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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어긋나는 생장점>(문화비축기지, 2019.11.22-12.14) 다른 곳을 바라보며광화문 광장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각종 단체들의 시위가 있다. 지방 각지에서 온 경찰 버스들이 여기저기 주차되어 있고, 길이 막힌 줄 모르고 몰려오는 차들,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로 광화문 일대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다. 이런 시위의 현장의 중심에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사람들로 가득한 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심장 박동보다 빠르게 울려 퍼지는 비트는 사람들을 더욱 흥분하게 하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을 흥으로 채운다. 어쩌면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대하는 태도는 딱 이정도의 엔터테인먼트, 그것뿐인지도 모르겠다. 미국 뉴욕의 덤보(Dumbo) 지구는 공장 지대였던 지역이 예술가의 아지트로 변신한 곳이다. 창고용 선박은 고급 스튜디오로 바뀌어 예술가.. 2019. 12. 18.
돈과는 거리가 먼.. 문화예술? 미술과 관련된 어떤 일을 하면서 돈을 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다. 나부터도 그렇다. 작가도, 큐레이터도, 평론가도 모두 마찬가지다. A평론가는 지방의 미술관에서 긴 분량의 평문을 쓰고도 20만원밖에 받지 못하며, B독립큐레이터는 전시를 기획하고 기획비조로 받는 금액이 전체 전시 예산에 5%도 되지 않는 적은 수준에 그치며, 작가들은 작품을 제작할 순수 제작비 외에 인건비에 해당하는 아티스트피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제도적 개선을 요구한다. 당연히 모든 종류의 노동 글, 기획, 작품 제작은 숭고한 노동이자 전문적인 일이기 때문에 적당한 보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창조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그 값을 단순히 시간당 임금으로 수치적으로 계산해서 일괄적으로 산출해내기 어렵다. .. 2019. 12. 9.
오프닝을 마치고 & 감사의 인사 사실 나는 다른 전시의 오프닝에 거의 가지 않는다. 분당에 이사오고 나서 서울에 막히는 저녁 시간에 나가있기 불편한 것도 있고, 임신하고 나서는 더 저녁시간 외출이 꺼려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좋지만, 어차피 나는 술도 먹지 않고, 또 그렇다하게 친한 크루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아무 전시에도 오프닝에 안간지 꽤 됐다. 가더라도 낮시간에 아무도 없을때, 리셉션 시작 전에 조용히 혼자 먼저 보고 오는 정도였다. 그러니 '품앗이' 개념으로 본다면 내가 한 전시에 아무도 오지 않아도 전혀 서운할 일이 아니다. 내가 호스트가 되는 행사니까 뭔가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된다면 기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거기다 어젠 갑자기 한파가 몰려와서 영하 9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 2019. 12. 6.
2019.11 (오희원, 50/50, 로버트라우셴버그, 이우성x고고다다, 이형구, 람한x안준우, 정현, 금천예술공장, 우한나, 장성은, 성시경, 윤석남, 함혜경 ) 갤러리원포, 오희원 Iridescent Fog 브로셔에는 김뉘연 이라는 분이 글을 썼는데 엄청 시적인 글이었다. "시작은 눈과 함께한다. 바라보기. 계속. 다시. 시작. 연속되는. 눈. 응시. 내려간다. 상승. 모여든다. 수렴. 나아간다. 발산. 흩어진다. 분산. 휘어진다. 굴절. 움직인다. 흐름. 시간의. 시간이 고였고 흘렀던 공간에서. 누군가의 눈과 함께 거기 이미 있었던, 이제 나의 눈으로 함께하는." 다세대아트살롱, 한일 교류전 이태원에 새로 생긴 공간. 서진석 선생님과 여러 분들이 함께 운영하시는 곳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이 건물 지하에 전시장이 있다. 2005년 한일 교류 40주년을 맞아 루프에서 개최했던 전에 이어 2019년에는 두번째 전시인 을 개최한다. 이 숫자는 참여작가들의 연령대를 .. 2019. 11. 26.
[전시서문] <Painting Network>(신한갤러리 역삼, 2019.11.20~12.24) What is Contemporary Painting? 최정윤(독립 큐레이터) 미술과 사랑에 빠진 계기는 그림이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모네의 수련 그림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그림을 볼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1990년대 이후 동시대미술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미술은 끊임없이 전통을 벗어나는 데 주력했고, 퍼포먼스 영상 설치미술 등 장르적으로도 확장되어 나갔다. 비엔날레를 비롯한 각종 대안공간이 20주년을 맞고 있는 지금, 이 같은 확장성과 함께 오히려 미술 안에서만 다룰 수 있는 재료, 표현을 전제로 작업적 고민을 이어가는 작가들도 늘어나는 것 같다. 이미지로 가득한 시대 속에서 아날로그적인 것, 전통적 재료로의 회귀에 흥미를 느.. 2019. 11. 26.
