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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269

2019.1 (한묵, 이스트빌리지 뉴욕, 두개의 기둥과 일곱개의 글자, 정물Ⅱ, 송은미술대상 2018. 커피사회, cold frame, 확장된 매뉴얼, 전환상상, 유어서치, 마르셀 뒤샹, 길버트 앤 조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아트스페이스제이 권도연, 김시연, 윤한종, 조성연분당으로 이사오고 나서 근처 전시장들을 좀 둘러보자 하던 중에, 김시연 작가님 이름이 있어 들러본 전시장. 사진 전문 갤러리다. 길다란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직사각형의 공간이 나온다. 정자역에서 가까운 편이고 건물 8층에 위치해 있다. 송은아트스페이스 4명의 작가를 뽑아 각각 개인전 형식으로 전시를 개최하고, 최종 1명의 대상 수상자를 전시 중간에 뽑는다. 아무래도 서베이전시 타입으로 3개의 개인전을 보는 셈이라.. 참여 작가들의 작품과 성향에 관한 사전 정보가 없이는 흥미롭게 보기는 어려운 전시이다. 박경률 전명은 대상 수상자인 김준 총 11명의 위원이 대상자를 가려낼 심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심사위원 : 맹지영.. 2019. 1. 21.
[전시리뷰] <베틀, 배틀>(토탈미술관, 2018.8.9.~9.9) (토탈미술관, 2018.8.9.~9.9) 리뷰 독립큐레이터 조주리가 기획한 은 전시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의복과 직물을 다루는 전시다. 보도 자료에 따르면, 이 전시는 “전통 길쌈과 식민지 방직노동에서 동시대 글로벌 패스트 패션까지, ‘베틀’(Loom)로 상징되는 직조와 의류 생산의 낡은 사슬과 폐허의 풍경들을 비추어” 본다. 이 전시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연구자의 참여뿐만 아니라 시각예술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와 패션디자이너가 일종의 팀을 이루어 그들이 가진 사회적, 정치적 쟁점에 관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그들만의 옷 만들기 ‘배틀’을 벌였다는 사실이다. 토탈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자유연구모임: 외부입력이 제작한 출판물을 마주하게 된다. 연구모임의 결과물로 제작한 ‘베틀-북’ 7권.. 2019. 1. 15.
[전시리뷰] 황원해 개인전 <판타스마고리아>(보안여관) 전시를 마치고... 이전에도 몇 차례 보안여관에 전시를 보러갔던 기억이 있지만, 발을 뗄 때마다 삐걱 소리가 나는 바닥, 낡아서 먼지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벽, 기둥으로만 남아있는 구획의 흔적 등 오래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공간에 현대미술 작품이 잘 어우러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때문에 그간 평면 작업에만 오롯이 집중해 온 작가 황원해가 보안여관에서 전시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오랜 시간 준비한 그의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나의 그러한 걱정이 기우였음을 금세 깨닫게 되었다. 보안‘여관’이라는 공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공간은 두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층은 여러 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있다. 개별 방의 크기는 우리가 실제 거주.. 2019. 1. 9.
‘솔로쇼’(2018.10.25-28와 ‘더 갤러리스트’(2018.12.14-18)를 회고하며 ‘솔로쇼’(2018.10.25-28와 ‘더 갤러리스트’(2018.12.14-18)를 회고하며 전시 같기도 하고 또 아트페어 같기도 한, 정체를 명확하게 밝히기 어려운(!) 두 번의 행사가 지난 10월과 12월에 열렸다. 여느 해와 다름없이 미술계에 풍성한 전시와 각종 행사들이 하나 둘 마무리되고, 저물어가는 한 해를 정리하며 몇가지 생각을 적는다. ‘솔로쇼’ : ‘신생공간’에서 아트페어를 열다? 소위 ‘신생공간’이라 불리던 전시공간들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 가능한 낡은 건물에 젊은 작가와 기획자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곳으로, 경력과작업이 어느정도 인정을 받은 작가를 (각기 다른 이유로) 다룰 수밖에 없는 미술관이나 갤러리 등 제도권 내의 기성 미술공간에서는 소개되기 어려운 젊은 작가의 작업과 전시를.. 2019. 1. 3.
