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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이환희 개인전 <Gambit>(소피스갤러리, 2017. 9. 6~27) 이환희 Alkyd, pencil, oil on canvas 60x70cm 2017이환희 Alkyd, pencil, oil on canvas 199x255cm 2017 “추상으로의 환원은 매스미디어의 시각 이미지 과잉과 강한 대조를 이룬다. 무언가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알아볼 수 있는 이미지나 내러티브가 없다면, 관객은 본다는 행위가 부여하는 즉각적이고 감각적 경험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 추상을 선택했다고 해서 반드시 자기표현이라는 추상표현주의 개념으로 회귀하는 것은 아니다. … 추상회화는 매개 과잉인 현대사회에 하나의 해독제로 작용할 수 있다.”작가가 누구인지, 어떤 맥락에서 이 작품이 만들어 진 것인지, 꼼꼼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얼핏 이환희의 작품은 두꺼운 마티에르(matière; 재질감)를 가.. 2017. 9. 14.
[작가론] 심혜린(Shim Hyelin): 매일의 삶을 기반으로 한 이상적인 세계 심혜린 130.3×163.3cm 2016 매일의 삶을 기반으로 한 이상적인 세계: 심혜린의 작품에 관한 짧은 글 2017년, 오늘날의 동시대미술 현장에서 ‘추상 미술’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우리는 추상을 손쉽게 구상의 반대말, 즉 특정한 형상을 인지할 수 없도록 제작된 회화나 조각 작품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구상 혹은 추상의 기준으로 대상을 구분하기 힘들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오늘날 미술에서 회화나 조각은 활용가능한 여러 매체 중 하나이며, 그 중에서도 추상미술은 더 좁은 분야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대의 흐름 속에서 추상이 유효한 지점이 있다면, 그것이 본질적으로 변화와 역사에 관해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1] 우리는 모든 것이 과잉인 시대를.. 2017. 9. 4.
[전시 리뷰] 함혜경 개인전 <보이스 오프>(위켄드, 2017.6.10~7.9) 위켄드 설치 전경 Photo by Jungsu Kim 함혜경 개인전 (2017. 6. 10~7. 9) 리뷰 철공소로 가득한 영등포 대로변에 캘리포니아 바다의 석양을 담은 사진이 붙어있다. 노래방 배경화면 같기도 한 이 ‘바다와 석양’ 사진은 아마도 한번도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로 흔한 이미지다. 그런데 영등포에서는 이 흔한 이미지가 생경하게 다가온다. 어렵사리 유리문을 당겨 안쪽으로 들어가려니 블라인드가 쳐져있어 진입이 쉽지 않다. 5평 남짓되는 작은 방에는 두 대의 텔레비전에서 재생되는 비디오 작품 두 점이 재생된다. 한쪽은 파란 줄무늬의 침대, 맥주가 가득 들어있는 냉장고, 회색 러그에, 공기청정식물이 노란 조명과 함께 놓여있어 마치 침실 같고, 흰 샤워 커튼 너머로는 세면대와 거울이 있어 화장.. 2017. 7. 4.
문화예술청년, 인생 UP 데이트 VOL.3: 문화예술선배 35인의 서른 다섯 가지 길 문화예술청년, 인생 UP 데이트 VOL.3: 문화예술선배 35인의 서른 다섯 가지 길http://www.gokams.or.kr/05_know/data_view.aspx?Idx=934 링크로 들어가면 전문을 PDF로 받아볼 수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매년 발행해 온 책인데, 올해 35명 중에 내가 포함됐다는 연락을 받고 인터뷰에 응했다. 채은영 선생님이 인터뷰어셔서 재밌게 이야기 나눴다. 온라인 버전은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s://www.gokams.or.kr:442/webzine/wNew/column/column_view.asp?idx=1924&page=1&c_idx=89&searchString=%EC%B5%9C%EC%A0%95%EC%9C%A4 2017. 6. 22.