신한갤러리 역삼 근처 맛집 1. 옥동식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로37길 38 미슐랭가이드에 소개되었다는 돼지곰탕 맛집. 유기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깔끔한 탕을 8000원에 먹을 수 있다. 맑은 국물에 밥이 말아져 있고 돼지냄새 전혀 없이 깔끔하다. 2. 옛날그맛명동칼국수 /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로37길 3 칼국수와 만두로 유명하지만, 점심에는 새싹 왕비빔밥도 맛있다. 6500원으로 푸짐한 야채비빔밥과 만두가 한덩이 들어있는 칼국수 국물을 함께 주신다. 3. 엔가와 /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로37길 3 9500원에 도톰하고 부드러운 로스카츠를 먹을 수 있다. 라멘은 별로라고 하니 돈까스 메뉴를 먹는게 좋다. 4. 만복회해산물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72길 16 초원빌딩 알탕 8000원, 멍게비빔밥 8000원으로 신선한 해산물음.. 2019. 11. 14.
기획전 준비의 비하인드 스토리 보통 기획전을 지원하는 재단 기금을 보면, 1000만원 정도가 주어진다. 물론 적은 돈이 아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한 일이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원을 받아 전시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감격스럽고 큰 책임감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그 예산을 항목별로 쪼개 생각해보면 보통 대관료, 운송비, 공간조성비, 설치, 작가 제작지원비, 디자인비, 인쇄비, 원고료, 번역료 등으로 쓰인다. 대관료는 적게는 200~400만원까지 들고, 인쇄, 디자인도 천차만별이지만 200~300만원은 든다. 운송, 설치, 공간 조성에서 100~200만원이 드는 걸 생각하면 작가 제작지원비를 충분하게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심지어 전시를 기획한 기획자는 아무런 돈을 받을 수 없는데, 그것은 본인이 하고 싶은 기획전을 구현.. 2019. 11. 13.
기획전을 위한 디스플레이 목업 신한갤러리 역삼에서 다음주부터 열리게 될 기획전 준비를 위해 지난달 초쯤 작가분들+디자이너+갤러리 큐레이터분들과 함께 볼 공간 1/20 목업(Mockup)을 직접 만들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사진인데, 몇몇 분이 이 사진에 관해서 실제 만났을 때 이야기해주시기도 했고 그래서 블로그에도 정리해둔다. 신한갤러리 역삼은 실제 평수로는 100평이 넘는, 꽤 넓은 공간이지만 기존 사무공간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천장이 240cm로 전시장치고는 낮은 편이고, 좁고 긴 공간 특성 때문에 전시하기에 편한 공간은 아니었다. 또 큼직한, 없앨 수 없는 기둥들이 중간중간 네개나 있고, 벽에도 기둥처럼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 모든 벽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바닥도 짙은 고동색의 나무 바닥과, 대리석 바닥이 섞여 있.. 2019. 11. 13.
[전시소개] Painting Network Painting Network 전시 기간: 2019년 11월 20일 (수) ~ 12월 24일 (화) 관람 시간: 월~토 10:00am ~ 6:00pm 일요일 공휴일 휴관 오프닝 리셉션: 2019년 12월 5일 (목) 6:00pm 전시 장소: 신한갤러리 역삼 (서울시 강남구 역삼로 251 신한은행 강남별관 B1) 참여 작가: 신현정, 전현선, 이희준 웹사이트: www.shinhangallery.co.kr 주관: 신한갤러리 역삼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 전시 소개 우리는 모두 네트워크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네트워크는 여러 개체가 그물(net)과 같은 연결망으로 이어져 있는 상태를 지칭한다. 컴퓨터나 통신수단, 사람이나 기업체에 이르기까지, 네트워크의 관계망은 우리 모두에게 방대.. 2019. 11. 7.
Painting Network Coming Up! 전시 제목 : Painting Network 전시 기간 : 2019. 11. 20 (WED) ~12. 24 (TUE) 참여 작가 : Fay Shin 신현정, Hyunsun Jeon 전현선, Heejoon Lee 이희준 오프닝 리셉션 : 2019. 12. 5 (THU) 18:00 PM 런치 토크 : 2019. 12. 4 (WED) 12:00 PM 장소 : 신한갤러리 역삼_서울시 강남구 역삼로 251 신한은행 강남별관 B1 (월~토 10AM~6PM, 일요일 공휴일 휴관, 입장료 무료) 02-2151-7654 / 7678 주차 가능 디자인 : 남주현(유어마인드) 주관 : 신한갤러리 역삼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2019. 10. 30.
