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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3. 리뷰61

[전시리뷰] 로우-테크놀로지의 ‘놀이’를 위한 오브제: 장준호 개인전 <조율하는 마음대로>(2017.11.24~12.14) 장준호 혼합재료 2017 로우-테크놀로지의 ‘놀이’를 위한 오브제 : 장준호 개인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17.11.24~12.14) 리뷰 최정윤 (윌링앤딜링 협력큐레이터) 뒤샹의 이후, ‘개념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실험들이 이루어지고 난 이후, 우리에게 ‘업보’처럼 남은 여러 유산이 있다. 그 중 하나는 기본적인 제작의 테크닉과 관련된 기능적 요소를 간과하게 된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 오늘날 우리가 미술의 테두리 안에서 보는 많은 작품들은 작가는 개념을 구축, 제시할 뿐 실제 그것을 제작하는 일은 특정 업체에 맡겨도, 스튜디오에서 다른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져도 상관없어졌다.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인가, 웹툰 만화가 몇 명이 나와 제작과정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누군가는 자신만의 그림체를 갖.. 2017. 12. 8.
[후기] 블라인드데이트_로렌조 에그레쟈(Lourenco Egreja: 포르투칼 Carpe Diem 디렉터) 블라인드데이트 연계행사 로렌조 에그레쟈(Lourenco Egreja: 포르투칼 Carpe Diem 디렉터) 토크 스페이스윌링앤딜링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블라인드데이트라는 작가 직거래 장터 행사를 3년째 하고 있다. 남서울예술인마을의 작가들과, 윌링앤딜링에서 전시한 작가들, 그리고 이번에는 포르투갈의 카르페 디엠이라는 공간에서 제작되었던 에디션들까지 총 26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대체로 50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로, 수익은 전액 작가가 가지게 되는 행사다. '블라인드 데이트'라는 이름은 마치 이름을 가리고 소개팅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이름이 모두 삭제된 상태로 전시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작가의 이름이나 유명세 등등 작품 .. 2017. 11. 19.
[후기] 위켄드에서 보낸 1년을 회고하며 작년 11월 말께인가, 제니 조 작가의 연락을 받고 영등포에 위치한 예전 커먼센터로 운영됐던 공간에 다시 방문했다. 그때 당시 미술계 내 성폭력 등으로 분위기는 매우 뒤숭숭했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데모가 도시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던 시기였다. 와 두 전시 오픈을 앞둔 상황에서 당장 공간을 오픈한다는 것은 부담이었지만, 불평 불만만 하지말고 재밌는 일들을 직접 만들어나가보자는 취지에 공감했기에 한 배를 타게 되었다. 2014년 전시 이후 영등포에 다시는 가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던 내가 그곳에 다시 찾아간 이유 중 하나는, 도망치고 싶었던 것, 다시 직면하기 두려운 어떤 것에 맞서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2층과 4층도 비어있기는 했지만, 아무런 예산 .. 2017. 11. 19.
[후기] 대구아트페어(2017.11.8~12)를 다녀와서 갤러리2의 정재호 대표님이 대구아트페어의 운영위원으로 참여하신다고 했다. 그래서 그분의 강력한 초대(?)로 스페이스윌링앤딜링도 이번에 처음으로 아트페어에 참여하게 되었다.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할 때 정기구독 판매 부스에 몇 번 동원되어 나가본 일이 있기는 하지만, 아트페어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3일 동안 김인선 선생님과 전시장을 지키고 앉아 있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대구아트페어 2017에는 총 101개의 갤러리가 참여했다. 각 부스 당 적게는 3~4점, 많게는 20여 점을 가지고 나와 판매했다. EXCO 내부를 몇 바퀴 돌면서 생각했던 것은, (굳이 이곳에 와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일지 몰라도) 시장과 현장이 매우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미술관이나 비.. 2017. 11. 19.