[후기] CR컬렉티브 <프로젝트 액츠 2017>(2017.5.23~6.18) 전시를 만들 때 아무래도 실제로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지 방법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체로 기획자들은 나를 포함하여 빼어난 손재주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실제로 다 직접 하는 것은 시간이나 효율의 문제에 있어서도 말이 안된다. 나무를 썬다거나, 아크릴을 맞춰서 둥글린다거나, 특별한 가벽을 만든다거나 하는 등의 일은 대부분 전문 업체에 맡긴다. 그런데 작가들이 원하는 것을 일반 업체 직원분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잘 맞지 않을 때가 있다. 가성비나 효율보다도 이유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화가 안된달까. 거기다 가격마저 계속 낮추려고 하다보니 일은 더 진행이 안된다. 일반적이지 않은 결과물을 요구하면서 돈은 덜 지불하려고 하니 어떤 업체가 일하고 싶을까. 그러다보니 작가들과 소통이 잘 되면서도 구현.. 2017. 5. 24.
[인터뷰] WEEKEND_이사라 작가와의 대화 Felt Like a Privilege, 2017, single-channel HD video, color, sound (still image) 이사라는 주로 비디오와 디지털 사진 매체를 활용하여 인종적 문제, 글로벌 사회에서 개인의 정체성, 타인과의 관계 맺음, 그 안에서 모두가 조금씩 가지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의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뤄왔다. 작가는 작품에서 인터뷰의 방식을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인터뷰 참여자, 작가, 관객 세 축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American Dream Exchange⟩(2011), ⟨Double Reflection: Seoul⟩(2013) 등이 있다. 이번 전시 ⟨어쩌다가 특권처럼⟩에서는 비디오 작업 두 편을 선보인다.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어쩌다가 특권처럼.. 2017. 5. 23.
[후기] 팟캐스트 <말하는 미술> 19회 https://soundcloud.com/talkingmisul김동규 작가가 사회를 보고 김익현 유지원 홍진훤 홍태림 네명이 참여해서 2016년의 전시와 이슈를 중심으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한다. 홍태림씨는 색깔이 워낙 분명해서 누군지도, 어떤 입장인지도 알고 있었고, 유지원씨는 전시에서인가 한번 본 적 있었는데, 홍진훤 김익현 이 두분은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었다. 굿즈나 더 스크랩으로 이어지는 움직임에 주역이었던 것 같고..지금여기 라는 공간을 운영했다고 한다. 한 번도 못 가봤는데 이제는 문을 닫음.. 여튼 홍진훤씨가 균형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김동규 작가가 가장 동의할만한 발언들과 적절한 질문들로 중재를 잘 해서 총 8시간이라는 긴 녹음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들을 수 있었다... 2017. 5. 11.
[2017.4.19-23] 제주도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7. 5. 11.
[2017.5.4-8] 오사카 교토 여행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7. 5. 11.
[인터뷰] WEEKEND_이희준 작가와의 대화 위켄드 전시 설치 전경 (사진: 윤병주) 이희준은 기고자에서 열린 첫 번째 개인전《Interior nor Exterior: Prototype》(2016)에서 ⟨Interior nor Exterior⟩(2015~6) 인터넷에서 수집하거나 직접 촬영한 건축물과 인테리어 이미지를 기반으로 추상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작가는 원본 이미지를 일부 크롭하거나 확대라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했다. 추상화된 이미지는 원본 이미지가 갖는 역사와 의미를 상실하게 되고, “완전한 입체도 평면도 아닌 그저 얕은(flat) 입체감을 가진 면”으로 기능한다.이번 전시 에서는 스피커로 대상을 한정하였으며, 12점의 캔버스 작업과 5점의 드로잉, 총 17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도 마찬가지로 수집한 이미지 위에 연필.. 2017. 4. 7.
[기획의 글] curator’s voice_<사물들: 조각적 시도 Things: Sculptural Practice> 2016.1.11~2.18 두산갤러리 설치전경. 사진: 권현정 두산갤러리 큐레이터+아티스트 토크 2017.2.11 14:00-16:00 독립큐레이터 | 최정윤 1. 왜, 지금 조각을 다루는가?2009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이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린 적이 있다. 장르 구분이 무의미한 시대에서 조각적인 것이라는 개념을 끄집어내는 것이 유효한지 묻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3차원을 점유하는 입체미술의 새로운 경향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 한 전시라고 큐레이터 김우임은 적고 있다. 8년이 지난 지금, 2017년 우리는 두산갤러리에서 조각적인 것에 관한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 다. 동시대 미술현장에서 많은 기획자들은 시각적이거나 물질적인 것보다도 개념 혹은 주제적 인 측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이나 본질에 관한 고민을 하.. 2017. 2. 11.
