만, 1년에 많은 전시를 해야하다보니까 사실 남이 만든 전시 보러 다닐 시간이 많지 않다는 말에 공감한다. 혼자 자리를 계속 지키면서 전시를 이어가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다. 소속 없이 지내는 것 중에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인데, 그러다 보니 보고싶은 전시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 물론 가장 큰 단점은 안정적인 수입이 없다는 점. 이제 네오룩이나 서울아트가이드, 각종 미술월간지에서 다뤄지지 않는 작은 규.. 2019. 7. 20.
My Collection 아트컨설팅 김미진 선생님 수업 들으면서 작품 판매나 유통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제 수업에서는 선생님의 컬렉션에 대해 짧게 들었는데, 그러다 나의 컬렉션을 정리해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1. 배윤환 운동선수 같은 외모(?)를 한 배윤환 작가. 기자로 일하던 시절 인터뷰를 갔던 때에 긴 대화를 마치고 이 드로잉을 보고 내가 감탄을 연발하자, 선물로 받았다. 선의 힘이 느껴지는 뛰어난 인물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로츠 같은 작가도 생각나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려는 사람의 욕망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https://blog.naver.com/jamesbond009/80159427862 ink, pen on fabriano,35×25cm, 2012. 배 윤 환 blog.naver.com 2. 정.. 2019. 4. 18.
adocs https://adocs.co/ http://www.artinculture.kr/online/3099재밌는 플랫폼이다. 내가 기획한 이전 전시 도록들도 올리고 싶어진다 ㅎㅎ 2019. 1. 30.
드라마 방학을 맞아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몰아보고 있다. 그러다가 지금까지 내가 본 것들을 좀 정리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블로그를 켰다. 두루두루 취향인 것 같다;;;; SF- 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s), 시즌 1~8, 종영, HBO, 2011~2019, 미국소설 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웨스테로스 대륙의 7왕국의 전쟁과 권력을 향한 암투가 주 내용. 캐릭터도 워낙 많고 사건들도 많아서 새 시즌이 나올 때 마다 전편을 복습하지 않으면 헷깔릴 정도. 올해 마지막 시리즈가 나오고 종영되면 프리퀄이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시즌 8에서 급 마무리 하느라 용두사미가 됐다. - 블랙 미러(Black Mirror), 시즌 1~5, Channel 4, 2011~2019, 영국스마트폰이 꺼져 있을 때.. 2019. 1. 21.
‘규율 권력’과 ‘외모 코르셋’ ‘규율 권력’과 ‘외모 코르셋’ 미셸 푸코는 그의 책 『감시와 처벌』에서 ‘규율권력’에 관해 언급한 바 있다. 규율권력은 왕이 국가를 통치하던 시절 존재하였던 군주권력과 달리, 개인의 신체, 몸짓, 시간, 품행을 총체적으로 포획하는 권력으로 일종의 미시적 권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규율권력은 연속적 관리체계 내에 있어 시작 시기와 종료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고 계속적으로 이어진다. 푸코가 말하는 규율권력에서 핵심적인 것은 권력의 행사가 억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 대신, 이미 공고하게 자리 잡은 사회의 여러 제도 속에 권력체계가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사람들은 교육을 받고 성장하며 사회생활을 이어가면서 자기 스스로 내면화하게 된 규율에 따라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감시자의 시선.. 2018. 6. 16.
전시의 종류 - 10가지 에이드리언 조지의 큐레이터 라는 책1장에서 발췌한다. 1. 소장품전 collection display :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보유한 소장품을 활용한 전시 2. 특별전 special display : 상설전과 차별화된 전시. 소장품에 맥락과 의미를 더하고 자료나 작품을 대여하기도 함. - 초점전 in-focus display : 특별전의 일종. 기관 소장품 중 한두점을 주인공으로 선정, 이 작품과 관련한 추가적 정보를 제공하는 기록 자료, 기타 예술작품등으로 꾸리는 전시 3. 임시전 temporary exhibition : 독립 큐레이터나 미술관 외부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담당하는 전시. 역사적인 것부터 현대적인 것까지 모두 가능하며, 개인전, 단체전, 주제전 아무 제약이 없다. 대여 작품이 대부분이며, 기.. 2017. 12. 28.
<no curator> 답변을 준비하며.. 1. 가끔씩 무엇을 위해서 왜 전시 기획을 하는 지 고민할 때가 있다. 왜 할까? 예산과 공간 확보를 위해서 온 힘을 다 쏟고, 작가 한명씩 설득하고 이야기 듣고, 온갖 문제들을 해결하고 조율해야하는 데. 나에게는 보수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명예를 얻는 것도 아니다. 즐겁기 때문에 했고, 함께 했던 누군가가 그 이후에 또 다른 좋은 기회를 만나면 기쁘고, 그런 정도의 만족감이 있다. 전시 기획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자 일 할때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다. 지금의 시점에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무 뒷북인가? 아무도 관심이 없을까? 혹은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중요하게 생각할까? 이런 것들을 생각한다. 전시는 공적인 자리에서 뭔가를 펼쳐 내어 보이는 일이기 때문에 단순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2017.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