[전시리뷰] 빛과 그림자를 평평하게 옮기는 방법: 이희준 개인전 《에메랄드 스킨》(이목화랑, 2017.11.17.~12.9) 이희준 , Oil on linen, 91 x 72.9 cm, 2017 빛과 그림자를 평평하게 옮기는 방법 : 이희준 개인전 《에메랄드 스킨》(이목화랑, 2017.11.17.~12.9) 리뷰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파란색, 녹색, 군청색, 보라색까지 푸른 계열의 색채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색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까닭은 화면 위에 펼쳐지는 형태가 기하학적(geometrical) 선과 면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에 의하면, 이번 전시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과 블라인드 각도에 따라 그 위에 생성되는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를 다룬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정이나 직장에서 사용하는 일상적 오브제인 블라인드는 이희준이라는 작가의 눈과 손을.. 2017. 11. 18.
[전시리뷰] 무엇을, 어떻게, 왜: 전병구 개인전 <Afterimage>(스페이스윌링앤딜링, 2017.10.13~11.2) 전병구 40.9x53cm oil on canvas 2017 무엇을, 어떻게, 왜 : 전병구 개인전 (스페이스윌링앤딜링, 2017.10.13~11.2) 리뷰 전병구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인 를 보기 위해 전시장에 들어서면 약간 썰렁(!)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작품의 크기가 작고, 작품 수도 아주 많은 편은 아니라 멀리서 한 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형태의 전시는 아니기 때문이다. 관객은 작은 크기의 작품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마치 자석에 이끌리는 쇠붙이처럼 작품 앞으로 자연스럽게 이끌려 간다. 작품이 담고 있는 개별 이야기와, 그것을 이미지로 구현할 때 활용하는, 캔버스 바닥이 살짝 느껴질 정도의 얇은 붓놀림을 차근차근 살피면서 전시장을 몇 차례 돌고 나면, 작가가 붙인 전시의 제목처럼 그 ‘잔.. 2017. 11. 1.
[전시리뷰] 이환희 개인전 <Gambit>(소피스갤러리, 2017. 9. 6~27) 이환희 Alkyd, pencil, oil on canvas 60x70cm 2017이환희 Alkyd, pencil, oil on canvas 199x255cm 2017 “추상으로의 환원은 매스미디어의 시각 이미지 과잉과 강한 대조를 이룬다. 무언가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알아볼 수 있는 이미지나 내러티브가 없다면, 관객은 본다는 행위가 부여하는 즉각적이고 감각적 경험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 추상을 선택했다고 해서 반드시 자기표현이라는 추상표현주의 개념으로 회귀하는 것은 아니다. … 추상회화는 매개 과잉인 현대사회에 하나의 해독제로 작용할 수 있다.”작가가 누구인지, 어떤 맥락에서 이 작품이 만들어 진 것인지, 꼼꼼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얼핏 이환희의 작품은 두꺼운 마티에르(matière; 재질감)를 가.. 2017. 9. 14.
[전시 리뷰] 함혜경 개인전 <보이스 오프>(위켄드, 2017.6.10~7.9) 위켄드 설치 전경 Photo by Jungsu Kim 함혜경 개인전 (2017. 6. 10~7. 9) 리뷰 철공소로 가득한 영등포 대로변에 캘리포니아 바다의 석양을 담은 사진이 붙어있다. 노래방 배경화면 같기도 한 이 ‘바다와 석양’ 사진은 아마도 한번도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로 흔한 이미지다. 그런데 영등포에서는 이 흔한 이미지가 생경하게 다가온다. 어렵사리 유리문을 당겨 안쪽으로 들어가려니 블라인드가 쳐져있어 진입이 쉽지 않다. 5평 남짓되는 작은 방에는 두 대의 텔레비전에서 재생되는 비디오 작품 두 점이 재생된다. 한쪽은 파란 줄무늬의 침대, 맥주가 가득 들어있는 냉장고, 회색 러그에, 공기청정식물이 노란 조명과 함께 놓여있어 마치 침실 같고, 흰 샤워 커튼 너머로는 세면대와 거울이 있어 화장.. 2017. 7. 4.