2019.10 (정성윤, 김가연, 임광혁, 임지민, 양유연, 백경호, 함양아, 최황, 칠성조선소, Imi Knoebel, 올해의 작가상 2019, 안드레아스 에릭슨, 박보나, Liza Lou, 나는너를중세의미래한다1, 최수인, 정수.. 포스코미술관, 정성윤 김가연 임광혁 정성윤 김가연 임광혁 FAS, 임지민 버티고개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처음 가보는 전시장이었다. 집이었던 곳을 개조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마도예술공간, 양유연 아마도예술공간 공간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 그림들이었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백경호 전시공간, 최황 페이스북에서 누가 공유한 글 때문에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글을 잘 쓰는 분이어서 전시는 어떨지 궁금해서 가봤다. 마운튼 클라이밍을 좋아하는 작가인 것 같았다. 대안공간루프, 함양아 갤러리 팩토리, 칠성조선소 서체이야기 아버지의 글씨체 예전에 임시공간에서 워크숍할 때 칠성조선소 운영하는 부부인가를 뵈었었는데, 서체가 아버지의 글씨체인 줄은 몰랐다. 한글날에 네이버에서도 글씨체 공모? 이런걸 해서 사람들 개개.. 2019. 10. 30.
[작가론] 경계에 위치한 모험의 여정 : 정진(Jung Jin) 치열한 경쟁을 견뎌내며 사회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을 본다. 삶을 지속하기 위해 생계를 마련하고 끝없는 노동의 굴레에 스스로 뛰어든다. 누군가가 생을 고난의 연속이라고 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간다.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결단은 더 이상 살지 않기로 결심하는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로 하여금 계속 생의 의지를 이어나가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어쩌면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 하고 싶은 욕망, 얻고 싶은 힘이 삶의 쳇바퀴를 계속 돌리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과 희생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더 나아가 운명, 우연적 힘의 도움도 무시할 수 없다. 예술도 마찬가지다. 녹록치 않는 현실.. 2019. 10. 30.
[작가론] 나로부터 너에게로: 임지민(Jimin Lim) 나로부터 너에게로: 임지민 작가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시간이 지나가면 어떤 기억이든 점차 잊히게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또 다른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몇몇 소중한 기억에 관해서는, 자연스러운 망각의 과정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기억을 기록하거나 소중한 사람들과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인간의 자연스런 본성을 거슬러 망각하지 않고 추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잊고 싶지 않는 추억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축복이다. 뇌에 있는 한정된 기억 창고에서 절대 꺼내어 버리고 싶지 않는, 새로운 기억으로 대체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나의 기억에 관하여 2010~2016년에 제작된 임지민의 초기 작품은 명백히 .. 2019. 10. 29.
[전시리뷰] 정현두 개인전 <얼굴을 던지는 사람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19.8.13~9.22) 생동하며 춤추는 이야기 하얗게 정돈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의 전시장 한가운데 놓인 의자에 앉아 내 몸을 360도로 가득 감싸고 있는 정현두의 작품을 차례차례 감상하고 있노라면, 이국적인 숲을 경험하는 것 같은 황홀감을 느끼게 된다. 분명히 9점의 작품은 각기 다른 장면을, 순간의 흔적을 담고 있음에도 커다란 하나의 풍경처럼 느껴진다. 작품이 구체적인 장소나 시간대를 지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관객은 전시장 안에서 일종의 공간감을 경험한다. 9점의 작품들은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각자 자신의 악기를 연주하고 있으며, 모두 모였을 때에는 웅장한 하모니를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여러 종류의 붓 터치, 색, 구성 등을 분석하는 이성적인 방식보다는, 좀 더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방식, 직관적으로 그림을 느낄 때 그 진가가 .. 2019. 10. 17.
2019.9 (이병찬, 김수현, 이현배, 바디스캔들, 고현정, 제3의과제전, 정현두, 인왕산프로젝트 유서산기, 장종완 장준호, 김다움, 나는 누구인가, 주의깊게 보지 마시오, 생태 감각, 광장, 김순기, .. 김한나 작가 미팅을 위해 부천에 간 김에, 10월 중순에 전시하게 될 부천아트벙커39에 들렀다. 원래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로였다고 하는데, 2018년 8월에 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로이 문을 열었다고 한다. 1층에 카페가 꽤 넓고 멋지게 만들어져 있어서인지, 낮시간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다. 소각장 장비를 컨트롤하는 중앙제어실.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김수현 Under the Lights: Between Living and Non-living 파라핀 왁스를 열전구로 녹여 방울로 떨어뜨리는 과정을 통해 석순을 닮은 유기체 조형물을 만들어낸다. 과정을 찍은 사진 작업도 있고.. 실제로 제작되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해놓은 방도 있었다. 이병찬, 표준모형 거대한 비닐로 형상을 만든다. 엄청 큰 설치. 벙커 .. 2019. 9. 20.
