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개인에서 공동체로 : 정아람 개인전 <나를 위한 말하기>(2018.10.5.~25)에 나타난 협력의 제스처
개인에서 공동체로: 정아람 개인전 (2018.10.5.~25)에 나타난 협력의 제스처 1. 묻지마 테러와 그 결과2013년 4월 15일, 미국 보스턴에서 마라톤 폭탄 테러가 있었다. 보스톤 마라톤 결승선에서 두 개의 폭탄이 터져 관중, 참가자, 시민 등이 다친 사건으로, 3명이 사망하고, 180여 명이 부상을 당한 사건이다. 시 당국은 대중교통의 운행을 중단하고, 상점이나 학교는 모두 문을 닫고, 용의자 체포에 모든 사람이 동참했고, 테러 발생 4일차, 용의자의 움직임이 발견된지 22시간만인, 4월 19일에 용의자를 체포하였다. 용의자는 형제로, 26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와 19세 조하르 파르나예프이다. 두 형제가 대규모 테러집단과 연루돼 있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슬람권 출신 인생낙오자들이 이슬람 ..
2018. 12. 17.
[전시리뷰] 토마스 히폴리토 개인전 <2018 set_04>(2018.11.9-29)
토마스 히폴리토 전시 설치 전경 토마스 히폴리토의 작업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파악하고 즉각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가 “나의 작업은 의미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전통적 의미에서의 미술 작품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능한다. 전시의 제목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인덱스처럼 작동할 뿐, 개별적인 의미를 갖지 않는다. 작가의 홈페이지(www.tomzahipolito.net)에는 지금까지 지속해 온 여러 시리즈 작업이 충실하게 아카이브되어 있다. 각 전시, 작품이 제작된 년도 뒤에는 다음과 같은- set, persona, meat, paper, merge, object, map, diorama, draw, Level-시리즈 명이 기재되어 있고, 그 시리즈 중에서 몇 번째로 이어진 것인지 명기..
2018. 12. 5.
[전시리뷰] 정아람 개인전 <나를 위한 말하기> 2018.10.5-25
정아람_공공 신체 프로토콜 Public Body Protocol, HD video and sound, 2015, 2018정아람_우연히 살아남은 내가 당연히 살아남았어야 할 너에게 Accidental Survivor, HD video and sound, prompter, 2016, 2018정아람_Peer to Peer, Woman to Woman, Digital video, toilet paper, wood structure, 2017-18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최근 2년여의 기간 동안 여성 혐오와 관련한 범죄, 혹은 성추행, 성폭력 관련한 사건들이 셀 수 없이 많았고, 또 대중매체를 통해 연일 보도되면서 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2016년 이전에도 이 같은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8. 11. 17.
[도록] <옥토버>(아르코미술관, 2017.12.8~2018.1.31)
제목: 옥토버일정: 2017년 12월 8일 – 2018년 1월 31일장소: 아르코미술관 제2전시실참여작가: 강태훈, 물질과비물질, 서평주, 손혜경, 연구모임 아래, 양유연, 이덕형+조주연, 이상엽, 이우성, 홍진훤기획: 신양희디자인: 배지선공간디자인: 비유유피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양희 큐레이터는 기자로 일할 때 알던 분이다. 내가 의 기자였던 당시, 신양희씨는 경향 의 기자였다. 에서 일하던 기자들과 몇몇 큐레이터가 함께 모여 진행했던 책 읽기 모임에 몇달 간 나도 참여했던 적이 있다. 그때 처음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함께 읽자고 제안하기도 했었다. 양유연 작가와 경기창작센터에서 글 쓰는 일 때문에 만난 이후로 작가를 통해서 전시 소식을 전해듣다가 이 전시도 가서 보게 되었다...
2018. 9. 28.
[도록] <투명함을 닫는 일과 어두움을 여는 일>(강남아파트 18동, 2018. 4. 27~5. 8)
제목 투명함을 닫는 일과 어두움을 여는 일일시 2018. 4. 27 (금) – 5. 8 (화), 12일간 작가 김명진, 김민정, 김이박, 오제성, 이상용, 이향안, 전아라, 정지현, 조혜진, 황문정 (총 10명) 주최 어반 콘크리트 기획 박지형 장소 서울시 관악구 조원로 25 강남아파트 18동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6번 출구, 도보 5분) 사실 전시는 못 봤다. 전시를 기획한 박지형 큐레이터는 원래부터 알던 사람도 아니다. 어느 날 부산 홍티아트센터에 입주한 이향한 이라는 작가로부터 글을 써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게 벌써 몇 달 전의 일이다. 잘 만나서 이야기도 나눴고, 시간에 맞춰 미션도 컴플리트!했다. 나를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 박지형이라는 큐레이터가 추천을 했다고 했다. 지금은 페리지갤러리..
2018. 9. 28.
[전시리뷰] 치유의 시간: 박지훈 개인전 <뜨거운 공기 · 차가운 악기들>(2018.7.13~8.3)
박지훈_엠티 Membership Training, glass, oil clay, ethanol washer fluid, dimension variable, 2018 (사진: 유영진)박지훈_K씨의 케이스, brass, urethane resin, 13 x 74 x 6 (cm), 2018 (사진: 유영진) 치유의 시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18.7.13~8.3) 리뷰 1. 현대적 삶과 우울요즈음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인 만큼 사람들은 어디서든 그것을 붙잡고 새로운 소식을 찾아 읽는다. 그래서 단연코 가장 난감한 순간은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없는 경우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기회가 되는대로 미리 충전을 해두어서 완전히 방전되지 않도록 한다. 완전히 방전되어 스마트폰이 꺼지게..
2018.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