[후기] CR컬렉티브 <프로젝트 액츠 2017>(2017.5.23~6.18) 전시를 만들 때 아무래도 실제로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지 방법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체로 기획자들은 나를 포함하여 빼어난 손재주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실제로 다 직접 하는 것은 시간이나 효율의 문제에 있어서도 말이 안된다. 나무를 썬다거나, 아크릴을 맞춰서 둥글린다거나, 특별한 가벽을 만든다거나 하는 등의 일은 대부분 전문 업체에 맡긴다. 그런데 작가들이 원하는 것을 일반 업체 직원분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잘 맞지 않을 때가 있다. 가성비나 효율보다도 이유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화가 안된달까. 거기다 가격마저 계속 낮추려고 하다보니 일은 더 진행이 안된다. 일반적이지 않은 결과물을 요구하면서 돈은 덜 지불하려고 하니 어떤 업체가 일하고 싶을까. 그러다보니 작가들과 소통이 잘 되면서도 구현.. 2017. 5. 24.
[후기] 팟캐스트 <말하는 미술> 19회 https://soundcloud.com/talkingmisul김동규 작가가 사회를 보고 김익현 유지원 홍진훤 홍태림 네명이 참여해서 2016년의 전시와 이슈를 중심으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한다. 홍태림씨는 색깔이 워낙 분명해서 누군지도, 어떤 입장인지도 알고 있었고, 유지원씨는 전시에서인가 한번 본 적 있었는데, 홍진훤 김익현 이 두분은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었다. 굿즈나 더 스크랩으로 이어지는 움직임에 주역이었던 것 같고..지금여기 라는 공간을 운영했다고 한다. 한 번도 못 가봤는데 이제는 문을 닫음.. 여튼 홍진훤씨가 균형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김동규 작가가 가장 동의할만한 발언들과 적절한 질문들로 중재를 잘 해서 총 8시간이라는 긴 녹음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들을 수 있었다... 2017. 5. 11.
[전시 리뷰] 대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러가지 방법: <보라, 내가 너희를>(인터랙션, 2016.12.24~2017.2.12)전 리뷰 정희민 캔버스에 유화 230x230cm 2016 / 장종완 사슴가죽에 유화 110x155cm 2016 (사진: 나씽스튜디오, 인터랙션 제공) 대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러 가지 방법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마태복음 10장 16절, 성경에 수록된 말씀이다. 인용문은 예수가 파송 설교를 마치고 그 이후 예측 가능한 박해와 고난에 제자들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뱀은 신중하고 분별력이 뛰어나며, 비둘기는 순수하다. 지혜만 있으면 타락하기 쉽고, 순수하기만 하면 무능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시 타이틀 “보라, 내가 너희를”은 예수가 제자들에게 했던 말의 문.. 2017. 2. 9.
[전시 리뷰] 여성, 역할, 미술: 임윤경 개인전 <친숙한 집단, 낯선 개인>(2016.8.20~9.11) 여성, 역할, 미술(2016.8.20~9.11, 스페이스윌링앤딜링) 리뷰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는 속도가 여전히 느릴 수밖에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의 몸은 임신과 출산을 담당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열 달 동안 배가 불러서 아이를 낳게 되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보통 아이를 키우고, 가르치고, 보살피는 역할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주로 해왔다. 가정의 영역이라고 여겨져 왔던 것들 말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 엄마들은 출산 이후에도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일을 한다. 집에 떼어놓고 오게 되는 아가는 보모, 혹은 할머니들의 몫이다. 토크에서 임윤경 작가가 언급했던 것처럼, 여성이 해오던 육아 혹은 집안일은 또 다른 여성의 도움으로 그 공백을 메우게 된다. 30대의 여성.. 2016. 9. 20.