[전시리뷰] <올오버>(하이트컬렉션, 2018.10.26~12.1) 월간미술 2018.12. 페인털리(painterly)한 회화 작업이 가득 걸린 벽을 지긋이 쳐다보고 있노라면 작가의 손과 붓과 물감이 캔버스 위에서 만나 만들어 낸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내 눈을 가득 메운 그들의 치열함은 나로 하여금 시끄러운 바깥세상을 잠시 잊고 여유로움을 만끽하도록 한다. 시각을 통해 직관적으로 얻게 되는 이러한 감각은 별다른 설명 없이도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만국공통어처럼 기능한다. 그것이 바로 회화의 가장 큰 힘일 것이다. 장르를 구분하는 것의 고리타분함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한다. 어떤 작가도 특정 장르에 스스로를 국한시키지 않는 요즈음이기 때문이다. 설치미술과 스펙터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매체의 개발까지, 미술은 그야말로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며.. 2018. 12. 31.
2018.12 (리암길릭, 노상준, 황원해, 모티프, 오스카 무리조, 장준호, 홍세진, 이슬기, 다이얼로그, 헤어날 수 없는, 더갤러리스트, 최병석, 옵세션, 더블네거티브, 강우혁) 갤러리 바톤, 리암 길릭 백룸, 노상준 보안여관, 황원해 학고재 로와정 배헤윰 우정수 이은새 이희준 국제갤러리, 오스카 무리조 갤러리조선 2층, 박필현 스페이스 55, 장준호 갤러리밈, 홍세진 갤러리현대, 이슬기 온상 경기도미술관 경기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경기 유망작가 창작지원 사업 생생화화 2018. 작가 10인을 선정해 신작 제작, 워크숍, 전시 개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작가는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김동현, 김은형, 박혜수, 송민철, 윤성지, 은숙, 전혜림, 홍기원, 홍남기. 신작제작지원비를 천만원씩 지급하며, 정산 역시 각 작가가 알아서 해야한다. 기금하고 비슷한 성격인데, 공간을 별도로 섭외할 필요없이 경기도미술관에서 모두 모아서 한다는 게 다르다. 모두 개별 개인전을 준비.. 2018. 12. 19.
[전시리뷰] 개인에서 공동체로 : 정아람 개인전 <나를 위한 말하기>(2018.10.5.~25)에 나타난 협력의 제스처 개인에서 공동체로: 정아람 개인전 (2018.10.5.~25)에 나타난 협력의 제스처 1. 묻지마 테러와 그 결과2013년 4월 15일, 미국 보스턴에서 마라톤 폭탄 테러가 있었다. 보스톤 마라톤 결승선에서 두 개의 폭탄이 터져 관중, 참가자, 시민 등이 다친 사건으로, 3명이 사망하고, 180여 명이 부상을 당한 사건이다. 시 당국은 대중교통의 운행을 중단하고, 상점이나 학교는 모두 문을 닫고, 용의자 체포에 모든 사람이 동참했고, 테러 발생 4일차, 용의자의 움직임이 발견된지 22시간만인, 4월 19일에 용의자를 체포하였다. 용의자는 형제로, 26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와 19세 조하르 파르나예프이다. 두 형제가 대규모 테러집단과 연루돼 있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슬람권 출신 인생낙오자들이 이슬람 .. 2018. 12. 17.
[전시리뷰] 토마스 히폴리토 개인전 <2018 set_04>(2018.11.9-29) 토마스 히폴리토 전시 설치 전경 토마스 히폴리토의 작업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파악하고 즉각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가 “나의 작업은 의미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전통적 의미에서의 미술 작품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능한다. 전시의 제목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인덱스처럼 작동할 뿐, 개별적인 의미를 갖지 않는다. 작가의 홈페이지(www.tomzahipolito.net)에는 지금까지 지속해 온 여러 시리즈 작업이 충실하게 아카이브되어 있다. 각 전시, 작품이 제작된 년도 뒤에는 다음과 같은- set, persona, meat, paper, merge, object, map, diorama, draw, Level-시리즈 명이 기재되어 있고, 그 시리즈 중에서 몇 번째로 이어진 것인지 명기.. 2018. 12. 5.