[후기] <제3의 과제전> 내부 워크숍(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 2019.9.4)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의 은 격년제로 진행되는 행사로, 미술대학교 4학년 및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로 이루어진다. 학예팀은 전국 32개 대학 지원자 172명 중 최종 5명을 선정하였고, 선정 작가들은 전시를 통해 폭넓은 미술계 관객에게 각자의 작업을 선보이게 된다. 기존의 참여 작가들에 비해 점차 더 현장에서의 활동 경험이 있는 작가들이 선정되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전시공간의 큐레이터와 함께 일 해본 경험은 많지 않았기에, 스튜디오 방문, 작품 선정 및 디스플레이, 프레젠테이션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전시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과정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참여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본다. 또한 사루비아다방이라는 대안공간이 가진 역.. 2019. 9. 9.
[인터뷰] 사적인 이야기로의 초대: 함혜경 작가 인터뷰 함혜경의 영상은 화자가 친구와 나누는 대화 내용과 같은 ‘이야기’를 큰 축으로 가지고 있기에,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이 보아도 어렵지 않게 빠져들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 찍은 영상인지, 누구의 이야기인지,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매 순간의 느낌, 삶을 향한 태도 등은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외국어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내레이터와 한글 자막, 서정적인 음악과 영상은 일상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하며,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동시대 관객들은 행복, 사랑, 예술, 노동, 자유, 성공 등에 관해 숙고해볼 시간을 가진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화자의 말 작품에서 이야기의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것에 관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저는 제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거나, 실제.. 2019. 9. 6.
[전시서문] 김서울 개인전 <Uncolored> (아트딜라이트, 2019.9.5~28) 조건-특정적 회화 미술의 역사에서 추상미술(Abstract Art)은 대상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것에서 벗어나 심적 주관성을 표시하는 미술로, 재현미술에 상대되는 의미로 구분되어 왔다. 20세기 초반의 추상미술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관한 유토피아적 열망을 반영하고 있지만, 전후 미국에서 이뤄진 추상 실험은 현실과 구분되는 순수한 미술, 형식주의 미학으로 수렵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또한 추상미술은 ‘차가운 추상’과 ‘뜨거운 추상’으로 분류해볼 수 있는데, 전자가 기하학적이고, 이성과 합리, 과학적 사고를 중시하며, 정형적 성격을 띤다면, 후자는 서정적이고, 감정과 정서를 중시하며, 비정형적인 특성을 가진다. 김서울의 첫 번째 개인전 에서 선보이는 시리즈는 서양 현대미술사에서 접해 온 추상.. 2019. 9. 5.
[전시리뷰] 다름을 인정하는 방법 <토끼가 거북이로 변신하는 방법>(니콜라이쿤스트홀, 2019.6.28~9.8) 올해는 한국과 덴마크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양 국가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이 기획되었다. 그 중에서도 덴마크 코펜하겐의 니콜라이 쿤스트홀(Nikolaj Kunsthal)에서 열린 전시 을 살펴보려고 한다. 우리가 덴마크에 관해 아는 것을 떠올려보면, 덴마크 요구르트나,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정도임을 감안해볼 때, 그들 역시 미디어에서 조명하는 상징적인 이미지 몇 가지로 한국을 이해하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표피적이고 파편적인 방식의 교류나 이해를 넘어서기 위해, 이 전시를 공동 기획한 니콜라이 쿤스트홀 큐레이터 힐린느 뉘복 베이(Helene Nyborg Bay)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디렉터 김인선은 상호 국가를 서로 방문하며 서로에 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힐린느 .. 2019. 9. 1.
2019.8 (추더이, InSight OnSight, 리얼-리얼시티, 이미지:매혹의 연금술,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 송암미술관, 김미영, 한상아, 애프터라이프, 홍수진, fine line, 김홍석vs서현석, 회색의 지혜, show me y..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 추더이 민지언니가 기획한 전시. 경기도미술관 1층에 있던 작은 전시공간을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아시아 현대미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릴레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그 중 대만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추더이 작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추더이는 1952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1년 대만으로 이주, 이후 추상미술 실험과 연구에 몰두하며 대만 현대추상미술의 흐름에서 독자적 입지를 구축한 작가다. 조명이 딱 작품 만큼만 비치는 그런 거였는데, 뭔가 좋은 거겠지 ㅎㅎㅎ 그림자 지지도 않고 너무 밝지도 않고 작품을 잘 보이게 하는데 효과적으로 기능하는 것 같았다. 영상에는 작가 인터뷰, 큐레이터 인터뷰, 오프닝 모습 등이 편집되어 있었는데, 정갈한 자막하며 구성, 영상 편집도 너무 .. 2019.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