[전시 리뷰] 대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러가지 방법: <보라, 내가 너희를>(인터랙션, 2016.12.24~2017.2.12)전 리뷰 정희민 캔버스에 유화 230x230cm 2016 / 장종완 사슴가죽에 유화 110x155cm 2016 (사진: 나씽스튜디오, 인터랙션 제공) 대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러 가지 방법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마태복음 10장 16절, 성경에 수록된 말씀이다. 인용문은 예수가 파송 설교를 마치고 그 이후 예측 가능한 박해와 고난에 제자들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뱀은 신중하고 분별력이 뛰어나며, 비둘기는 순수하다. 지혜만 있으면 타락하기 쉽고, 순수하기만 하면 무능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시 타이틀 “보라, 내가 너희를”은 예수가 제자들에게 했던 말의 문.. 2017. 2. 9.
[기획의 글] curator's voice_<룰즈 Rules> 2016.12.22-2017.1.19 원앤제이갤러리 설치전경 (사진: 김상태) curator’s voiceRULES 룰즈2016.12.22~2017.1.26 원앤제이갤러리최정윤 | 독립 큐레이터 대학 시절 처음 미술을 접한 것은 모작 동아리였다. 모네, 드가, 고흐, 피카소 등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컬러로 출력해 유화물감을 사용해 따라 그리고, 학기가 끝날 때 즈음이면 전시회를 열었다. 에드워드 호퍼의 , 오치균의 등의 그림을 좋아했다. 조금 덜 흔한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 화집을 뒤적이고, 미술 관련 교양 수업을 듣다가 본격적으로 미술사를 공부하게 됐고, 지금에 이르렀다. 동시대미술 현장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회화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많은 작가들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개념에 맞는 형식, 매체를 작품에 맞추어.. 2017. 2. 9.
[인터뷰] WEEKEND_이환희 작가와의 대화 위켄드 설치 전경. 이환희 작가와의 대화 일시: 2016.12.15. 14:00-16:00장소: Weekend 위켄드인터뷰어: 최정윤, 이나정 이환희는 2015년 COMMON CENTER의 그룹전 《오늘의 살롱 2015》에 참여하여 ⟨Grounds⟩(2015)를 비롯한 몇 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조소과 출신인 작가가 점토로 직접 만든 오브제를 캔버스에 옮겼다는 점, 구성이나 색채 사용방식이 매우 비전통적 방식이라는 점 등에서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고 느꼈다. 2014-15년에는 이미지의 클라우드화(cloudfication)[1] 과정을 언급하곤 했다. 클라우드(cloud)는 무의식적으로 이미지를 조합해서 만든 저장소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이미지들은 다시 수출, 번역되어 본인이 구축한 시스템을 .. 2017. 2. 8.
[인터뷰] 대량생산된 사물로 만든 조각적 오브제: 작가 최고은 인터뷰 두산갤러리 설치 전경. 사진: 권현정 대량생산된 사물로 만든 조각적 오브제: 작가 최고은 인터뷰 이번 전시에는 6점을 출품했다. ‘사물을 가지고 어떤 놀이를 하는’ 작품처럼 읽힌다. 2016년 초 아트스페이스오에서 한 달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를 진행한 바 있다. 4주 동안 전시장에서 실제로 작업을 하며 여러 사물들이 재료, 작품, 생활용품으로 호환되는 과정을 반복하는 ‘장면’을 가변적인 전시의 형태로 선보였다. 는 전시장에 정제된 결과물을 진열하는 형태의 전시라기보다는, 물질을 다루는 과정을 드러내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 재료나 행위의 개념에 대한 무게를 덜어내고 마치 놀이처럼 물질을 다루는 과정 자체를 드러내기 위해 만들어낸 틀이다. 기성 오브제를 재료로 사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 2017.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