[전시 서문] 황원해 개인전 <판타스마고리아>(보안여관, 2018.12.1~15) 작가 황원해는 도시의 풍경, 그 중에서도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국 내의 다양한 건축물에서 영향을 받은 회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의 작업에는 궁이나 사찰, 한옥과 같은 한국의 전통 양식의 건축 요소와 마천루(skyscraper)에서 발견하게 되는 현대적 건축 요소가 혼재되어 나타난다. 이질적인 요소들은 서로 충돌하면서도 비일상적 풍경을 만들며 다이내믹하게 공존한다. 작가는 전통과 현대, 과거와 현재의 틈을 넘나들며, 도시 개발 이면에 남겨진 잔해들을 재조합해 초현실적 풍경을 만든다. “스무 살이 되기 이전에 열 번 정도 이사를 다니며 반지하 빌라, 아파트, 개인주택, 상가주택, 빌라, 사택 등 다양한 공간에 거주”했던 그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기반으로, 한 사람의 경험과 기억에 큰 영향을 끼치는 .. 2018. 12. 1.
2018.11 (올오버, 이민선, 이미정, 토마스 히폴리토, 고홍석, 내일 없는 내일, 장영애, 윤병락, 스테이트-포인트, 미니멀 변주, 장르 알레고리-조각적, 신건우, 전지, 최고은, 김한샘, 김병조 윤향.. 하이트컬렉션 11명 작가가 참여하는 회화 전시. 나도 함께 전시했던 2명의 작가가 포함된 전시여서 관심을 두고 있던 차에 다녀왔다. 어찌보면 나도 비슷한 류(?)의 전시를 2016년에 기획했던 터라, 비슷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는 기획자가 있다는 데 기쁨을 느꼈고, 기대를 했다. 이 전시를 기획한 이성휘 님 역시 내가 마주했던 어려움과 비슷한 어떤 것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 서문에서 느껴졌다. 이 전시에 관해서는 좀 더 길에 얘기해볼 자리가 생겨서 고민 중이다. 작품 수가 많아서 그랬는지 조명이 전반적으로 어두운 느낌이 들었다. 김미래라는 처음보는 작가 작업이 인상적이었다.이환희. 정희민. 제여란.이렇게 뜬 작업이 있어서 ㅠ 천 대고 타카 박아서 벽에 고정시켜주고 싶었다.구지윤.김미래. 김하나.정희민... 2018. 11. 19.
[전시리뷰] 정아람 개인전 <나를 위한 말하기> 2018.10.5-25 정아람_공공 신체 프로토콜 Public Body Protocol, HD video and sound, 2015, 2018정아람_우연히 살아남은 내가 당연히 살아남았어야 할 너에게 Accidental Survivor, HD video and sound, prompter, 2016, 2018정아람_Peer to Peer, Woman to Woman, Digital video, toilet paper, wood structure, 2017-18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최근 2년여의 기간 동안 여성 혐오와 관련한 범죄, 혹은 성추행, 성폭력 관련한 사건들이 셀 수 없이 많았고, 또 대중매체를 통해 연일 보도되면서 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2016년 이전에도 이 같은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8. 11. 17.
[전시서문] 이미정 개인전 <The Gold Terrace>(아트딜라이트 2018.11.9-12.2) 아트 딜라이트 전시장 전경 사진 금빛 테라스에서 따뜻한 라떼를 마시는 11월 어느 날의 여유로운 오후 경리단길 초입에서 ‘아트 딜라이트’를 찾아 두리번거린다. PC방 간판 아래 Art Delight라는 문구를 가까스로 발견하고는 발걸음을 옮긴다. 나지막한 오래된 건물의 입구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다른 차원의 세상처럼 느껴지는 공간으로 진입하게 된다. 천장과 사방의 벽, 그리고 바닥까지 하얗게 멸균된 공간 안에는 형광등이 공간을 밝게 밝혀주고 있다. ‘화이트큐브’라는 일상의 정 반대쪽 끝에 위치한 인위적인 공간은 작가 이미정이 제작한 귀여움이 가득한 사물들로 가득 채워졌다. 관객은 공간에 진입하는 순간, 이미정이 제시한 오브제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생활 가구의 형상(창문과 커튼, 접이식 테이블, .. 2018. 11. 10.