[전시리뷰] 중심에서 주변으로,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으로 <보이지 않는 가족>(서울시립미술관, 2016.4.5~5.29) 중심에서 주변으로,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으로:(서울시립미술관, 2016.4.5.-5.29)전 리뷰 “2015-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와 롤랑 바르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국립조형예술센터와 아키텐지역 현대미술기금이 공동 주최하는 전”은 긴 수식어만큼이나 여러모로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전시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제프 쿤스, 신디 셔먼, 로버트 메이플소프 등 기념비적 사진 작품 200점이 출품됐다.이 전시는 스타이켄이 기획한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전(1955)에 대한 일종의 저항의식을 모체로 삼아 만들어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은 공모 방식을 통해 6백만 장이 넘는 사진 중 선택된 503점으로 구성됐으며,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삶의 순간들”을 구성하는 인류에 대한 ‘보편적’ 서.. 2016. 5. 8.
[전시 리뷰] 원앤제이갤러리, <한숨과 휘파람>(2016.4.15~5.13) 원앤제이갤러리 전시전경 (사진출처:www.oneandj.com) Richard Hamilton, Just What Is It That Makes Today's Homes So Different, So Appealing? (1956) 권경환, 금혜원 작가의 2인전 (2016.4.15-5.13)이 원앤제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장은 크게 1층과 2층으로 나뉘고, 각 층 역시 약간의 레벨 차이를 두고 반씩 나누어져 있어 총 4개의 레벨로 이뤄진 공간이다. 두 작가의 작품은 마치 하나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1층의 가장 아래 레벨에는 권경환 작가의 L자 앵글로 만든 구조물들이 벽과 바닥에 설치되어 있다. 어떤 것은 선반 같아보이기도 하고, 어떤 것은 책꽂이, 옷걸이, 혹은 아무 기능이 없는 어떤 장.. 2016. 4. 29.
[후기] DCW 안소현 큐레이터 글쓰기 강의록 2016.3.29. 최정윤 1. 전시의 글쓰기 미술비평문을 살펴보았을 때 빈번하게 사용되는 개념이나 단어들이 있다. 쌍을 이루는 단어들을 종종 쓰는데 이는 매우 상투적일 뿐만 아니라 무의미하다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는 것과 같다. 특정 동사들도 반복해서 사용되는데 단어의 명확한 정의와는 거리가 있게 모호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안소현 큐레이터 본인이 직접 작성한 세 편의 글을 제시했다. 하나는 김민애 개인전 을 중심으로 쓴 작품론이자 작가론인 “관성을 흔드는 역설의 공간”이다. 작품의 자세한 묘사가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보이는 것을 설명하는 단계를 뛰어넘고 바로 의미 분석으로 들어가는 평문은 일반적으로 잘 읽히지 않으며 설득력이 떨어진다. 두 번째 글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단독으로 기획한 전시 의.. 2016. 3. 29.
[전시리뷰] 스페이스윌링앤딜링 PT&Critic 2013 Reunion(2015.12.22~2016.1.17)과 단상들 PT & Critic 2013 Reunion 과 단상들 2013년 1월, 노은주의 개인전 , 그리고 2월 김영민, 구민정의 , 7월 한성우 개인전 가 각각 열렸다. 그리고 2년의 시간이 2016년 1월, 이 넷의 리유니온(Reunion) 전시가 개최되었다. 스페이스윌링앤딜링의 PT&Critic 프로그램은 신진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또한 작업 방향에 관해 토론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고, 2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의 시점에서 기존 프로그램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한 번 전시한다는 것은 그들의 작업세계의 변화가 있었다면 무엇인지 혹은 기존 관심사의 깊이가 더해졌다면 그 또한 어떤 모습인지 지켜보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든다.노은주 작가는 사라지고 또 새롭게 구축되는 도시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왔다. 낡은 건물들.. 2016. 1. 20.