2018. 10. (KIAF, 정아람, re:sense, 정주아, subscale, 전현선, 김수영, 세번 접었다 펼친 모양, 이브, 기억의틈, 부산비엔날레 2018, 변상환, 이은새, 솔로쇼, 이나 장, 신야 이마니시, 신동민) 짝수해의 가을은 말 그대로 미술 전시/행사 풍년이다. 비엔날레, 아트페어, 기획전, 개인전할 것 없이 엄청나게 많다. 열심히 다닌다고 다녔는데도 놓친 전시들이 많다. 인스타그램에 종종 보러다닌 전시들 사진을 올리곤 하는데, 보기가 좀 불편하고 파편적으로 단상을 올리게 되어서 블로그에도 섹션을 만들었다. 과연 얼마나 잘 올리게 될진 모르겠지만 일단은 시작이 반이니까.. 2018.10.4-7 Korea International Art Fair코엑스에서 열렸고 데이비드 즈워너가 참여했다고 계속 뉴스가 올라왔다. 14개국 174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페이스(미국), 페로탱(프랑스), 마시모 데 칼로(홍콩), 이노우에(일본) 등 해외 갤러리도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가나, 국제, 현대, 아라리오, 학고재, PKM,.. 2018. 10. 28.
[전시가 끝나고] <흐르는 흐름>전 지난 5월,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12명과 함께 단체전을 꾸리는 일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다. 그동안 여러 레지던시에 방문도 해보고, 워크숍에 패널로 참여해보았지만 잠실에는 이번에 처음 방문해보게 되었다. 이곳은 국내 유일의 장애예술가 창작레지던시로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장애예술가를 직접 만날 기회가 지금까지는 없었기에,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범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장애’라는 단어를 써도 괜찮을지 그것부터 확신이 없었다. 전시 준비 과정, 예상치 못한 어려움시작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나의 이력서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기도 하는 등 작가들은 외부에서 이번 전시만을 위해 투입된 나를 쉽게 믿지 않았다.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기도 했.. 2018. 10. 15.
Tobin Siebers <Disability Aesthetics> 2010 Tobin Siebers 인간의 몸은 미적 생산에 있어서 주체이자 객체가 된다. 몇몇 몸은 기쁨을 주지만 몇몇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18세기에 발명된 미적 무관심성의 개념은 아직까지도 이어져 내려오는데, 이것은 예술의 즐거움을 육체의 즐거움에서 구별한다. 또한 20세기에 발명된 시각성의 개념은 시각적 인지방식의 육체적 특성을 거부한다. 결과적으로 비물질적인 미학은 몸의 역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예술의 정의를 제한한다. 최근에는 점차 미적 대상의 물질성에 감정적인 반응을 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앤디 워홀의 자동차 사고, 재난 이미지 등에서는 미술의 역사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인간 육체의 연약함을 재현한다. 백남준, 메리 더피, 마크 퀸, 크리스 버든 등은 그들의 몸을 하나의 기구,.. 2018. 10. 12.
안소연 큐레이터 토크 2018.10.11 아트선재센터 큐레이터 토크 9x0x안소연 큐레이터 "공간의 경험을 쌓아나가는 큐레이팅" 30년 동안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근무. 많은 수의 전시를 진행한 바 있음. 텅 빈 전시장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음. (2003, 호암갤러리), (2006, 로댕갤러리), (2010, 플라토) 세 개의 기획전을 중심으로 안소연 큐레이터의 큐레이터십에 관해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큐레이터로 일을 시작했다. 장 뒤뷔페의 논문을 쓰고 있던 당시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미술관 개관전 준비에 합류하게 되었다. "큐레이터 1세대"로 불리는 이유는,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관한 인식이나 전문적 교육이 부재하였던 시기인 1980년대 후반부터 큐레이터 일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 업무의 진행과정에 있어.. 2018. 10. 12.