[도록] <두렵지만 황홀한>(하이트컬렉션, 2015.2.27~6.5) 도록 리뷰 (하이트컬렉션, 2015.2.27~6.5) 도록 리뷰 참여작가: 김민호, 박종호, 백경호, 왕선정, 유한숙, 장재민, 전현선, 정유선, 정은영, 조송, 최수연, 최정주, 허수영 기획: 이성휘주최: 하이트문화재단, 후원: 하이트진로주식회사 편집 및 디자인: 워크룸 사진: 참여작가들, 임장활(그라피토) 주황색과 파란색 두권으로 이뤄져 있다. 주황색은 작가별 짧은 길이의 스테이트먼트와 작품 이미지 화보로 구성됐다. 파란색은 큐레이터 이성휘의 전시 서문, 강석호-전현선, 최수연, 정유선 / 김지원-왕선정, 박종호 / 노충현-백경호, 장재민 / 유근택-김민호, 조송 / 최진욱-최정주, 정은영 / 홍승혜-유한숙, 허수영 / 총 6인의 추천자와 13명의 참여작가 사이에 오간 편지글, 흑백 도판 이미지를 담았다. 마지.. 2015. 12. 23.
[전시리뷰] 넌센스와 커먼센스 사이: 이세준 개인전 <무엇을 불태울 것인가?>(2015.11.26~12.16) 이세준 우리는 무엇을 불태웠는가 324.4x521.2cm 8pcs oil on canvas 2015 넌센스와 커먼센스 사이(스페이스윌링앤딜링, 2015.11.26.~12.16) 리뷰 1. 넌센스: 이상한 나라의 A?A는 커다란 시계를 들고 “늦었다”고 외치는 토끼를 따라갔다. 토끼는 어디에 언제까지 왜 가는 지는 말하지 않았고 그저 늦었다는 말만 반복해서 했다. A는 걸음이 빠른 토끼를 금세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러던 중 목줄이 끊어진 강아지를 봤다. 흰 털이 회색빛이 되어 있고 다리를 절뚝거리는 것으로 보아 주인을 잃고 방황한지 꽤 시간이 지난 듯 했다. 분명 주인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남자가 흰둥이를 연신 쓰다듬으며 조금은 께름칙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왠지 그 강아지를 가져다 어디다 팔 것만 같았다.. 2015. 12. 22.
[책] ‘현세의 낙원’을 가다! :『예술의 섬, 나오시마』 리뷰 ‘현세의 낙원’을 가다!: 후쿠타케 소이치로 외, 『예술의 섬, 나오시마』북리뷰 미술애호가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나오시마. 여름 휴가를 맞아 가족여행을 계획하던 차에 올해 3년마다 개최되는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도 볼 겸, 나오시마를 찾게 됐다. 그러던 중 나오시마에서 이뤄진 아트 프로젝트를 다룬 신간을 접하게 됐다. 이 책은 일본 시코쿠 섬의 가가와현에 위치한 나오시마 섬과 주변 섬들에서 이루어진 일련의 아트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나오시마와 인근 섬들에 각종 미술관과 휴양시설, 프로젝트 전반을 기획하고 후원한 후쿠타케 소이치로의 짧은 서문에서 시작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학예연구실장을 지낸 정준모의 추천의 글로 이어진다. 이어서 나오시마, 테시마, 이누지마 세 개의 섬을 각 챕터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나오시마.. 2015. 12. 15.
[전시리뷰] 구멍투성이의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 백경호 개인전 <Cast Away>(2015.9.1~20) 백경호 oil on canvas 181.8 x 227.3 cm 2015 구멍투성이의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스페이스윌링앤딜링, 2015. 9.1~20) 리뷰 무슨 매체를 활용하든 예술가가 만든 것이면 뭐든지 예슬 작품이라고 일컬어지는 다원주의 시대에 미술관에는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영상, 건축, 조각 할 것 없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된다. 혹자는 장르라는 것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졌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매체인 회화는 2015년 현재에도 과거의 참조점들에 대해 부정의 부정을 거듭하며 지속되고 있다. 이것은 결코 그린버그식 형식주의로의 회귀가 아니라 매체 자체를 하나의 형식적 한계점으로 두고 또 다른 실험을 지속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백경호 작가의 회화적 .. 2015. 12. 15.