[작가론] 자연스러움에 관하여: 박경률(Park Kyung Ryul) 작가의 작품세계 박경률 2017, Oil on canvas, 140x150cm 자연스러움에 관하여2018 난지비평워크숍_박경률 오늘날과 같이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것들로 가득한 시대에서 자연스러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텔레비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요리 관련 프로그램에서도 요리사들은 좋은 재료를 구해 재료 본연의 맛을 찾는 데 열광한다. 숙련된 손길로 좋은 재료를 다듬어서 균형 잡힌 맛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은 깊이가 느껴지는 맛에 건강해지는 기운을 받는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화가 역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좋은 천, 나무, 못, 프라이밍 재료, 물감 등 최고의 재료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자연과 가까운 재료를 찾아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붓과 물감, 천, 그.. 2018. 10. 12.
Jasbir Puar <The Right to Maim: Debility, Capacity, Disability> 2017 Gendered Body 수업에서 이번주에 읽은 내용이었다. Puar는 게이 남성이 자살한 사건 이후에 이루어진 "It gets better" 운동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다. 비교적 최신의 논의이고 몇가지 생각할 거리가 있어서 적어둔다. --------신자유주의 사회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의 원칙 위에서 운용된다. 자본주의의 원칙 내에서 한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은 자본을 창출해낼 수 있는 도구이다. 그러다보니 자본 창출에 덜 효과적인 육체는 충분히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인지된다. 사람들은 시스템 내부에서 정상-비정상을 구분하고 장애-비장애를 말한다. 그러나 disability라는 단어에서부터 발견할 수 있듯이,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하고, 또 disable한 특성이 개인의 잘못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인.. 2018. 10. 5.
심상용 <비엔날레, 미술의 관료화 또는 관료주의 미술의 온상> 1999 요약 발췌 1999년부터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니.. 그런데 아직도 비엔날레는 건재할 뿐만 아니라 점점 커져만 가는구나.----비엔날레는 이전에 작은 것들에 할애되었던 비용, 관심, 관객을 한 곳으로 집중시킴으로써 중 소규모의 전시를 시야에서 멀어지게 하고 소외시키며 생존 경쟁에서 밀어낸다. 글로벌 경제 하의 다른 영역들에서처럼 몇 안되는 거대한 것들만이 생존에 유리한 환경으로 재편한다. 이 새로운 문화지형학에서 미술 소통은 전례없는 비용이 들고, 에너지를 소모한다. 비엔날레는 이제 국가가 주도하는 비즈니스가 되어버린 것이다. 만남, 상호교류, 교감, 세계성, 독자성, 근원적 동질성, 범세계적 인류애, 생태적 문화회복... 오늘날 세계의 비엔날레들이 사용하는 용어 사이의 공통점은 그것을 하나의 전체로 이해할 수 있게.. 2018. 10. 2.
Robert Smithson <Entropy and the New Monuments> 1966 곽영빈 선생님 수업에서 읽은 텍스트. 이야기가 왔다갔다 하고 어려워서 사실 전체적인 이해가 잘 안됐었는데... 수업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좀 정리가 된 것도 같고. 동시대의 특성을 엔트로피랑 연결해서 이해하고, 주로 미니멀리즘 작업을 하는 작가들은 대상으로 그들이 제작하는 작품이 '새로운 기념비'라고 주장하는 글. 자신이 새롭게 주장하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미술사 맥락 안에서 이전 작업을 계속 호출해서 다름을 규명한다. 좋아하는 영화, 건축, 심지어 웃음 등 의식의 흐름을 따라서 자신이 생각하는 개념을 글로 풀어내기 위해서 다양한 예시들을 가져다가 설명한다. 이런 글을 쓰다니 참 멋지다. ----공상 과학에서 발견되는 많은 건축적 컨셉트는 과학이나, 소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오늘날의 .. 2018.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